[계층] (일기글주의)진짜 마지막 날입니다

한해동안

고생들 많으셨습니다

올해도 나라 안팎으로

참 다사다난했습니다

물론 생업은 더 치열하고

처절했을겁니다

오늘 종무식후에

소국밥먹으면서

부서 직원들 얼굴 한번씩 보니

뭔가 모르게 울컥했네요

직원중에 저보다 나이는 두살 위신데

입사한지 5년쯤 되서 직급은 이제 막

주임되신 분이 있습니다

늦은 나이에 입사하셔서

원래 다른 회사에서 차장하시던

분인데 정리해고 당하시고

오셨던 분임(부인이 암에 걸려서 간병차 휴가냈다가 정리되심)

부인과 사별하시고

혼자서 아들딸 한명씩 키우시는 형님인데

정말 열심히 하시는 분인데

나이도 나이인지라

언제 정리될지 모른다고 자주 걱정을 하심

내가 둘이 있을땐 말 편히 하시라도

팀장님 팀장님  꼭 붙이시는 형님

한명 한명 사연없는 사람은 없죠

그러니까 제가 드릴 말씀은

오늘밤 치킨 피자 시켜서 ㅅㅅ파티 하시라는 말씀입니다

소주라도 한잔하시며 잠칸이라도 시름좀 내려놓으시고

같이 삼켜버리시라는 말씀입니다

다들 어렵고 힘든 세상에

잠깐이라도 숨좀  쉬고 가시죠

어쨌거나 버티고 살아야지 어쩌겠습니까

에구 나이먹고

늘어나는건 뱃살과 감수성 뿐이네요ㅠㅠ

몇시간 남지않은 25년

잘 마무리 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