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정치의 시대는 점점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에는 말 한마디, 장면 하나, 상징적인 연출이 정치인의 평가를 좌우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감동적인 서사와 이미지는 분명 사람들의 기억에 남았고, 정치에 관심을 갖게 만드는 역할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유권자들은 더 이상 “어떤 말을 했는가”보다 **“무엇을 실제로 바꾸었는가”**를 묻고 있습니다.
정책이 제도로 이어졌는지, 입법과 행정으로 연결되었는지, 그 결과가 사회에 어떤 변화를 만들었는지가 훨씬 중요해진 시대입니다.
정치는 결국 현실을 다루는 영역입니다.
제도 개편, 법률 정비, 행정 구조 개선처럼 눈에 잘 띄지 않고 화려하지 않은 일들이 오히려 사회를 가장 크게 바꿉니다. 이미지 정치가 강하던 시기에는 이러한 작업들이 종종 뒷전으로 밀리곤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이런 실무 능력이 정치인의 가장 중요한 자질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정치인의 도덕적 이미지나 상징성보다,
얼마나 복잡한 문제를 구조적으로 이해하고 해결할 수 있는지,
갈등을 관리하면서도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가 더 엄격하게 검증되고 있습니다. 이는 정치가 쇼가 아니라 책임의 영역이라는 인식이 사회 전반에 자리 잡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이미지 정치가 완전히 사라진다는 뜻은 아닐 것입니다.
다만 이제 이미지는 본질을 보조하는 수단일 뿐, 중심이 될 수는 없습니다.
성과 없는 이미지, 결과 없는 메시지는 오래 지속되지 못합니다.
지금 우리가 요구해야 할 정치는
말보다 실행이 앞서고, 연출보다 결과로 설명할 수 있는 정치라고 생각합니다.
이미지로 기억되는 정치가 아니라, 제도와 변화로 평가받는 정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