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은 이재명을 피했다. 대선후보 시절에는 맞짱 토론을 극구 회피했다. 법정 TV토론만 마지못해 응했다. 입으로는 '같잖아서'라고 허세를 부렸지만 속으로는 두려웠을 것이다.
한 시간 회의에서 59분을 혼자 떠든다는 '떠벌이' 윤석열은 알고 있었다. 토론으로 이재명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우월의식은 처참하게 무너지고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자존심이 무척 상했을 것이다. 그래서 이재명이 몹시 미웠을 것이다.
대통령이 되어서는 야당 대표인 이재명과의 만남을 피했다. 대선이 끝났으니 경쟁할 일도 없고 공개 토론을 할 일도 없는데도 그랬다. 만남을 피하는 대통령의 변명은 편협하고 옹색했다.
윤석열에겐 이재명 콤플렉스가 있었다. 그래서 기필코 '정적' 이재명의 정치 생명을 끊으려 했다. 검찰을 앞세워 탈탈 털었고 없는 죄를 만들어 대추나무에 연 걸리듯 기소를 남발했다. 그런데도 이재명은 죽지 않았다. 윤석열이 내란을 일으킨 건, 김건희 살리기가 아니라 이재명 죽이기가 진짜 이유다.
질시와 증오와 두려움이 뒤섞인 '이재명 콤플렉스'는 윤석열에게만 있는 게 아니다. 나경원에게서도 보인다. 나경원이 입으로 쏟아내는 건 정치의 언어가 아니라 '이재명 콤플렉스'로 속이 배배 꼬여 배설하는 저주의 악담이다. 그래서 추하다.
야당 대표인 장동혁은 대통령과의 회동을 한 시간 전에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민주주의보다 권위주의를 더 좋아하는 보수의 관점으로 보면 매우 무례하고 오만한 행태다. 윤석열이 대통령이던 시절에 야당 대표 이재명이 그랬다면 사방에서 '관제' 궐기대회가 열렸을 것이다.
장동혁 국힘당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과의 회동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건 국힘당에 집단적으로 '이재명 콤플렉스'가 있다는 반증이다. 콤플렉스는 이길 수 없어 두렵다는 열등감이다. 그 콤플렉스가 놀부 심보로 나타나는 것인데, 갈수록 증세가 심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