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어제 새벽, 경기 평택의 한 상가.
복면을 쓴 남성이 컴퓨터 부품점 안을 이리저리 살펴봅니다.
손에는 주로 콘크리트 같은 단단한 곳의 구멍을 뚫을 때 쓰는 공구, '해머드릴'을 들었습니다.
이걸로 출입문 유리를 깬 남성은 허리를 굽혀 매장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남성이 매장에서 다시 나온 건 불과 2분 뒤, 상자 3개를 품에 안은 채였습니다.
그가 훔친 건 GPU, 컴퓨터 그래픽처리장치 3개였습니다.
한 대에 많게는 8백만 원, 총 1천6백만 원 상당의 최고급 GPU만 골라 순식간에 훔친 겁니다.
가게 인근에 사는 점주가 도난 경보를 듣고 10분 만에 잠옷 바람에 달려왔지만, 이미 달아난 뒤였습니다.
[피해 점주(유튜브 '추천하는남자')]
"최상급 불칸 모델만 집어갔다는 거는 컴퓨터를 잘 아는 사람인 것 같고…"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추적에 나선 경찰은 범행 34시간여 만에 충북 진천군의 한 숙박업소에서 40대 남성을 특수절도 등의 혐의로 검거했습니다.
훔친 GPU 중 두 대는 이미 온라인 중고거래로 팔아 7백만 원 정도를 챙긴 뒤였습니다.
남성은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범행 현장에서 3km 이상 떨어진 곳에 차를 대고 CCTV가 없는 야산을 넘어와 도둑질을 한 뒤 다시 차를 타고 달아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최근 AI 열풍으로 핵심 부품인 GPU 가격이 뛰자 이를 노린 범행으로 보고 남성을 상대로 추가 범행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