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 원대 다단계 금융사기에 가담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던 가수 김재희(54)가 지난 4일 공개된 디즈니플러스 '운명전쟁49'에 출연하며 방송 활동을 재개했다.
록밴드 '부활'의 보컬로 활동했던 김재희는 지난해 11월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이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법조계에 따르면 범행 업체의 공동 대표인 A 씨와 B 씨는 구속됐으며, 투자자 유치를 맡았던 김재희 등을 비롯한 67명은 불구속 입건됐다.
당시 김재희는 범행을 저지른 업체의 부의장 겸 사내이사를 맡았으며, 전국 각지에서 열린 사업설명회에도 꾸준히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사업에 직접 투자는 하지 않은 채 설명회 참석자들에게 회사 사업을 홍보하고 노래를 불렀으며, 급여 명목으로 1억 원, 추가로 고가의 승용차(시가 6천만∼7천만 원 상당)와 8천여만 원 상당의 금품을 챙겼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 조사에서 김재희는 "사기 범행인지 몰랐다"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했다. 이후 당시 김재희의 소속사는 다수의 매체를 통해 "김재희는 알고 지내던 후배가 플랫폼 회사를 차린다며 홍보모델을 맡아달라고 부탁해 일을 했으나 홍보모델비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며 "회사 행사에 초대 가수로 참여해 주면 지급하지 못했던 홍보모델비까지 감안해서 행사비를 주겠다고 해 초대 가수로 행사에 참여한 것이 전부다. 그마저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소속사 측은 "김재희는 후배가 사기 범행을 저지른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회사의 구체적인 업무 내용을 전혀 알지 못했고 이와 관련한 어떤 의사결정에도 참여한 사실이 없다"며 "이미 지난해 2월 사내이사로 있던 회사에 사임 의사를 밝히는 내용증명을 보냈으나 처리가 되지 않았다. 수사 과정에서 충실하게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혐의가 불거지고 송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불과 3달이 지난 시점 김재희는 디즈니플러스 '운명전쟁49' 마지막 회차에 의뢰인으로 출연했다. 그는 젊은 나이에 사망한 '부활 3대 보컬' 친형 김재기와 육종암 투병 중 세상을 떠난 아내를 언급하며 슬픔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