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정부가 호르무즈해협에서 발생한 한국 선사 HMM 소속 화물선 나무(NAMU)호의 폭발·화재와 관련, 우리 정부에 "아는 바 없다"고 답한 것으로 6일 파악됐다. 이란 정부와의 연관성을 공식 부인한 것으로, 이란의 공격이라고 규정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주장에도 반박한 셈이다. 외교가에선 이란 정부 입장과는 별개로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단독 행동에 나섰을 가능성을 배제하긴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날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최근 이란과 호르무즈해협 인근 걸프국가들에 지난 4일(현지시간) 발생한 나무호 폭발·화재의 원인을 문의했다. 이에 이란 외교부는 "모르는 일"이라는 취지의 답변을 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는 미국 측 주장을 정면으로 부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그들(한국)의 선박이 공격당했다. 그들은 선박의 대열에 없었고, 혼자 행동하기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이란은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과 관련한 선박 이동 문제와 관련해 한국 화물선 등 무관한 국가들을 향해 몇 차례 발포했다"며 이란 공격설을 제기했다. 4일 발생한 나무호 폭발·화재가 미국이 보호하던 선박 대열에서 이탈해 이란의 공격을 받아 발생했다는 것이다.
외교가에선 이란 정부 주도로 한국 선박을 겨냥한 공격 작전이 이뤄졌을 개연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나무호 폭발이 있기 불과 이틀 전 조현 외교부 장관과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 간 통화가 이뤄졌다. 한국 정부는 최근 이란에 외교부 장관 특사를 파견하는 한편 인도적 지원을 실시하는 등 우호적 제스처를 적극 보였고, 이란 역시 이에 호응하고 있던 분위기였다. 외교 소식통은 "이란이 구태여 한국 선박을 노릴 의도가 있었을까 하는 내부 의문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관계가 좋았던 한국의 선박을 공격해서 한국이 미 동맹으로서 호르무즈해협에 파병할 명분을 줄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