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읽고 있는 전우용 교수님의 저서에
일베를 언급하신 내용이 있어 소개합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이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광화문광장에서 단식 농성을 벌였다. 이들의 요구 사항은 '자식 죽은 이유나 제대로 알려달라'는 것뿐이었다. 세월호 참사 직후에도 유가족들의 절규를 두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은 있었다. MBC는 참사가 나자마자 유가족이 받을 보상금 액수에 대해 보도했고, KBS 보도본부장은 '단순한 교통사고일 뿐' 이라며 사태의 심각성을 의도적으로 축소했다. 그런 보도에 영향받아서인지 "가난한 집 애들이 죽어서 효도한 거야"라며 식당 등 반공개장소에서 '인간성의 최저선'을 거리낌 없이 드러내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유가족 면전에서 그러는 '인간'은 없었다.
그런데 일군의 젊은이가 일부러 단식하는 유가족들 앞에서 피자, 치킨 등 냄새 나는 음식을 먹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독재정권 시절 정보기관 요원들이 시국사건을 조작하기 위해 밀실에서 이런 고문 방법을 쓴 적은 있었다.그러나 그들도 이런 사실이 알려지는 것은 꺼렸다. 백주에 공공장소에서 아무 죄 없는 유가족들을 고문하기 위해 '폭식 만행'을 저지른 자들은 '인간성의 최저선'을 몇 단계 더 끌어내렸다. 그들은 인간보다는 상상속의 악마에 훨씬 더 가까웠다. 누가, 도대체 무엇이, 이 평범한 젊은이들의 마음에 이토록 잔인한 '악마성'을 심어놓았을까?
- 전우용 <역사의 시선> (도서출판 삼인) 발췌.
세월호 참사 이전 2013년 무렵까지
일베는 주로 자신들의 소굴에서 악취를 풍기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그러한 그들에게 경멸의 의미를 담아
일베'충' 이라는 호칭을 붙이기 시작했지만
이들은 오히려 그 기표를 캐릭터화하고 코스프레까지하며
짐짓 당당한 태도로 자신의 앞에 멸칭을 놓았습니다.
이 시기즈음하여 일베충들은
사회 일각에서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철저히 자신의 얼굴은 가려왔죠.
그런데 이른바 '폭식 투쟁'은
'벌레'들이 자신의 악마성을 대중앞에 맨 얼굴로
드러내기 시작한 첫 사례였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이들은 단지 음습한 '놀이'를 즐기는 벌레에서
대번에 사회의 악마적 존재로 급부상했습니다.
이 때 없애야 했습니다.
그런데 그러질 못 했네요..
당시 실상을 아는 많은 사람들은 경악했으나
그럼에도 사회의 대체적인 인식은
일부 몰지각한 이들의 일탈 정도로
그리 대단치않게 여겼던 모양입니다.
그렇게 당시에는 일베충의 만행을 두고
10대 아이들 일부가
특유의 치기와 놀이 코드를 적당히 버무려 즐기는
꺼림칙한 행동 정도로 치부하고
'선생님 쟤 일베한데요~' 라며 손가락질을 하는 정도에서
실질적 비판은 더 가해지질 않았습니다.
이제 10여년이 흘러
작은 벌레들이 20대의 건장한 청년 벌레가 된 지금은
더욱 상황이 심각합니다.
때로 겉으로 드러나는 사건들이 있기는 했습니다.
한 대학의 로고에 자신들의 상징을 심어둔다던가
기사 일부에 그네들의 코드를 담아두었다 발각된다거나
하는 사건들이 그것이죠.
허나 그 어떤 사건에서도 이들의 행동은
(심지어 대기업 회장의 '멸콩' 사태조차)
단지 '개인의 일탈'로만 간주되어
근원을 발본색원하는 데에 이르지 못 했습니다.
그 뒤에는
자신들의 미래 정치적 지지세력으로 키워낼 가능성을 재며
은근한 응원을 보내던 (현)국민의힘이란
수구 정당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벌레들이 이번 스타벅스 사태로 인해
인기 브랜드의 그늘에 숨어 음험한 행태를 계속 하고 있었음이
만천하에 드러났습니다.
여전히 벌레들이
사회의 곳곳에 오물을 흩뿌리고 있었다는 것이 증명된 지금.
이들 (교수님의 표현을 빌자면)
'인간성의 최저선'을 끌어내리는 자들에게
철퇴가 가해져야 합니다.
폭식 만행을 저지르던 그 자들을 없애버리지 않아
지금껏 키워온 문제를 이제는 해결해야 합니다.
지금 또 시기를 놓치면
애초에 음습한 곳을 좋아하는 저것들의 특성상
더욱 사회의 밑자락으로 파고들어
보다 치밀하고 교묘하게 번식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저따위 벌레들도 사람이라고 유권자라고 싸고 도는
수구 정당의 벌레 사육자들도 똑같이 치워야 합니다.
어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7주기에
봉하마을에서도 보았듯이
이제는 자신의 얼굴을 거리낌없이 드러내며
무리지어 햇빛 아래를 주유하는 벌레들을
더 이상 그냥두면 안 됩니다.
"인간이 아닌 것을 인간으로 취급하면 안 된다"고 하셨던
어느 분의 말씀이
가장 가차없고 명확한 형태로 현실화 되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