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 98년생이고요. 서울에 삽니다. 막판에 아쉽게 진 지역구에 살고 있습니다.
다들 고생 많으셨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 충격을 받으셨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치 사회분야에서 많은 이야기가 나오는 2030세대로서 이번 서울시장 선거 질 줄 알았다면 과장이지만 1% 이내의 초 박빙이 될 것이라고는 예상했습니다.
피부미터 믿지 마라고 하지만 이번에는 남여의 반응이 이전 총선, 대선과는 매우 달라서 위기감을 느꼈습니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제가 느낀 2030세대의 가장 큰 이슈는 부동산이었습니다. 여성 사이에서 부동산 이슈가 많이 언급됐습니다. 남성은 주로 주식이 많이 언급됐고요. 당연히 둘 다 언급은 많이 되지만 미묘하게 느껴지는 관심도가 달랐습니다.
강남3구에서 남은 잔불이 서울 전역으로 퍼지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대출은 막히는데 집 값은 안 떨어지고 있었으니까요. 이 부동산 정책이 애매모호하고, 방향성이 안 보였습니다. 오세훈과 강력한 대결구도를 보여줬도 힘들텐데 오히려 오세훈이랑 비슷한 공약을 냈습니다. 심지어 정부 방향과도 다른 것 처럼 보였습니다. 잘못된 구도를 짰습니다. 이번에 왜 2030 여성층에서도 이정도 밖에 득표하지 못했는지 남여 갈등으로만 분석하면 안 됩니다.
이슈도 이런 말 하면 안되지만 이렇게 유리한 상황이 어디에 있습니까. 이건 여기까지만 말하겠습니다.
선거에서 중요한 것이 인물, 구도, 이슈라고 하죠.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구도, 이슈에서 있어서 변명의 여지가 없는 캠프의 완벽한 전략 실패입니다.
작게 보면 서울 시장 선거의 전략 실패이지만 크게 보면 이번 지선에서 민주당의 선거 전략 실패라고 생각합니다.
선거 전체를 끌고 가는 구도를 잡지 못했고, 코스피 상승 등 이슈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선거가 잘못된 방향으로 치뤄진 여러 원인이 있겠죠. 첫 단추부터 잘못됐고,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습니다.
오늘 아침 공장장이 이런 말을 하더군요.
'몸은 제 할 일을 다했는데 마음은 그러지 않았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이낙연이 당을 사분오열 난동 부리던 때 느꼈던 감정과 이번에 느낀 감정은 달랐습니다.
하지만 정치는 대한민국 판새들 마냥 고고하게 자신의 지적허영심을 뽑내며 쿨찐이 되는 곳이 아닙니다.
'둘 다 잘못했어!' 같은 개소리는 통하지 않는 곳입니다. 명확하게 한쪽 손을 들어줘야 하는 것이 정치입니다.
개표 끝나기 전부터 이상한 속보가 나오던데 과연 두고 봅시다.
다만 너무 과격해지는 건 독입니다.
그들과 같은 사람이 되는 길이고, 흉터도 남습니다. 적어도 그놈들 처럼 되면 안됩니다.
다들 중심 잘 잡으시고, 이성적으로 판단하여 올 하반기 준비합시다.
이상 금요일에 회사 쉬는 날이라 오늘 밤샘하려고 연차 썼는데 아침에 기분만 찝찝해진 곧 반 환갑을 맞이하는 딸피의 주저리였습니다.
(조사받고 당선 무효형이 선고되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