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애가 댓글로 '문재인 정부가 2030 세대를 버렸다'고 하길래 그 근거가 뭐냐고 물어봤지만, 아직 아무런 대답도 듣지 못했어.
보수 커뮤니티에 가봐도 비슷한 현상을 목격해. 이른바 깨어있는 보수를 자처하는 애들이 종종 "아직도 어디에 속하지 않는 구시대적 중립 외교를 고집하냐"며 비판하곤 하잖아. 정확한 워딩은 다를지 몰라도, 대개 저런 식의 주장을 앵무새처럼 반복하지.
그래서 걔들한테도 똑같이 근거를 물어봤어. 하지만 하나같이 명확한 대답을 못 하고, "이미 당연한 거 아니냐"라며 얼버무릴 뿐이더라고.
그러면서 한 가지 깨달은 게 있어. 요즘 많은 2030 세대가 정확한 팩트보다는 '이미지'로만 정치를 소비하고 있다는 사실이야. 기성 언론, 알바 댓글, 그리고 이미 극우화된 일베나 펨코 같은 곳들이 특정한 이미지를 재생산하고, 애들은 그걸 어느순간 어떤 이미지로 받아들이게 된다는 거지.
돌이켜보면 내 20대 시절도 비슷했던 것 같아. 나 역시 그때는 팩트보다 이미지로 정치를 소비했으니까. 결국 2030에게 정치는 객관적 사실을 따지는 게 아니라, 그저 '이미지 싸움'에 불과하구나 새삼 느끼게 되네.
예전보다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진보는 이 땅에서 어렵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