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TBC 시사유튜브 방송인 '장르만여의도'가 과거 인혁당 사건 희생자들을 연상시키는 발언을 하며 출연자들끼리 낄낄거리고 웃었다가 파장이 커지자, 결국 영상을 삭제하고 사과했습니다.
JTBC 장르만여의도는 오늘 조국혁신당 당명 변경을 주제로 진행자 정영진 씨 그리고 패널로 출연한 김준일 씨가 대화를 나누던 도중 김준일 씨가 "민주혁신당도 괜찮다"라고 하자 다른 출연자가 "민혁당"이라고 약칭을 불렀습니다.
그러자 김준일 씨가 "다 사형당할 거 같은데"라고 하며 웃기 시작했고, 옆에 있던 한 여성이 "별로 안 좋을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맞장구치는 과정에서 출연자들이 함께 웃기 시작했습니다.
이 장면을 두고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상에서 "사법살인으로 억울하게 돌아가신 인혁당 사건 피해자들을 조롱하느냐", "일베도 하지 않는 조롱을 하다니 너무 충격적이다" 등의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 조국혁신당 "희생자와 유가족 가슴에 못 박는 방송 폭력"
방송 도중 '민혁당'으로 불리며 조롱의 대상이 된 조국혁신당도 대변인 명의 성명을 내고 "JTBC 장르만여의도가 조국혁신당의 당명을 왜곡하고 대한민국 민주화 운동사의 비극인 인혁당 사건 피해자들을 희화화하며 조롱한 데 대해 깊은 유감과 함께 강력한 분노를 표한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어 "인혁당 사건을 희화화하는 것은 5.18광주민주화운동을 탱크데이로 희롱하고 소요사태라고 모욕하는 이들과 다르지 않다"며 "인혁당 사건 희생자와 유가족은 물론, 출연진의 발언으로 상처받은 조국혁신당 당원들과 지지자들에게도 진정성 있게 사과하라"고 지적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JTBC 장르만여의도 측은 자신의 유튜브 방송계정 댓글을 통해 "오늘 방송에서 조국혁신당 당명을 얘기하던 중 부적절한 발언이 있었고 저희의 불찰"이라며 "잘못된 언행으로 불쾌감을 느끼셨을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해당 부분은 영상에서 삭제 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JTBC 장르만여의도는 매일 오전 전현직 정치인들과 변호사, 정치평론가, JTBC 기자들이 출연해 시사 현안을 다루는 유튜브 방송으로, 앞서 지난 24일 유시민 작가는 이 프로그램을 두고 "조롱비평 방송으로는 원탑"이라며 "정말 다양하게 비꼰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 "인혁당 사건,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사법살인"
이번 논란으로 소환된 인혁당 사건은 박정희 군사정권 시절이던 지난 1964년과 1974년, 두 차례에 걸쳐 현 국가정보원의 전신인 중앙정보부가 당시 인민혁명당을 북한 지령을 받아 국가 반란을 기도했다고 지목해 탄압한 사건입니다.
이 과정에서 억울한 피해자들이 생겨났고, 특히 2차 인혁당 재건위 사건이 발생했던 1975년 4월 8일에는 피고인 8명에 대해 사형 등이 확정된 지 불과 18시간 만인 다음 날 새벽 전격적으로 사형이 집행돼 논란이 일었습니다.
사형 집행 32년이 흐른 지난 2007년 이 사건 희생자들은 재심을 통해 무죄가 확정됐습니다.
인혁당 사건은 당시에도 국제앰네스티가 문제 제기에 나서는 등 국제적으로도 큰 파장이 일었고, 지금까지도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사법살인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