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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혁당 아픔 알면서 ‘사형’ 운운하고 낄낄…김준일·정영진, 시사판에 앉을 자격없다

아이콘 Ieewrre
댓글: 16 개
조회: 1356
추천: 6
2026-08-27 16:16:10

“다 사형당할 것 같은데…”

정치평론가 김준일이 조국혁신당의 새 당명을 이야기하다 ‘민혁당’이라는 약칭이 나오자 웃으며 던진 말이다. 진행자 정영진도 따라 웃었다.

그들에게는 몇 초짜리 농담이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 ‘사형’이라는 두 글자 뒤에는 실제로 목숨을 빼앗긴 여덟 명이 있다.

지난 26일 JTBC 유튜브 ‘장르만여의도’에서 인혁당 재건위 사건을 연상시키는 ‘사형’ 농담이 튀어나왔다.

정영진이 조국혁신당의 새 이름을 화제로 꺼내자 김준일은 ‘진보혁신당’을 제안했다. 정영진은 이를 줄이면 “보신당 되는 것 아니냐”며 웃었다. 김준일은 다시 ‘민주혁신당’을 제안했다. 다른 출연자가 약칭으로 “민혁당”을 언급했다.

그 순간 김준일이 웃으며 말했다. “다 사형당할 것 같은데.”

여기서 멈췄어야 했다. 진행자는 “그건 농담하면 안 된다”고 잘랐어야 했다. 그런데 웃음이 이어졌다.

인혁당 재건위 사건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대표적인 사법살인이다. 1975년 대법원이 관련자 8명에게 사형을 확정했다. 그리고 불과 하루 뒤 형이 집행됐다.




가족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제대로 나눌 시간조차 허락되지 않았다. 32년이 흐른 2007년 재심에서야 무죄가 선고됐다. 국가가 국민을 죽였고 오랜 기간이 지나서야 ‘잘못이었다’고 인정한 비극이다.

그런 역사를 놓고 ‘사형’을 웃음의 소재로 삼았다. 김준일이 이 사건을 몰랐던 사람도 아니다. 그는 정치와 사회 현안을 해석해 대중에게 전달하는 시사평론가다.

논란이 불거진 뒤, 자신도 인혁당 사건을 “박정희 정권 시절 용공 조작으로 인해 무고한 민주화운동 인사가 피해를 입은, 독재정권에 의한 대표적인 사법살인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이렇게 가벼이 언급되어서는 안 되는 역사적 비극”이라며 “변명의 여지 없이 제 불찰이고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바로 그 점이 뼈아프다. 김준일은 무엇이 사법살인이고, 누가 희생됐으며, 얼마나 잔혹한 역사인지 알고 있었다.

그는 “제가 인격적으로 수양이 덜 되어서 벌어진 일”이라고 했지만 ‘수양 부족’이라는 자기반성 뒤에 숨어서 끝낼 일은 아니다.



말로 먹고사는 사람에게 말은 곧 책임이다. 특히 정치와 역사를 논평하는 사람에게 그 책임은 더 무겁다. 제동을 걸었어야할 정영진 역시, 옆에서 웃음으로 동조했다는 점을 가볍게 넘기기 어렵다.

논란이 커지자 ‘장르만여의도’ 제작진은 해당 부분을 삭제하고 사과했다. 김준일도 유가족에게 사과했다. 문제를 제기한 유가족에게 전화로 사죄했고, 직접 찾아가 다시 사과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사과는 필요하다. 그러나 삭제 버튼을 누른다고 이미 나온 웃음까지 사라지는 건 아니다. 인혁당 희생자들에게 ‘사형’은 말장난이 아니었다. 어느 날 갑자기 국가가 선고했고, 다음 날 실제로 집행한 죽음이었다. 그 가족들은 그 죽음이 잘못이었다는 판결을 듣기까지 32년을 기다렸다.

누군가에게 농담이었던 말이 누군가에게는 평생 끝나지 않은 상처다. 말로 먹고사는 사람이 말의 무게를 잊으면 치러야 할 대가는 크다.

시사평론가와 진행자의 자리는 많이 아는 것만으로 앉는 자리가 아니다. 웃음의 대상이 무엇인지 정도는 아는 ‘감각’이 요구된다. 최소한의 그 감각마저 없다면 자리에서 물러나야 마땅하다.

시청자들은 역사적 비극을 농담거리로 삼은 평론가, 선 넘은 말에도 함께 웃는 진행자를 볼 때마다 인혁당 사건과 억울한 죽음을 떠올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https://www.sportsseoul.com/news/read/1631235?ref=naver


Lv74 Ieewr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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