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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땁땁합니다. 김승원이 날아갔군요.

Jinun
댓글: 27 개
조회: 2160
추천: 2
2026-09-19 15:22:58




김승원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는 가볍게 볼 일이 아닙니다.
여기서 세 가지가 동시에 드러났습니다.

첫째. 이제 자칭 병신, 아니 보수 집단의 입맛에 맞지 않는 후보자는 압도적 십자포화를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쭈구리로 살던 국힘의 등허리가 점차 펴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둘째. 여당과 정부는 후보자 선정과 방어 능력, 모두를 의심받게 됐습니다.
아니, 방어할 생각이 있기는 한지부터 의심스럽습니다.
셋째. 여당 내부 분열이 돌이킬 수 없는 선을 넘었습니다.
말해 뭐하겠습니까.

이 셋은 각각 따로 굴러가지 않습니다.
서로를 양분으로 먹고 자라납니다.
방어에 실패하면 다음 후보자도 같은 꼴을 당하고,
그러면 내부에서 책임 공방이 붙고,
공방이 붙으면 다음 방어는 점점 더 어려워집니다.

그런데 이제 손을 내밀 곳도 없습니다
이제 와서 신천지라 부르고 반란군이라 불렀던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어봐야 돌아오는 건 조롱뿐일 겁니다.
그렇다고 진심으로 사죄하면 지금 자기를 떠받치는 쪽이 무너집니다.
그동안 반명이라 낙인찍히던 사람들이 옳았다고 인정하는 셈이니까요.
어느 쪽도 못 합니다.
그래서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겁니다.

성과가 있는데 왜 떨어지느냐.
이 질문을 자주 봅니다.

또다시 답을 드리겠습니다.
성과가 지지로 이어지려면 두 개의 층이 필요합니다.
같은 행위를 다르게 읽는 두 개의 층입니다.

첫째 층은 이렇게 묻습니다.
그 성과가 내 삶에 어떤 실질적 영향을 미치는가.
여기가 중도의 가장 두터운 부분입니다.
당장 내 생활에 가시적 효과가 없으면, 성과를 귀에 쑤셔넣어봐야 귓등으로 흘립니다.
이 층은 원래 그렇게 생겨먹었고, 그게 잘못된 것도 아닙니다.

둘째 층은 이렇게 묻습니다.
그 성과가 어떤 가치를 향하고 있는가.
이들은 당장 피부에 와닿지 않아도 상관없습니다.
목적의 당위, 절차와 목표의 정당성, 구체적 행동의 철학적 기반을 따집니다.
성과가 없어도 방향이 맞으면 버팁니다.
얘들도 답이 없습니다. 그냥 그렇게 생겨처먹은겁니다.

사실 하나의 층이 더 있기는 합니다.
그런데 별로 거론할 가치가 없는 층이라 생략합니다.

문제는 둘째 층이 하는 일입니다
둘째 층은 그냥 응원단이 아닙니다.
성과와 체감 사이의 괴리를 메우는 공기층 역할을 합니다.

첫째 층에게 왜 이게 중요한지를 설명하고,
안 보이는 성과를 보이게 번역하고,
욕이 쏟아지면 대신 맞아주는 일.
그게 둘째 층의 기능입니다.

중도가 단순해 보여도 사람은 생각만큼 단순하지 않습니다.
귀에 때려박히는 논리를 계속 회피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옆에서 계속 설명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결국 듣습니다.
사람 대다수는 옳고 그름에 대한 최소한의 상식이 있습니다.
그 상식을 벗어나는 것은 생각보다 큰 두려움을 안기게 됩니다.

지지율 40%대를 떠받치던 게 실은 이 층입니다.
그런데 지금 그 자리에 누가 있습니까
지금 스피커를 자처하는 쪽은 완충 역할을 할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철학도 가치관도 논증의 태도도 없습니다.
하나같이 군인의 태도로 일관합니다.

"우리가 옳다. 우리가 정의다. 비판은 반동이고 반란이다."

이건 공기층이 아니라 콘크리트입니다.
충격을 흡수하는 게 아니라 그대로 전달합니다.
그리고 부딪치면 자기가 먼저 깨집니다.
깨진다는 건 태도를 의미합니다.
막말로는 결코 상대를 유혹할 수 없습니다.
군인이 아니라 논객이 필요한 것이 바로 이 층입니다.

그래서 지금 지지율이 완충 없이 떨어지고 있는 겁니다.
받쳐줄 사람이 없어서요.


그러면 남은 선택지는... 안타깝게도 거의 없어 보입니다.
여기서부터는 제 추정입니다.

첫째, 국민의힘과의 철저한 연대.
둘째, 책임을 현 대통령에게 집중시키는 것.
셋째, 후일 도모.

이 세 개가 하나의 경로로 보입니다.
그리고 지금 당대표의 이력을 생각하면, 그게 플랜 B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2002년에 한 번 보여준 적이 있는 경로니까요.
물론 추정입니다. 틀리기를 바랍니다.
다만 하나는 분명합니다.
공기층을 스스로 걷어낸 쪽이 그 결과를 감당해야 한다는 것.
지금 지지율은 그 청구서입니다.
그리고 이자는 복리로 쌓입니다.

자! 그리고 이제, 다음 사람 얘기가 나옵니다
김승원 후보자가 떠난 자리에 강성 개혁측은 김용민, 박은정이 거론됩니다.

아니요. 안 됩니다. 절대로 안 됩니다.

국민의힘뿐 아니라 뉴머시기 쪽에서까지 십자포화를 맞을 겁니다.
그리고 정부도 여당도 또 손을 놓겠지요.
당대표의 속내는 탱킹일 테고요.
아마 이제 장관 후보자를 내는 일 자체가 쉽지 않을 겁니다.
한 사람이 저렇게 나가는 걸 본 다음에 누가 그 자리에 서고 싶겠습니까.

윤석열 시절에 이런 말이 있었습니다.
B급 아래에 S급이 올 수 없다라고.
B급 밑에는 폐급밖에 오지 않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쪽에도 있습니다.
S급이나 A급 아래라고 해서 인재가 모이는 게 아닙니다.
그 사람들의 태도에 따라 아래는 폐급이 아니라 황무지가 됩니다.
우리는 소위 천재나 엘리트라 불리던 자들이 조직을 말아먹는 광경을 심심치 않게 목격합니다.
인간은 기계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뛰어난 인적 인프라는 능력만으로 모이지 않습니다.
사람을 대하는 태도, 사람을 바라보는 눈으로 모입니다.

아무리 유능해도 곁에서 방패가 되어주지 않는 상사와 조직 밑으로는 아무도 안 갑니다.
한 번 그런 평판이 서면 명단 자체가 만들어지지 않을겁니다.

저는 이제 민주당의 인재풀에 대하여
황무지 쪽에 제 소중한 음모 한 가닥을 걸겠습니다.

아, 그리고 가슴보다는 엉덩이가 정답입니다.

Lv25 Jin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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