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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스압] 이네가 보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현주소

아이콘 이네스타
댓글: 18 개
조회: 16312
추천: 17
2014-03-04 21:40:00

오후에 한국 애니메이션 산업에 대한 글이 있어서

관련되서 현 일본 애니메이션의 현 주소에 대한

칼럼을 적어볼까 했지만... (일단 카테고리는 칼럼으로 뒀어요. 잡담은 아니니~ ^^;)

 


어차피 금방 묻힐 거자나..ㅠㅠ

그래서 걍 썰로 풀어볼까 합니다. (칼럼과는 다르다! 칼럼과는!!) 당당하게 말할게 아닐텐데..

 

 

우선 스압에 대비한 짤방 하나....

 

 

1. 현재 일본 애니메이션은 점점 오타쿠 전용의 시장이 되고 있다.

 

 

간단하게 일본 애니메이션 방영 시간대를 보면 이해 가능합니다.

결코 대중라던가 일반적인 시청자들을 위한 시간대가 아닙니다.


언뜻보면 고루 배치되어 있는 듯 하지만,

아동용 애니메이션오타쿠를 타겟으로 한 애니메이션 시간대가

확연히 분류되어있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그나마 점프 계열이나 반다이 등 대형 스폰 업체를 낀 애니메이션의 경우

황금시간대를 점령한 경우가 예외적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어찌보면 그걸로 오타쿠 전용 시장이 되어가고 있다고 해석하는건

무리가 아니냐고 지적할 순 있지만,


엄연히 말하면, 완구 판매용 애니메이션

오타쿠 타겟용 애니메이션으로 나귄다고 말할 수 있을 듯 합니다.

 

 

 

2. 개별적인 작품으로서의 완성도 보단 선전용 목적에 최적화되고 있다.

 


후와아이카님의 칼럼(링크)에서 언급된 일본 애니메이션의 투자와 지원은

일본 애니메이션의 양적 성장과 매출 증가로 이어진 것은 사실입니다.

실제로 일본을 세계에서 No.1의 애니메이션 강국으로 만드는데 큰 힘이 되었지요.


하지만 이 부분은 일본 애니메이션의 빛이라고 볼 수 있겠고,

실제 일본 애니메이션 시장은 그리 좋은 상황만은 아니라고 봐도 좋습니다.


이유는 앞서 말한 애니메이션이 점점 오타쿠 전용 시장이 되면서 벌어진 일이지요.

결과적으로 스폰서들이 한정적이게 되었습니다.


우선 방송국으로부터 외면 당하기 시작되었고

(시간대 편성이 괜히 심야 위주로 편성되는게 아닙니다.)

스폰 업체들도 지원 규모를 줄이기 시작했기 때문이죠.


이에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은 스폰을 받기 위한 애니메이션을 만들기 시작했고

그게 지금에 이르게 됩니다.

결국 '예고편용 애니메이션', '홍보용 애니메이션'이 된거죠.

 

물론 과거에도 이러한 경향이 없던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예전엔 '애니메이션을 만들기 위해 지원을 받았다.'면,

지금은 '홍보를 위해 애니메이션 제작을 지원한다.'수준으로

언뜻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확연히 다른 형태가 되었지요.

 

(사실 이는 일본 경제 문제와 일본 애니메이션 붐이 만든 버블 현상이 맺은 결과물이기도 합니다.)

 

 


3. 결과 애니메이션은 극단적인 상업화 시대를 맞았다.


 

최근 일본 애니메이션을 스폰하는 업체는

'완구 업체', '출판사', '예능(성우) 기획사', '음반사'를 들 수 있습니다.


완구 업체야 말하지 않아도 애니메이션에 완구 자체를 등장 시켜

수익을 올리고 있고,


출판사의 경우 연재중인 혹은 막 연재된 작품을 제작하는 조건으로,


예능 기획사들은 '아이돌 성우'를 위시한 성우 홍보,

성우의 앨범, 사진집 등의 상품 판매를 목적으로 스폰서를 해주고 있고


여러번 오리콘에 등장한 오타쿠의 구매력을 체감한 음반사들이

최근 OP/ED 혹은 삽입곡 등으로 홍보하기 위해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홍보 목적의 지원이 점점 극화되어


기존 2쿨을 기본으로 깔고 가던 애니메이션

홍보 목적으로 구지 2쿨이 필요없다고 판단한 스폰서들의 지원 축소로

어느세 1쿨 제작이 기본이 됩니다.

 

그에 그치지 않고


최근 연재중인 작품(만화/라노베)을 원작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은

'더보고 싶으면 원작으로 보세요.'라고 말하는 듯이

진행형인 상태로 완결되는 것이 보통이고,


OST와 OP/ED 싱글은 따로 분류되어 판매되며,


특정 성우가 밀어주기식 출연으로 한분기에 너무 많은 작품에 출연하게 되는 등

 

상업 특화 현상이 이어지고 있으며,

홍보 목적만으로 가득차있는 작품들까지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최근엔 복합적으로 출판사, 음반사, 성우 기획사, 애니메이션 제작사가

작정하고 상품 판매용으로 제작한 애니메이션까지 탄생했죠. (실은 애게에 많은 팬을 거느린 그 작품이죠.)


이는 과거 작품을 만들고 그에 따른 상품을 만들던 형태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오타쿠 시장 공략을 위한 구도가 된 전형적인 예입니다.

 

 

이러한 현상이 나쁘다고 할 수는 없을 겁니다.

시장은 요구를 따라가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문체가 부정적인 것은

'이러한 현상이 일본 애니메이션에 과연 좋은 현상이라고 할 수 있느냐'에 대한 질문엔

전 아니라고 대답하고 싶네요.

 

아니 제 견해는 매우 실망스러운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연출 기법이나

한정된 지원속에서 감동을 만들어내는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이

아직은 선전해주고 있다는 점이죠.


개인적으로 씁쓸한 부분은

과거 실험적인 애니메이션 시장이였던 3분 애니메이션 마저

점점 이러한 경향이 심화되고 있어서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4. 마치며


저도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팬으로서

한국 또한 수준높은 애니메이션이 제작된다면 정말 기쁠겁니다.

 

하지만 일본의 애니메이션 또한 수익 창출에 목매여서

점점 극단화 되어가고 있는 시장으로 변질되어 가는 현상을 비춰보며


주류 문화 컨텐츠도 제대로 된 수익구조가 없는 한국 문화 시장에서

애니메이션 제작이 활발해지길 비는 건 한참 먼 이야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도 한때 시장 자체가 붕괴되었던

만화책 시장이 웹툰으로 대체되며 한국 만화 시장을 다시 연 것 처럼

다른 형태로 한국 애니메이션 시장이 태어나진 않을까요?


과거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1인 제작으로

감동적인 영상을 만들었듯,

기술은 계속 진보하고 있으니까요.


한국 애니메이션의 먼 미래를 이야기하기 전에

현재 일본 애니메이션의 현주소를 잠시 돌아봐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글을 써봤습니다.


간단하게 몇줄 적어볼까 했던 글이 장문의 글이 되었네요.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께는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ㅠㅠ

 

 

 

ps. 그래도 희망은 있다!


자체 제작에 따른 자체 상품 판매 및 고퀄 작화로 BD판매량을 높이는

내가 내 돈 갖고 만든다!의 쿄애니.

 

혹은 스폰서 유치 자체를 다각화와

감성을 자극하는 오리지날 시나리오로 BD판매에 승부봐버리는 P.A.Works.

 

자신들만의 연출 기법(이라고 적고 동화가 들어간 라디오 드라마)으로

제작비 자체를 줄여버리는 역발상의 샤프트.


등등..

 

일본 애니메이션도 살길을 개척하고 있으니

마냥 나쁜 방향으로만 흘러가지 않을거라고 봅니다.

Lv85 이네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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