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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BGM] 빙과(氷菓)의 이분법 (에세이)

아이콘 켈라
댓글: 19 개
조회: 11384
추천: 16
2015-02-17 19:33:00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QZ2uw


이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빙과의 이분법


 

 빙과는 벌써 3년이라는 시간이 되어가는 유명작이기에, 넷상에서도 여러 주제의 빙과와 관련된 글들은 많이 찾아 볼 수 있습니다.(애게에도 빙과에 대한 많은 칼럼글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상할 수 있는 빙과의 글을 작성하는 이유는 애니메이션이 다른 여타 장르에 비해서도 깊은 생각을 가지고 탐구하기에도 손색이 없는 좋은 장르라는 것을 일깨워준 작품이기에 빙과를 재탕하는 시점에서 빙과의 이분법이라는 주제에 대해 짧은 에세이를 남겨 봅니다.

(칼럼이라 하기엔 염치가 없어서) 


 나머지의 주제에 대해서는 작품안 또는 넷상에서의 글들이 잘 설명되어 있기에 작품에 대한 보충설명 정도로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빙과에서는 수많은 이분법이 존재 합니다. 사실 이분법이라기보다는 대립, 대비되는 요소들이 많다는 게 정확한 표현일수도 있겠습니다만, 편하게 이분법이라는 말을 사용하지요.

 


빙과는 수많은 이분법을 이용하여 의도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첫째는 수많은 공감대의 포용입니다.


 

 빙과는 마치 퓨전비빔밥과 같은 느낌의 애니메이션입니다. 한 가지 음식의 맛의 절정을 내달리는 작품이 아닌 전혀 맞지 않을 것 같은 여러 가지의 재료들이 밸런스 있게 이루어져, 하나의 빙과라는 음식의 맛을 내는 작품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각 재료들의 맛을 감하여 작품의 맛을 더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재료 하나하나의 맛이 돋보여진다고 생각합니다.빙과라는 작품에 들어있는 재료중 하나라도 좋아하는 재료가 있는 사람이라면, 좋아하는 재료의 맛을 잘 살린 빙과라는 작품의 전체를 기분 좋게 음미 하게 됩니다.


빙과의 장르에서 그 예를 들 수 있습니다. 일상미스터리...

 

 미스터리는 비일상이라는 말을 써도 될 정도로 일상과 미스터리 두 장르는 정말 모순되는 장르입니다. 너무나도 어울리지 않는 두 재료들이지요. 만약 두 재료 중 일상의 재료만을 좋아하는 취향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다른 쪽인 미스터리라는 재료는 그 사람과는 전혀 맞지 않은 재료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빙과는 경이롭게도 일상과 미스터리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은 작품입니다. 한쪽의 편향된 취향을 가진 사람이라도 좋아하는 장르에 의해 자연스럽게 작품의 호감을 느끼며 감상하게 됩니다. 오히려 다른 쪽의 장르에 관심을 가지게 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일상미스테리라는 새로운 하나의 재료를 만들게 된 거죠.


또한 이 작품이 장르에서만이 아닌 주제, 음악, 소재 등 여러 곳에서 이러한 특징들을 볼 수 있습니다. 


 주제 면에서는 장밋빛인생과 쟃빛인생, 강자와 약자, 천재와 비천재등이 있고, 음악에서 현대의 팝락의 오프닝 엔딩과 OST의 클래식. 소재의 마지막화의 남쪽마을과 북쪽마을 같은 수많은 이분법을 통해 여러 공감대의 공감을 얻은 후 이분법으로 나뉜 재료들은 하나가 되어 대립했던 것들의 대한 공감, 마지막엔 빙과의 작품 전체의 대한 공감을 얻게 됩니다.




 

둘째는 제작자의 말하고자 의미를 전달하고자하는 의도입니다.

  


 사실 제작자가 말하고자 하는 의미는 위의 첫째의 글의 내용과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대립의 이해와 화합, 그리고 작품의 성공을 위한 관점이 아닌 인생의 관점에서의 말하게 됩니다.


 빙과2화에서 호타로는 도서관에서 고전부원들의 장밋빛의 인생의 모습들을 보게 됩니다. 그곳에서 호타로 자신의 쟃빛인생은 친구들과 같은 장밋빛인생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되지요. 하지만 그 이유는 알지 못합니다.


“달라……. 이 부분이 달라. 이런 식으로 나는 될 수 없어. 무엇이 다르지? 무엇이...”


 빙과 2화의 호타로의 독백부분입니다. 자신의 삶과 명백히 다른 타인들의 삶이 대비된 모습에 대한 고민을 잘 나타나는 부분이죠.


 하지만 작품을 좀 더 지켜보게 된다면 시청자는 호타로가 이미 장밋빛인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부활동, 미스터리 추리, 문집 제작, 문화제의 참가등, 호타로 자신이 쟃빛인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들은 이미 장밋빛인생인것이죠. 점점 화를 거듭할수록 호타로의 교교생활은 장미빛화 되고 마지막에서는 치탄다 에루가 할 대사인 신경 쓰인다는 말을 할 정도로 의욕을 보입니다.



 호타로와 고전부원들의 삶의 차이는 각자 자신들이 살고 있는 삶의 생각의 차이에 의해 만들어진 모습일 뿐, 다른 인생이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조그만 차이의 의해 만들어진 대비된 인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빙과에서는 말해주는 이분법으로 나누어진 삶의 대립들의 차이는 복잡한 것이 아닌 사소한 것이라고 말해줍니다. 얼마든지 변화될 수 있는 것들이며 나누어 진것만이 아닌 하나가 될 수도 있는 것임을 말이지요.


 잿빛이 장밋빛으로, 일상이 미스테리로 가득한 “신경쓰이는” 비일상이 될 수 있다는 말을 빙과 에서는 하고 있습니다.

 




 빙과의 모든것을 담아 우리에게 보여주는 소재인 고전부. 그곳에서 보여지는 대립되는 여러가지 양상들, 그러나 과장되어 무책임하게 전해지는 것이 아닌, 차분하게 원인을 추리하며 사소한 것에서 부터 사건을 해결하는 탐정처럼 시청자들에게 전해집니다. 


 빙과에서의 이분법, 그것은 단순히 나누기 위함이 아닌 나누어진 것들을 통해 차이의 인지와 함께 하나의 것들로 인식하기 위한 공식이라고 생각합니다. 


Lv76 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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