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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단편] 오늘도...

아이콘 람찡
댓글: 4 개
조회: 2305
추천: 1
2016-06-27 00:50:04

쿠르르르릉...

약 30미터 이상 깊이의 깎아지른 듯한 절벽의 한 경계면이 험상궂은 소리와 함께 내려앉았다.

산사태라도 생긴 것일까.

굉음과 뿌연 먼지가 절벽을 가득 메우는 듯 했다.

그리고 곧 절벽 사이로 흐르는 강줄기가 싣고 온 해풍이 먼지자락을 열심히 실어 옮겼고,

그 노력이 결실을 맺었는지 시야가 환히 트이며 따스한 햇살이 다시 절벽에 빛을 드리웠다.

그 곳에는, 중간에서부터 가해진 힘에 의해 위쪽이 완전히 함몰되어버린 절벽 동굴이 있었다.

곳곳에는 흙과 바위의 색깔이 아닌, 선홍색의 핏자국이 즐비했으며

방금 일어난 사태를 반증하듯 돌 무더기 사이로 무언가의 파편이 흩뿌려져 있었다.


헉, 헉, 후우우.

생물의 숨소리로 들리는 듯한 소리가 바람소리를 찢어발길 듯 세차게 내뱉어졌다.

이윽고 모든 먼지구름이 완전히 가라앉자, 숨소리의 주인공이 절벽 동굴의 입구에 서 있는 것이 보였다.

거검을 들고 초연하게 서 있는, 그 생물체는 마치 자이언트Giant와도 같았다.

우람한 팔뚝을 불끈거리며 질주하는 힘줄과, 그 위로는 오우거의 강철 어깨와도 같은 떡 벌어진 어깨.

더 위로 올려보자면 마치 신화에 등장하는 도깨비와 같은 험상궂은 얼굴이 위치했다.

당장이라도 불호령을 내릴 것만 같은 위압감을 풍기는 입이 열리며 생물이 언어를 구사했다.


「...이걸로 일흔아홉 군데째인가. 왕자님들은 대체 어디로 도망치시는 거람.」


우람한 팔뚝에 이어져 있는 두텁고 커다란 손의 손가락 하나를 턱에 갖다댄 생물체는,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했다.


「음...넥스? 거기 있나요?」


누군가를 부르는 것 같은 우렁찬 소리에, 어디선가 대답하는 소리가 들렸다.


「예, 공주님. 부르셨습니까」


호리호리한 미남형의 남자가 어디선가 나타났다.

그리고 곧 공주님이라 불린 생물체의 곁에 섰는데, 생물체 쪽이 위로도, 옆으로도 약 1.5배 이상 컸다.


「여든 번째 맞선 예정지로 가야겠어요. 마차와 새 드레스를 준비해 주세요」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공주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넥스라는 사람이 사라졌고,

공주님이라 불린 생물체는 절벽의 한 가운데에서 단 한 번의 도약으로 반대쪽 절벽 꼭대기까지 여유있게 올라갔다.

도깨비같은 얼굴에 미소가 서렸다.


「아, 오늘도 보람찬 하루였어. 내일도 왕자님을 찾아 가야지」


...그랬다. 그녀는 최초로 대륙통일을 이룩한 성왕 몽뒤 J. 루키우스의 두번째 딸.

명실상부한 루키우스 제국의 공주님이자, 제국에 단 두 명 뿐이라는 소드 엠페러의 경지에 오른 인물.

펠리디아 J. 루키우스였다.

대대로 남자에게밖에 발현되지 않는다는 왕가의 조상인 고대 자이언트의 핏줄이,

유일하게 여성의 몸에 발현되어 이런 몸이 되었지만, 속은 어여쁜 19세 여자였다.


최초의 통일대륙을 건설한 황제의 딸이자, 제국 두 명 째의 소드엠페러.

그런 그녀를 눈독들인, 말 그대로 일면식도 없이 눈독만 들인 제후국의 왕들이

속속들이 자신의 아들들을 내세우며 혼약을 신청한 것도 올 해 들어서만 약 100여건.

하지만 정작 그녀를 본 왕자들이 도망가는 건 당연지사다.

왕자들이 도망칠 때마다 그녀의 뛰어난 추적술이 발현되었고,

왕자들의 은신처를 파괴해 버리고 동행한 가신들을 모두 죽여버린 것이 이번으로 도합 79번째.


오늘도 보람찬(?) 일을 끝마치고 해풍에 몸을 맡긴 채, 전속 시종장인 넥스가 오길 기다리며

한 손으로 클레이모어를 거머쥐고 다 찢어진 드레스 자락을 나부끼며 그녀는 절벽에서 지는 해를 바라보고 있었다.

Lv72 람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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