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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데이터 주의) 걸즈 앤 판처 리뷰

아이콘 냥마루
댓글: 6 개
조회: 12538
추천: 9
2018-03-21 15:13:21


▲<걸즈 앤 판처>에서 어레인지한 군가 메들리이다.



 2018년 2월 27일 한국에 <걸즈 앤 판처>가 <드림 탱크 매치>라는 부제를 달고서 PS4 게임으로 출시되었습니다. 게다가 캐릭터와 전차의 3D 모델링은 원작 캐릭터를 어색함 없이 담아냈고, 캐주얼적인 그래픽과 자잘한 대화까지 풀 보이스로 구성되어 원작이 줬던 특유의 쾌활한 분위기를 잘 살려냈다는 소식이 더해지면서 걸즈 앤 판처 팬덤을 기대하게 만들었죠.


 비록 인터넷 너머라지만 이러한 소식과 반응은 굉장히 의외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겉으로 보았던 걸즈 앤 판처는 그저 매력 있어 보이는 미소녀 캐릭터가 전차나 타고 다니는, 세간에서 말하는 흔해 빠진 미소녀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해서였거든요.


 그리고 이런 생각과 그렇게 재미있는 건가라는 흥미로운 의문을 해소시키기 위해 이번에 걸즈 앤 판처 애니메이션을 자연스럽게 빼어들게 되었네요. 뭐, 뒤이어서 걸즈 앤 판처에 대한 리뷰를 최대한 스포 없이 기술하겠지만, 간략하게 말하면 걸즈 앤 판처는 제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만족스러운 작품이었어요.






<걸즈 앤 판처>는 미소녀와 밀리터리(전차)의 신선한 조합? 



 <걸즈 앤 판처>에 대한 얘기를 하기에 앞서서 <걸즈 앤 판처>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해보도록 할게요. 사실 이런 내용이 굳이 필요할까라는 생각이 스치듯 들지만, 그래도 설명이 없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싶어서요.


 <걸즈 앤 판처>는 미소녀와 밀리터리를 조합한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작품이에요. 총 12부작으로, 2012년 4분기에 방영을 시작해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2013년 1분기 막바지에 방영이 종료되었어요.


 그리고 <걸즈 앤 판처>는 이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으로 큰 인기를 얻으면서 여러 미디어믹스가 나오게 돼요. 여러 코믹스나 소설이 나오기도 했고, 앞서 언급했던 <걸즈 앤 판처 드림 탱크 매치>처럼 게임으로도 나오기도 해요. 더 나아가서는 2015년과 2017년에는 각각 <GIRLS und PANZER der FILM>와 <걸즈 앤 판처 최종장>이라는 제목의 극장판이 상영되기도 했었죠.


 하지만, <걸즈 앤 판처>가 방영할 초기에는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어요. 오히려, 우려스러운 시선이 많았었죠. 그건 <걸즈 앤 판처>와 같은 해이면서도 조금 빠른 2012년 2분기에 방영했던 <우폿테!!>라는 애니메이션 때문이었어요.


 <우폿테!!>라는 애니메이션은 2009년에 발간된 만화, <우폿테!!>를 원작으로 삼고 있는 미소녀와 밀리터리를 조합한 애니메이션이에요. 총기를 미소녀로 탈바꿈시켰다는 이색적인 설정으로 초창기에 많은 밀리터리 덕후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던 작품이었지만, 이 작품은 기대와는 다르게 첫 화부터 많은 시청자를 충격과 공포에 몰아넣었어요. 미소녀로 탈바꿈한데 모자라서 팬티까지 총기 모양을 본떴고, 심하게는 인물이 총을 잡고 조준하는 깔끔한 자세 등으로 미소녀 캐릭터가 흥분해버리는 다소 어이없고 선정적인 설정이 시청자를 당혹케 한 거죠.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르는 그 결과로 <우폿테!!>는 애니메이션에 한해서는 처참하게 망해버리고 말았어요.



▲<우폿테!!>의 한 장면으로, 당당하게 을 정비하는이다!


 그리고 그 영향으로 같은 미소녀와 밀리터리라는 조합을 가진 <걸즈 앤 판처>는 <우폿테!!>에 충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에게 기대보다는 “총이 끝나니까 이제는 전차인가?”라는 우려스럽고도 한편으로는 편견이 섞인 가혹한 평가를 받게 돼요. (지금 이 글을 쓰는 저도 이 부류의 사람 중 하나였었죠.)


 그렇기에 <걸즈 앤 판처>에서 미소녀와 밀리터리라는 조합은 독으로 작용했었다고 생각해요. 전차라는 밀리터리 소재를 이용해서 미소녀가 타고 조종한다는 겉으로 보이는 이야기가 최근(그 당시) 형성되고만 <우폿테!!> 같은 선정적인 이미지를 연상시켰으니까요. 게다가 미소녀와 밀리터리라는 조합은 <걸즈 앤 판처>가 나오기 이전에도 <스트라이크 위치즈>나 <엘프를 사냥하는 사람들> 같이 이미 수많은 작품에서 쓰였기에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을만한 참신한 소재가 아니었다는 것도 한몫하게 되죠.


      

▲2008년에 제작된 <스트라이크 위치즈>       ▲1996년 제작된 <엘프를 사냥하는 사람들>






 <걸즈 앤 판처>의 참신함.
 밀리터리를 스포츠로 승화시키다. 




 <걸즈 앤 판처>처럼 미소녀가 전차를 타고 다니는 작품은 <걸즈 앤 판처>가 등장하기 이전에도 존재했어요. <강철의 소녀들>, <표범과 늑대>, <사막의 사자>. 그리고 <걸즈 앤 판처>와 가장 유사하다는 <세일러복과 중전차>가 바로 그것들이죠.


 이 작품은 하나 같이 모두 전차가 메인으로 나오고, 미소녀가 전차를 타고 다녀요. 다만, 애니메이션이 아닌 만화인데, 이 사실은 한쪽으로 채쳐두도록 하죠. 아무튼, <세일러복과 중전차>를 제외하고는 이 세 개의 작품은 전쟁을 배경으로 그려지게 돼요.


 <강철의 소녀들>은 판타지적인 환경 속에서 벌어지는 전쟁을 기반으로 삼고 있으며, 강제 징집된 소녀들이 전차를 타고, 또 전쟁이 주는 처참한 광경을 사실적인 묘사로 보여주고 있어요. <표범과 늑대>, <사막의 사자>도 각각 아프리카와 유럽 배경에 판타지적인 요소가 한 스푼 정도 첨가되기는 했지만, 이 역시 전쟁을 배경으로 스토리가 전개가 되고 있어요.


 그리고 전쟁을 배경으로 삼으면서 이 셋의 작품의 무게감은 자연스레 굉장히 무거워지게 돼요. 이러니 미소녀와 밀리터리의 조합보다는 미소녀와 전쟁이라는 조합으로 생각하는 게 더 합당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면서 미소녀가 주는 이점도, 접할 수 있는 대상층도 한정적으로 변하게 되어버렸죠.



▲한국에 정식 발매된 <강철의 소녀들> 표지.


 그에 반해서 <걸즈 앤 판처>와 유사하다는 <세일러문과 중전차>는 전혀 다르게 전차와 미소녀가 사용돼요. 전쟁은 나오지 않고, 주인공이 속한 소녀 전차 동호회나 학교의 일개 날라리가 전차를 타고 학교를 등교하며, 전차전으로 싸워도 아무도 죽지 않는다는 가히 이상하다고 할 법한 설정이 나오면서 분위기는 깃털처럼 굉장히 가벼워지죠. 게다가 미소녀를 백번 활용한 선정적인 장면도 많이 나와요. 하지만, 이런 설정 탓에 <세일러문과 중전차>의 스토리는 총체적난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가차 없다고 하더군요.



▲<세일러복과 중전차>. 1, 2, 3권은 19세 딱지가 붙지는 않았다.


 <걸즈 앤 판처>는 이런 두 개의 장점을 한데 섞었다고 할 수 있어요. 그리고 그건 여태까지 없었던 밀리터리와 미소녀에다가 스포츠를 접목시킨 결과라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우선 전쟁이 가지는 매력과 미소녀가 주는 장점인 매력은 무엇이 있을까요? 저는 그것이 다이나믹한 목표(전쟁)와 화사한 분위기(미소녀)라고 생각해요. 전쟁은 주인공이 언제 죽을지 모르는 절체절명의 환경 속에서 승리라는 살 떨리는 긴장감으로 가득한 포괄적인 목표의 과정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하고, 미소녀는 보는 거 자체만으로도 즐거움을 주고, 또 긴장감을 옅게 해주면서 분위기를 화사하게 해주는 점을 이용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되죠.


 하지만, 두 개가 추구하는 매력은 전혀 다른 성질이라고 할 수 있어요. 전쟁은 전장 속에 넘쳐나는 누군가의 비명소리만으로도 무게감을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무거운 긴장감과 전투가 매력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에 반해서 미소녀는 티 없이 맑은 미소나 가녀린 몸매 등등 캐릭터 자체에 힘을 실어주는 탓에 배경의 무게감보다는 캐릭터 하나의 행동에 매력을 집중시켜요.


 그래서 두 개의 조합이 섞이는 순간, 미소녀가 배경에 의해서 망가지게 되고, 미소녀의 귀여운 행동을 기대하던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나가떨어지면서 접하는 대상층도 당연히 제한적으로 바뀌게 돼죠.


 그렇다고 전쟁을 밀리터리로 바꾼다고 하더라도, 그 점은 달라지기 힘들어요. 밀리터리 역시 전쟁의 유산물. 밀리터리를 엮는다는 것은 전쟁이라는 큰 틀을 어느 정도 감안하고 있을 수밖에 없어요. 그렇기에 밀리터리와 미소녀는 일상물 같은 평화로운 환경이 깔리지 않는다면 전쟁과 미소녀가 주는 이치처럼 서로가 서로에게 낯선 존재가 될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여기에 <걸즈 앤 판처>는 두 개의 양립할 수 없을 것만 같은 이치를 전쟁을 <전차도>라는 아무도 죽지 않는 스포츠로 바꾸면서 가능케 만들었어요. 스포츠라는 무대에서 긴장감 넘치고 살 떨리는, 피와 비명이 아닌 열정과 함성으로 이뤄진 전쟁에서 치열한 승리를 쟁취한다. 어쩌면 공식과도 같은 스포츠물의 목표를 향한 과정을 <걸즈 앤 판처>가 역으로 이용한 거죠.


 비록 이 때문에 밀리터리가 주는 본연의 무게감은 많이 떨어졌을지도 모르지만, 그 떨어지는 무게감 덕택에 미소녀가 주는 이점을 살리면서 섞여들 수 있게 했어요. 게다가 장애물을 넘어서 목표를 쟁취하겠다는 열정이 떨어지는 무게감을 어느 정도 대체해줬어요. 또한, 이런 열정은 캐릭터에 대한 몰입감을 살려주는 동시에, 캐릭터가 자신의 매력을 뽐내며 스포츠(밀리터리)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활용하는, 즉 서로가 서로의 매력을 이끌어주는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형성해줬고 많은 이점을 섭렵할 수가 있게 해줬어요.








특명, 시청자를 납득시켜라.
오리지널 애니메이션답지만, 흡입력 있는 스토리



 “한 여고생이 한 학교로 전학 온다. 그 여고생은 전통적인 문화이자 전 세계적인 여자의 소양이라고 일컬어지는 무도 인<전차도>로 유명한 집안의 딸이었지만, 집안의 압박과 무게감에 <전차도>를 피해서 <전차도>가 없다는 여학교로 전학 온 것. 하지만, 전학 왔던 여학교에 갑작스럽게 <전차도>가 부활하게 되고, 설상가상 학교 내에서 막강한 권력을 품고 있는 학생회가 유일하게 <전차도> 경험을 가지고 있는 여고생에게 <전차도>를 하라고 압박을 넣으면서, 덩달아 자신을 감싸주는 친구까지 위험에 처하려고 한다. 이에 여고생은 고교생으로서의 일상과 친구의 일상을 지키기 위해서 다시 한 번 <전차도>를 하게 된다.” 


 이것이 <걸즈 앤 판처>의 도입부예요. 범상치 않은 단어가 종종 보이지만, 전체적으로는 흔히 볼 수 있는 도입부 전개로, 솔직히 굉장히 평범하죠?


 사실 <걸즈 앤 판처>의 스토리는 특출난 게 없다고 해도 무방해요. 스토리 내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추고 있는 것도, 엄청난 복선을 뿌리고 있는 것도, 그렇다고 엄청 감동적인 스토리텔링으로 무장하지 않았어요. 정말 그저 평범했어요. 미소녀 캐릭터 애니메이션으로서도, 그리고 스포츠 애니메이션으로서도 말이에요.


 하지만, <걸즈 앤 판처>의 스토리는 스토리텔링으로서가 아닌 다른 걸로 큰 역할을 수행하게 되요.


 바로, 전. 차. 도.


 뭐, 다르게 말하면 시청자가 세계관에 납득하게 만드는 거예요.


 앞서 말했듯이 <걸즈 앤 판처>에서 투박하기만 한 전차도는 여자의 소양이라고 말하고 있어요. 굉장히 납득하기 어려운 설정이죠. 게다가 카본이라는 미지의 기술로 전차 내부가 코팅되어서 전차가 실탄을 맞는데도 아무도 다치지 않는다니! 창작이라고는 해도 거부감 없이 온전히 받아들이기 힘든 게 사실이에요.


 그런데 이런 난해한 설정을 <걸즈 앤 판처>는 교장선생님의 훈화말씀 때처럼 작품 내의 학생을 모두 불러 모아서 설명해주는, 자연스럽게 전차도에 대해 소개해줄 수 있는 시간을 만들면서 이해하게 배려해줬어요. 그리고서는 전차도를 받아들이는 캐릭터의 긍정적인 태도를 보여주며 시청자가 작품 속 분위기에 휩쓸려 납득하게 했죠. 거기에다가 학교가 거대한 전함 위에 있다는 시각적인 충격과 상상을 뛰어넘는 기술을 보여주면서 미지의 기술인 카본까지 별 거 아니라는 듯이 받아들일 수 있게 만든 포석까지!!



▲이 장면을 볼 때의 시각적 충격은 미지의 기술 카본을 합리화시킬 수 있는 충격적인 포석이 된다.


 사실 이는 다르게 말하면 정말 완벽한 완급조절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시청자에게 난해한 세계관을 적시적절할 때 설명했고, 필요한 설명을 자연스러우면서도 짧지 않고 이해할 수 있도록 제대로 시간을 잡고 해줬다는 거죠. 게다가 설명을 지루하지 않고, 유쾌하게 잘 표현해내면서 시청자는 <걸즈 앤 판처>의 전차도를 기묘하지만 작품 속의 독창적인 스포츠의 하나로 납득할 수 있게 해줬다고 생각해요.








 어? 저게 가능하다고? 여기서는 가능합니다!
 개연성, 작품의 모든 것을 위해서 버려지다.




 저는 현재 이 글을 읽는 분 중에서 <걸즈 앤 판처>를 보시지 않은 분에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요.


 “<걸즈 앤 판처>를 보겠다면, 개연성을 바라지 마세요!”


 병사였던 시절, 저는 K-55 자주포를 타고 다녔고, 이 경험은 전차와 같은 궤도 차량이라서 <걸즈 앤 판처>에서 보여주는 전차의 움직임이 얼마나 구현이 가능한 건지 어림잡을 수 있는 척도가 되었어요........


 그냥 툭 까놓고 말해서 솔직히 궤도 차량을 타본 경험이 있든 말든 <걸즈 앤 판처>의 전차 움직임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것인지 다들 알거예요.


 전차가 실어둔 실탄의 무게가 쏠리는 것도 없이, 아니 그 이전에 궤도 차량이 드리프트를 해대고, 전차를 처음 타보는 인물들이 바로 안전하게 조종 및 포탄을 발사하고, 전차랑 박치기하는 나무가 멀쩡하고, 전차가 구르면서 자연스럽게 철로 된 내부 장비에 부딪힐 승무원이 먼지만 살짝 묻힌 채 사지 멀쩡하고, 포탄이 날라오는 와중에도 전황을 본다는 명목으로 해치 밖으로 몸을 내밀고 있는 등등 뭐, 상식적으로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넘쳐나요.


 하지만, 이런 개연성의 무덤은 스토리의 유연한 전개나 전투의 긴장감, 개그, 작품의 무게감 조절 등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것을 작품에 안겨다주었어요.


 그리고 앞서 언급했던 세계관으로도 대강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미 세계관에서 무식하게만 보이는 전차도는 여성의 소양. 현실과 아득하게 멀 정도로 동떨어져서 묘사해놓았어요. 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덕분에 <걸즈 앤 판처>의 개연성 없는 몇몇 움직임은 불편함보다는 유머로 승화될 수 있었죠.



▲어이어이! 그러다가 카본이랑 상관없이 포탄 맞고 죽는다고!!!





<걸즈 앤 판처>는 미소녀 애니메이션이다!!
 정말로 매력적인 캐릭터. 


<걸즈 앤 판처>의 인기 비결을 꼽는다면 아마 대다수가 매력 넘치는 캐릭터를 꼽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만큼 <걸즈 앤 판처>의 캐릭터는 전부 다 개성적이고, 분명한 매력을 지니고 있죠.


 하지만, 그 매랙적인 캐릭터가 다수 등장하더라도, 당연하게도 그 모든 캐릭터의 등장시간은 고르지 못해요. 어떤 캐릭터는 중간 중간에만 등장하고, 어떤 캐릭터는 한 컷만 등장하는 경우도 있죠. 그런 상황 속에서 각자의 캐릭터는 짧은 등장시간 속에서도 자신의 매력을 임펙트 있게 어필해주었어요. 그래서 몇몇 캐릭터는 적은 등장시간에도 주연급만큼의 큰 존재감을 과시하고, 시청자에게는 다양한 매력을 즐길 수 있게 해주었죠.



▲2시간 러닝 타임의 극장판에서 1분 정도의 출현으로도, 로즈힙은 미친 존재감이와요! 


 그리고 스토리의 적절한 완급조절도 캐릭터의 인기를 끌어 모으는 이유 중 하나예요. 적절한 완급조절은 일상과 전차도를 하고 있을 때인 비일상의 경계선을 허물어뜨렸고, 어느 순간에도 캐릭터를 즐길 수 있게 해줬어요.


 적절한 완급조절로 주연급 캐릭터 하나하나 전차도를 하게 된 사유와 각자의 목표, 설렘 이유, 습관, 말버릇 등 일상에서만 찾아낼 수 있는 매력 포인트를 매끄럽게 보여주고 있어요. 그뿐만 아니라 전차도를 하고 있는 비일상 속에서도 전투의 전개를 실시간으로 바로바로 잇는 것이 아닌, 중간에 작은 간격을 두면서 일상에서만 드러나는 개성적인 행동과 말투를 보여줄 수 있는 적절할 시간을 제공해줬어요. 이것이 <걸즈 앤 판처>의 전투 중에서도 시청자에게 적절한 휴식과 전투외의 또 다른 흥미거리를 안겨주며 몰입도를 높여주었고, 동시에 캐릭터의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었죠.


 

▲"근성이다!"


 그외에도 <걸즈 앤 판처>에 등장하는 학교가 각기 독일, 소련, 영국 등을 모티브로 해서 각 나라의 문화를 전파하겠다는 이유로 세워져 내세우는 나라 풍이 다른 점이 있어요. 이 탓에 각 캐릭터는 속해있는 학교 (대표적인)문화에 따라서 세세한 성격이나 분위기, 의상이 달라지게 되며, 캐릭터마다 각자의 학교가 나타내는 나라의 특징을 따서 비유하는 것도 달라지죠. 이런 세심한 부분이 캐릭터의 매력을 더욱 다채롭게 해주고 있네요.



▲영국을 모티브로한 학교 소속 인물들로, 영국의 문화 중 하나인 홍차를 매일 마신다.


필자曰: "어째서 이들이 홍차만 마시는지 아니? 그건 영국 음식이 맛이 없기 때문이야!"







<걸즈 앤 판처>의 섬세한 연출. 
어째서 이 작품이 성공할 수밖에 없었는지 이유를 말해주다.



 만약 앞에서 제가 말했던 대로 많은 사람들이 <걸즈 앤 판처>의 성공의 비결은 캐릭터의 매력이라고 말한다면, 저는 기꺼이 거기에 이견을 내비치지 않을 거예요. 당연지사 캐릭터의 매력 또한 <걸즈 앤 판처>의 대표적인 성공 사유 중 하나기 때문이죠. 하지만, 저는 <걸즈 앤 판처>의 가장 큰 성공 사유를 말하라고 하면 저는 캐릭터의 매력보다는 <걸즈 앤 판처>의 전투의 섬세한 연출에 손을 들어주고 싶어요.


 만화처럼 여러 개의 컷식으로 화면을 분할하거나 포탄을 발사하면 그에 따른 화면의 흔들거림과 공기의 진동음 등의 연출은 캐릭터의 매력을 부차적인 요소로 만들만큼 멋들어졌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버릴 건 하나 없었죠. 특히, 작품 내에서 썬더스 고교와 대전에서의 연출은 서부의 카우보이 같은 BGM도 섞으면서 감칠맛까지 살려냈죠.



▲일부로 프레임 넘기는 속도를 늦췄다.


 일단 먼저 전차의 발포 할 때 움짤이에요. 일부로 늦춰놓은 만큼 제값을 하는 것 같네요.


 윗짤을 확인하면, 전차가 발포될 시에 앵글이 심하게 요동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요. 이건 주인공 전차가 발포를 할 시에만 그런 것이 아닌, 어느 전차가 발포해도 똑같이 화면이 떨려와요. 거기다가 움짤이기에 들리지 않지만, 발사 직후로 울리는 화약의 폭발음 속에는 공기의 파열음이 많이 섞여 들려오면서 발포할 시에 느껴지는 웅장한 진동을 소리와 시각을 통해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했어요. 덕분에 두 개의 감각이 마치 오감으로 느끼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하면서 작품 속 분위기에 심취되게 했어요.


 그리고 위 연출의 발포 순간부터 맞은 직후까지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구도를 볼 수 있을 거예요. 이 구도는 사실 양날의 검 같은 연출이라고 할 수 있어요. 잘못 사용했다가는 화려하기 보다는 굉장히 어지럽고 난잡해져서 도리어 집중해야 할 곳에 집중하지 못하게 하고 몰입도를 죽여버릴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걸즈 앤 판처>에서는 이 시시각각 변화하는 구도를 집중되어야 할 것은 계속 눈에 잘 들어오게 그려내면서 굉장히 세련되게 이용했어요. 그렇기에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다양한 구도를 통해서 한 방향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시각을 얻었고, 덕분에 현장감과 전차의 박진감을 현란하게 살려낼 수 있었죠.


 그리고 마지막을 보면 아시다시피 탄이 전차에 부딪히기 직전에 움직임을 급격하게 저하되는 슬로우 모션을 확인할 수 있어요. 저 순간 바람의 저항을 나타낸 특수 효과도 일순간에 사라지고 공기가 찢어지는 소리 또한 여운처럼 귀 속에서 먹먹하게 울리다가 잠잠해지죠. 잠시 뒤 탄의 폭발음이 앵글의 떨림과 함께 침묵 속에서 울리면서 끝내주는 타격감을 선사해요. 그리고 이런 시각과 소리의 섬세한 조화가 긴장잠을 절정까지 고조시켜줬고, 몰입도 또한 숨을 턱 막힐 정도로 절정에 몰아넣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원래 속도의 움짤. 소리의 차이는 정말로 크다.



 이처럼 <걸즈 앤 판처>는 전차가 주는 생생한 감각을 어떻게 살릴지, 어떻게 시청자에게 전달할지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다는 게 눈에 훤히 보여요. 그리고 그 부분은 발포 시의 연출뿐만이 아니라 전차의 거리에 따른 카메라의 떨리는 세기와 진동 여파, 엔진 소리의 음량 차이도 있어요.



 

▲ 전차가 가까워지자 앵글의 떨림이 거세진다.



 효과음 부재로 효과음이 얼마나 분위기와 박진감, 긴장감을 극한까지 끌어올려주는지 절절하게 느끼게 되는군요.


 뭐, 아쉽기야하지만, 어쨌든 위의 움짤을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듯이 전차가 가까워지자 전차가 달리면서 만드는 바람에 흔들리는 것처럼 앵글이 떨려오는 걸 알아채실 수 있을 거예요. 특히, 여기 움짤에 나오지는 않지만, 전차가 지나가도 바람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것처럼 앵글의 떨림은 곧바로 멈추는 게 아니라 미세하게 약해지면서 멈추게 돼요.


 여기에 전차마다 각기 다른 엔진 소리도 큰 효과를 발휘하죠. 전차마다 차별화되어 있는 엔진 소리는 현재 들리는 엔진 소리가 어느 전차인지 특정할 수 있게 해줬고, 더불어서 거리에 따른 크고 작아지는 엔진 소리의 차이로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해줬어요.



 

▲전차의 1인칭 시점.


 또한, 현장의 전차 전방에 카메라를 달아놓은 듯한 1인칭 시점도 굉장히 좋았어요. 인물이 보는 현장의 분위기가 어떤지, 전차의 속도와 움직임, 인물이 보고 있는 시점을 직접 보여주면서 공유하도록 도와주었고, 그렇게 전차가 주는 박진감을 간접적으로 체험시켜서 몰입감을 끌어올 뿐만 아니라, 인물의 감정과 상황의 생동감까지 훨씬 효과적으로 전해주기까지 했죠. 앗, 1인칭은 전차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닌, 인물이 조준할 때 바로보는 시선에도 해당해요.


 그리고 부감(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것)도 포함돼요. 1인칭이 아닌, 어쩌면 3인칭이라고 칭할 수 있는 부감은 1인칭으로만 볼 수 없는 전투의 전황을 효과적으로, 또 유연한 시점 변화로 세련되게 보여주면서, 위기의 순간에 적절한 BGM으로 인물의 긴장감을 암시하고, 공유할 수 있게 해주었어요.



▲만화 같이 간백으로 화면이 나뉘어있는 장면이다.


 그리고 <걸즈 앤 판처>의 돋보이는 연출 중 가장 돋보이는 화면을 여러 개로 분할해서 보여주는 연출이에요.


 이 연출은 개인적으로 <걸즈 앤 판처>의 굉장히 많은 효과를 가져다 준 연출이라고 생각해요.


 먼저 화면을 분할하면서 인물이 말하는 시간에 전투의 전황도 동시에 살펴볼 수가 있게 된다는 점이 있어요.


 <걸즈 앤 판쳐>는 캐릭터 애니예요. 그래서 전투 중에 일어나는 캐릭터의 반응은 무엇보다 중요한 핵심적인 요소이죠. 그래서 전투 중에 뜻밖에, 예상치 못한 급격한 사태가 일어난다면 각각 전차에 타고 있는 각 캐릭터의 반응은 필연적으로 살펴봐야 해요. <걸즈 앤 판처>를 대상층인 시청자가 바라는 게 바로 미소녀 캐릭터의 각기 다르고 재미난 반응이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만약 전투 상태에서 인물의 반응을 살펴보겠다고 전투의 전황을 살펴보는 시점에서 전차 안으로 넘어오게 된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당연히 전투의 맥은 뚝 끊기게 되고, 시청자는 전투에 대한 집중력이 분산되면서 작품의 몰입감을 잃어버렸을 거예요. 캐릭터 애니로서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말이에요. 그리고 그걸 화면을 분할시킨다는 방법으로 시청자는 전투의 전황 속에서 인물의 대응과 반응을 보다 매력적이면서 생동감 있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고, 이런 연출 덕분에 당연스럽게도 몰입도를 끌어올릴 수 있게 됐어요.


 그리고 화면이 분할되면서 시청자가 전체적인 상황과 감정을 인식하기가 수월해지게 된다는 점도 있어요. 전투 중의 상황은 위 움짤로도 대략적으로나마 쉽게 확인할 수 있기에 넘어갈게요. 사실, 전투 중에는 방금 한 얘기와 거의 똑같기도 해요. 제가 얘기려는 전체적인 상황과 감정 인식은 전투가 아닌, 전투가 벌어지기 직전에 인물의 결의를 표현할 때를 말하는 거예요. 본격적인 전투가 벌어지기 전에 인물의 결의가 위풍당당한(?) 전차와 함께 동시에 보여주면서 인물의 각오와 다짐 같은 감정을 훨씬 매력적으로 전달해주게 되는 거죠.


 그 다음에는 간백으로 나뉘어져 있는 분할된 화면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배치되어 있다는 거예요. 흠..... 이건 여러모로 얘기하기 어려운 부분이기는 한데......뭐, 그냥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다리 위에서 전차를 움직이는 짤 때를 살펴보도록 해요.


 총 5개로 화면이 만화처럼 분할되어 있어요. 보면 아시겠지만, 화면은 5개로 분할되어있고, 인물들은 분할된 화면 속에서도 간백은 장애가 되지 않는 듯이 서로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시선처리가 되어있는 걸 살펴볼 수가 있죠.


 이처럼 이 만화 같은 연출은 인물이 다른 칸에 누군가가 얘기하고 있을 때 그 칸의 인물을 직시하며 대화하고, 전투라면 적전차가 있는 방향을 다같이 보는 식으로 되어 있어요. 이러니 칸에 구애받지 않는 인물의 대화 방식은 작품을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재미있는 요소로 적용되었으며, 또한 인물의 쏠려있는 시선처리로 시청자는 무엇에 집중해야하는지 자연스럽게 짚어주면서 몰입감도 멋들어지게 살려냈죠.


 물론, 이 연출로 필요없이 사용될 시간과 장면을 최소화시켰다는 것도 좋은 점이기도 해요.




▲분할 화면을 활용한 예 중 하나. 화면마다 반응이 다른 게 예술이고, 7시 방향이 제일 귀엽다.

그보다 저러는 데도 안 다친다고?



 사실 이외에도 정말 좋은 연출 방식은 많이 있었어요. 좇고 좇기는 상황에서 서로 다른 상황의 인물의 표정이나 상황을 교차하면서 한 컷 한 컷 바로 이어붙이며 편집하는 몽타주 기법으로 시나리오상 뻔한 결말임에도 불구하고 긴장감으로 손에 땀이 날 정도로 흥미진진하게 만들기도 했고, 매력적인 구도의 한 컷에 상황적 분위기를 함축해서 담아낸 미쟝센으로 순간 숨을 턱 막힐 정도로 매력적으로 빠져들게도 했어요.


 하지만, 그걸 다 끌어모으는 건 미친짓이기에 제가 생각했던 대표적으로 돋보였던 (스포성이 적은)연출을 골라왔네요. 앗, 참고로 부각만이 아닌, 앙각(밑에서 올려다보는 것)처럼 다른 각도로 보는 구도도 매력적인데, 그냥 통일적으로 3인칭, 그리고 대표적으로 부감을 꼽아서 얘기했던 거예요!


 뭐, 이렇게 제가 연출에 대해서 좋은 점을 많이 얘기했지만 ,단점도 분명해요. 위에 짤을 계속 보다보면 아시겠지만, 굉장히 눈이 피로해져요. 화면의 앵글이 떨리면 눈도 자연스럽게 피사체(대상)를 따라서 움직이게 되기 때문이죠. 정신없기도 하고요. 


 하지만,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걸즈 앤 판처>의 연출은 너무 많은 매력을 담아냈어요. 미소녀로 끌어모은 시청자를 연출로 매료시켜버려서 <걸즈 앤 판처>에 묶어버렸다고 말할 정도로요.


 그렇기에 저는 <걸즈 앤 판처> 성공의 가장 큰 인기 비결은 자신의 매력을 꾸준히 관철하는 미소녀가 아닌, 작품의 매력에 사로잡히게 만든 연출이라고 생각해요. 뭐, 여타 다른 미소녀 애니메이션을 보고 비교하면 답이 나오겠지만요.



▲센스 있는 구도에다가 장면을 넘기는 방식은 굉장히 부드럽다.








 어레인지 된 군가.
 각 학교의 특징과 분위기, 캐릭터를 알려라.




 확실히 여기까지 쓰면 지치는군요. 그러니까 이제 간략하게 써보도록 할게요. 뭐, 이제 적을게 많지도 않지만요!


 사실 <걸즈 앤 판처>는 OST에 관련된 거보다는 각기 다른 엔진 소리와 세심한 효과음이 더욱 빛을 발했다고 할 수 있어요. 하. 지. 만! 알다시피 여기엔 그런 소리는 담아서 쓸 수가 없어요. 정말 안타까울 따름이에요.


 그렇지만 OST도 세심한 효과음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맡았기에 소리의 부재는 잠시 뒤로 미뤄두도록 하죠! 그리고 OST는 대략적으로 BGM으로 사용한 음악으로 임시방편으로 소리를 대체할 수도 있으니까요.


 암튼, 우선 OST의 좋았던 점은 각 나라의 유명한 군가를 어레인지한 점이에요. BGM을 들으면 어느정도 알 수 있듯이 군가는 저마다 내세우는 나라별로 다른 분위기를 풍겨내고 있어요. 어느 건 산뜻하고, 어느 건 도도하죠. 이런 각기 다른 분위기 덕분에 각 학교의 두루뭉술한 이미지를 시각화해줄 뿐만 아니라, 각 학교에 속해 있는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분위기도 담아내고 있으니, 시청자가 그 캐릭터의 매력을 빠르게 찾아내는데 큰 역할을 하게 돼요.


 그리고 각각의 OST에 사용되는 악기 구성으로 일상과 비일상을 차별화했다는 점도 있어요. 전투 중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곡들은 유명한 군가를 어레인지한 것들이지만, 그런 것이 아닌 곡도 군가에 자주 사용되는 악기로 구성해서 군가 특유의 위압감과 당당한 분위기를 잘 살려냈어요. 그에 반해서 전투가 벌어지지 않는, 전차가 등장하지 않는 인물의 평화로운 일상에서는 군가에서 사용되는 악기가 아니라, 평범한 악기로 구성되어있아서 시청자를 군가에서 느껴지는 압박감에서 편안하게 해방시켜주게 돼죠. 자동차 같은 거친 소리에서 떨어진 평화로운 카페 같이요!


 뭐, 이건 자세하지는 않지만, 군가 뿐만이 아니라, 그 나라에 맞는 OST가 나오는 것도 정말 좋아요. 흠, 솔직히 저도 하나만 눈치 챈 거라서 깊히 파고들 수는 없지만, 썬더즈 고교, 즉 미국 풍의 학교를 상대할 때 잠깐이지만, 서부 영화의 추격적을 떠올리게 해주는 BGM이 사용되더군요. 이런 군가만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나라를 표현한 OST가 보는 재미를 더욱 풍요롭게 해줬다고 생각해요.



▲이 순간에 흘러나오는 영국의 군가는 이 학교의 분위기와 캐릭터의 느낌을 분명하게 드러내준다.


"이런 격언을 알고 있니?"

"하이이이?"





수려한 전차 3D 모델링



 사실 작화에 대해서는 할 얘기가 없어요!!! 왜냐하면 저는 작화를 별로 신경 쓰지 않고 애니메이션을 감상하는 편이기 때문이에요.


 뭐, 그래도 작화에 대해서 칭찬할 게 전혀 없던 것도 아니에요. 바로, 전차 3D 모. 델. 링~~~


 지금까지의 짤을 살펴보셨다면 아시겠지만, <걸즈 앤 판처>의 전차는 모두 3D로 되어있어요. 전차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전차의 특징을 잘 따온 듯한 생김새와 궤도의 움직임은 모두 수려한 3D 모델링으로 멋들어지게 구현되어서 전차의 움직임이 흥미진진하게 해줬어요. 뭐, 솔직한 심정으로는 저 전차 모델링이 진짜인지는 무지해서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간에 처음부터 끝까지 전차를 3D로 구현해놓은 게 정말 좋았어요. 만약 전차가 3D랑 2D로 계속 차원 이동했다면....... 생각만해도 끔찍하군요.


 그리고 이런 전차의 3D는 전투 중에 캐릭터가 3D로 갑작스럽게 바뀌어도 위화감 없이 바로 적응할 수 있게 해줬네요!


 또 전차만큼이나 캐릭터의 3D 모델링도 굉장히 좋았다 보니 동작도 자연스러웠죠. 


 전차가 3D 모델링인 덕분에 배경 속에서 돋보였던 것도 좋은 점이었어요. <걸즈 앤 판처>의 배경은 수채화로 된듯 배경의 숲이 연하게 그려져 있어요. 그래서 3D 모델링에 진한 색을 담은 전차는 강렬한 인상을 더욱 뚜렷하게 남겼고, 전차의 움직임이 더욱 두드러지게 되었죠.



▲캐릭터가 마치 전차에 뒤에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이런 특징은 3D인 전차와 배경이 서로 분리되어있는 것처럼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단점으로 작용되기도 했어요. 그러나 눈을 부라리면서 바라보지 않는 이상 찾기 어려운 특징이기에 그냥 넘겨도 좋을 듯 싶네요. 앗, 이 이런 이질감은 사실 캐릭터와 전차 사이에서도 느껴지기도 하지만, 이 역시....... 그냥 넘길 수준이에요.






간단한 평가



스토리는 오리지널 애니메이션답게 굉장히 흔한 전개였지만,

일상과 비일상적인 파트의 완벽한 분배와 조합으로

난해하다고 느낄 수 있는 세계관에 시청자를 녹아들게 해줬고,

캐릭터의 매력을 지루할 틈없이 보여줄 수 있게 해주었다.


캐릭터 하나하나는 분명하고 개성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고,

특정 나라를 모티브한 학교에 따른 개별적인 매력까지 품고 있었기에

캐릭터를 즐길 수 있는 요소가 엄청 다양했다.

덤으로, 성우의 연기도 수준급!


연출은

미쳤다.


군가를 어레인지한 OST는

각 학교 소속 캐릭터의 방향성과 매력을 쉽게 찾아낼 수 있게 해줬고,

군악기로 구성된 OST와 아닌 OST로 일상과 비일상 속 분위기를 차별화했다.


작화는 굉장히 안정적이었던 것 같으며,

수려한 3D 전차 모델링은 각 전차의 특징을 잘 나타냈고,

캐릭터의 3D와 2D의 차원 변화를 위화감 없이 나타내게 해줬다.




하지만!



개연성이 많~~~~~~~~이 모잘라서

세계관에 녹아들기 전까지는 작품의 몰입을 방해하고 만다.






평점 10점에

7.5점



완벽한 완급조절을 보인 스토리 전개이지만,

흔한 스토리 전개였다는 점과 개연성,


그리고

 스포성이 묻어나서 여기에 적지 않았지만,

어떤 캐릭터의 부자연스러운 감정 변화 때문에

점수를 줄이게 되었습니다.



가벼운 분위기의 밀리터리물을

보지 못하시는 분들 제외하고는


적극 추천합니다.


많이들 이미 감상하셨겠지만요.........




 못다한 얘기를 더하자면, 리뷰 글의 BGM으로 사용하려는 영상을 찾아보던 중에 전쟁 미화라고 하는 부분에서 울컥하고 화내고 댓글로 싸우는 장면을 목격하면서 이번 리뷰 글에는 <걸즈 앤 판처>가 주는 전쟁 미화와 우익에 대한 얘기를 해보려고했어요.


 이에 대한 포석으로 두 번째 목차로 전쟁에 대한 얘기를 잠깐 집어넣기는 했지만, 이게 워낙 예민하고 까다로운 문제이기 때문에 이번에 그냥 지워버렸네요(칼럼처럼 써진데다가 엄청 길어진 것도 문제였고요). 뭐, 그래도 그 부분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저의 주관적인 소견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는 <걸즈 앤 판처>가 전쟁 미화라고 주장하는 건 타당하고 봐요. 이 작품에서 전차가 소녀의 소양에다가 이세계 같은 세계관이며 전차를 타는 건 스포츠라고 말해요. 하지만, 모두가 알다시피 전차는 사람을 죽이기 위해 개발된 살상병기예요. 그리고 소녀들이 그 살상병기를 타고, 시시덕거리면서 서로를 향해 포탄을 쏴대고 있죠. 결코 좋게 볼 수 없는 모습이에요.


 그런데 이에 대해서 "결국은 애니 속 이야기"라고 반박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애니라고는 해도 미디어는 미디어예요. 예측할 수 없는 불특정 다수가 접하게 되는 미디어라는 특성상 의도하든 의도치 않든 접한 사람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치게 돼죠. 생각해보세요. 초등학생 같은 어린 아이가 전차하면, 사람을 끔찍하게 살해당하는 게 아닌, 미소녀들이 시시덕거리면서 끈덕진 우정을 벌이는 장면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면 어떨까요? 어린 아이에게 국한된 것이 아닌, 어른도 마찬가지로요. 뭐, 솔직히 그것이 전차의 본연의 역할이 주는 이미지를 무너트리지는 않을 거예요. 그렇지만, 그 끔찍한 이미지를 누그러트릴 수 있는 일말의 가능성이 점춰진다면 영향이 아무리 사소하더라도 저는 전쟁 미화라는 따가운 시선에 비난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그러니 달게 받아드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렇다고 해서 미디어의 영향을 걱정해서 전차나 전쟁 관련된 애니메이션을 보면 안 된다는 건 절대로 아니에요. 저는 그저 경각심을 가지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전차에 대한, 더 나아가 모든 살상병기, 그리고 끔직하다는 전쟁에 대한 확고한 경각심 말이에요. 뭐, 결국 애니와 현실을 혼동하면 안 된다는 얘기와 비슷해지기는 하지만, 인터넷에서 보였던 "스포츠 애니인데 뭐가 문제냐"고 말하는 걸 보면....... 흠........ 그래도 비판이 아니라 그저 비꼬려드는 건 당연히 안 되고요!


 우익에 대해서인데, <걸즈 앤 판처>는 우익에 대한 요소가 제 시각으로는 안 보였어요. 극장판에서 등장하는 일본을 모티브한 학교의 학생은 그냥 바보고, 여주인공이 자주 쓰는 단어인 "판처 포!"는 독일어인데다가, 가장 큰 활약을 선보이는 전차도 독일 전차, 여주인공도 독일을 모티브한 학교에서 전학 왔죠. 게다가 작중 등장하는 일본 전차인 89식 중전차는 타고 있는 인물도 푸념할 정도이기에 아무리 봐도 성능이 쓰레기로밖에 보이지 않았어요.


 그래도, 보는 사람마다 시각차이가 있기에 어쩌면 제가 놓친 부분도 있지 않을까 싶은데, 일단 저는 우익 요소는 극히 적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애니 리뷰를 쓰겠다고 작정했는데, 너무 길어지고 가독성도 별로인 거 같아요. 다음에 쓸 때는 짧게 쓰던가 해야지, 어휴......


인벤러

Lv78 냥마루

네이버 블로그 운영 중: https://blog.naver.com/zkdls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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