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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 좀비 랜드 사가 6화 리뷰: 좀비는 한 시대에서 멈춰있는 존재였다.

아이콘 냥마루
댓글: 2 개
조회: 8602
추천: 3
2018-11-13 11:31:58

 세대 차이는 급속도로 발전해온 현대 사회에 만연하게 존재하고 있는 사회적 갈등 문제 중 하나입니다. 트로트를 즐겨듣는 걸 이해하지 못하는 청년과 정신 사나운 록을 즐겨듣는 걸 이해하지 못하는 기성세대. 살아온 당시에 사회적 환경과 조건의 다름은 서로의 감정과 문화를 헤아릴 수 없는 벽이 되어 부모님과 자식, 선생님과 제자, 노인과 젊은이라는 갈등 구도를 만들어내고 있죠.


 <좀비 랜드 사가>는 이러한 세대 차이의 조화를 보여주는 애니메이션입니다. 주인공들인 좀비 캐릭터는 각자가 태어나고 죽은 일생의 연도가 길게는 백 년, 짧게는 수년의 차이가 존재때문입니다. 그만큼 서로 다른 환경의 세대를 살았고, 이러한 배경은 문화적 차이, 과학의 차이, 가치관의 차이, 사회적 인식의 차이 등으로 인물 간의 행동과 대화의 독특함을 만들어내게 되죠. 그리고 좀비라는 초현실적 특성 덕분에, 서로 양립할 수 없는 세월의 차이에 접점을 연결했고, 이는 인물 간의(시대는 달라도 나이가 비슷하기에) 흥미 분야가 같지만 조금씩 어긋나는 오묘한 대화를 이끌어내는 <좀비 랜드 사가>만이 구현할 수 있는 무기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5화까지 <좀비 랜드 사가> 내에서 시청자가 인물에게서 시대상의 차이를 접하기는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새로운 문물을 처음 접해봤을 인물의 독특한 반응 따윈 없었고, 시대의 분위기가 물씬 묻어나야 할 의상도 일본 교복이기에 시대의 차이를 직접적으로 인식하기는 어려웠기 때문이죠. 그나마 3화에서 나왔던 ‘게릴라 라이브’라는 신조어를 통해서 일순간만은 시대의 틀림을 간접적으로 체감하게 해주지만, 결국 인물 간의 근본적인 행동과 대화에는 어떠한 시대적 위화감도 없었기에 시대상의 틀림은 머릿속에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좀비 랜드 사가>만의 무기를 방치했던 세세한 스토리 전개는 언제나 찝찝한 아쉬움을 남겨줬죠.





▲교복은 시대를 비추는 보편화된 의상 중 하나임은 틀림없지만,
 현지인이 아니라서 솔직히 차이가 뭔지는 잘 모르겠다.



▲<좀비 랜드 사가> 3화 中,
 게릴라 라이브에 대한 물음은 시대의 틀림이 묻어나지만, 이후에 이런 건 없었다!!!



 그렇기에 이번 <좀비 랜드 사가> 6화 속 인물의 디테일한 대화를 보고 더없이 반갑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처음 보는 문명의 산물인 컴퓨터를 본 이색적 반응, 1970년대에서 1980년대에 유행했던 구시대적 음악 문화인 ‘멘타이 록’의 언급, 신문화에 대한 지식 결여와 자신의 시대적 문화와 비교하며 수용하는 방식 등 인물이 살았던 시대적 배경이 반영된 시각의 차이는 같은 주제의 대화를 오묘하게 헤집어놓으면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신선함으로 사소한 대화를 보는 내내 정말 흥미진진하게 해줬습니다. 게다가 이러한 시각 차이는 캐릭터의 개성이 진하게 묻어있어서 캐릭터를 더욱 깊이 이해하고 몰입하게 해주며, <좀비 랜드 사가>만의 색깔을 그대로 씌워주기까지 했죠.





▲시대의 틀림은 인물의 개성에서 이색적인 행동을 이끌어내니 캐릭터를 더욱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이처럼 <좀비 랜드 사가> 6화의 핵심은, 자신이 살아왔던 시대에 머문 인물과 급변하는 세상입니다. 지금까지 방치했던 무기를 있는 힘껏 휘두르는 광경이죠. 게다가 좀비라는 고어하고 공포스러운 분위기가 아닌, 다른 의미의 좀비 활용이기에 되게 신선하고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핵심을 더욱 깊게 파고든 준코와 아이의 갈등 전개는 <좀비 랜드 사가> 6화에 더더욱 빠져들게 해줬습니다.



▲갈등 전개의 시작으로, 체키회(사진회)라는 새로운 팬 문화를 준코가 받아들이지 못하고 도망치게 되는 시퀀스이다.
여담이지만, 움짤 중간에 릴리(꼬맹이)가 유우기리에게 디지털카메라의 사용법을 알려주는 장면도 시대의 차이를 보여준다.



 <좀비 랜드 사가>의 두 인물인 준코와 아이는 살아생전 아이돌을 했던 인물입니다. 작품 내의 묘사를 빌리면, 그 시대를 풍미했다 정도였죠. 그런 만큼, 두 인물은 아이돌에 대한 신념이 강하고, 한 시대의 아이돌로 살아가면서 사회적 인식으로 형성된 가치관 또한 뚜렷했습니다.


스테이지 위에서 팬을 매료시키는 것이 아이돌이에요! 여기에 어디가 아이돌이 있다는 겁니까?

우리들은 우선, 얼마나 팬들이 알아주는지, 가까운 존재가 될 수 있는지가 중요해.



 준코에게 있어 아이돌은 팬에게 있어서 동경의 대상이 돼야 하는 완벽의 존재이고, 아이에게 있어 아이돌은 팬과 부족한 부분을 공유하며 함께 성장하고 서로를 이끌어주는 존재입니다. 준코와 아이의 신념은 각각 상반된 의미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두 신념은 설득력을 지닌 근거를 내포하고 있기에 시청자가 각자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었고, 서로가 정답인 가치 충돌은 시청자에게 예측할 수 없는 전개상을 보여주며 긴장감을 선사했죠. 게다가 두 인물의 가치 충돌 이후 내면의 동요를 그려낸 연출은 이러한 인물의 감정을 구체적으로 그려주면서 캐릭터의 이해를 돕고 몰입을 유도해내기까지 했습니다



▲일에서 도망치는 행위 자체는 잘못되었지만, 어쨌든, 이때 준코가 말하는 아이돌로서 팬을 위한 행동에 대한 이상론은 인물만큼이나 낡았어도 맞는 말이기는 했다.




 먼저 준코의 갈등 전개입니다. 준코가 살아있었을 때의 아이돌이라는 존재는 팬에게 있어서 동경의 대상이었습니다. 팬에게 꿈을 심어주는 완벽의 존재. 하지만, 몇 십 년이 지나버린 시대의 급변은 아이돌의 본질을 변화시켰고, 팬과 아이돌의 경계선은 무뎌져 있었습니다. 아이돌은 팬과 함께 성장하고 모자람을 공유하는 친구 같은 존재가 되어있었죠. 이는 준코의 아이돌에 대한 신념을, 아이돌이 되기 위해 자신이 살아있을 때 행했던 모든 노력과 팬을 위한 가치관을 부정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모자람을 공유해야 했던 자리를 이해하지 못하고, 팬으로부터 도망치는 극단적인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죠.


 이러한 준코가 팬을 위하지만 팬에게서 도망치고만 엇갈리는 감정을, <좀비 랜드 사가>는 브라운관이라는 시대의 상징적 도구를 이용하여 묘사했습니다. 시청자를 준코 시대의 관객으로 탈바꿈시켜 그 시대상을 간접 체험하게 해줬죠. 그러면서 준코가 말하는 팬과 아이돌의 경계선이 가리키는 의미, 동경의 대상이라는 아이돌의 존재 의미를 직접 되새겨줬습니다. 특히, 화면에 비치는 준코가 아이돌에 임했던 진지한 자세, 그에 따른 충실함과 즐거움은 시청자가 준코에게 있어서 아이돌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각별한지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었죠. 그렇기에 준코의 복잡한 내면을 입체감 있게 그려내면서 모순적인 태도에 공감을 이끌어내고, 또 녹아드는 일체감을 줄 수 있었습니다.



▲브라운관이라는 과거의 유물은 준코가 살아있던 시대상을 관통하는 상징적 도구이고, 이는 시청자에게 준코의 감정을 매력적으로 전달해주는 매개채가 되었다.




 그와 반대로 아이에게 아이돌의 의미는 팬과 함께 성장하고, 기쁨과 슬픔 또한 공유한다는 시대의 흐름에 부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신념은 아이를 옭아매는 족쇄로 다가오죠. 팬과 경계선이 옅은 만큼, 팬이 느끼고 있을 상실감과 팬과의 세월의 거리감을 더욱 뼈저리게 느끼고 맙니다. 그렇기에 팬에게 다가갈 수 없는 보이지 않는 벽은 아이에게 무력감을 전해줬죠.


 아이는 준코와 다르게 죽었을 때와 현재의 간격이 짧기 때문에, 준코처럼 그 시대를 상징하는 도구를 활용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이의 내적 갈등은 암시로 이루어진 섬세한 묘사가 쓰이게 되죠. 짧은 과거 회상과 예민하고 과격해진 억양의 감정 분출, 먹구름과 비를 통한 감상적 감정 표현 등 아이가 직접 말하는 게 아닌, 시청자가 그 감정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직접 추리하도록 구성되었습니다. 덕분에 아이의 내면의 동요는 전개가 진행될수록 점점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아이가 자신의 뒷이야기를 통한 동기를 말해줄 때면 시청자는 아이의 감정을 직관할 수 있게 되었죠. 이러한 입체적인 감정 표현은 시청자가 캐릭터에게 훨씬 가깝게 다가가고, 감정 변화에 몰입할 수 있게 해줬습니다.




▲짤막한 과거 회상으로 무엇에 대한 암시인지 짐작하게 해준다



▲주먹 쥔 손동작으로 내면의 동요를 암시한다.



▲날씨의 불길한 기류를 이용한 감상적 암시는 인물의 감정을 직관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좀비 랜드 사가> 6화의 갈등 전개는 준코와 아이의 갈등으로 비춰기는 했지만, 세밀하게 관찰하면, 준코와 변해버린 현시대의 아이돌 문화(현시대 대표적인 아이돌인 아이와 갈등), 아이와 변해버린 팬심(팬과 관계성으로 인한 준코와 갈등이 역설적으로 자신의 무력감을 들춰냈다)의 충돌을 다루고 있습니다. 즉, 급변해가는 시대와 시대의 멈춰진 인물의 갈등이죠. 그러나 아직 6화에서는 갈등만 다뤄내고 있기에, 세대 차이에 의한 가치관의 차이가 다뤄진 에피소드가 어떠한 결말, 어떠한 메시지를 줄지 분명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퍼즐처럼 점점 윤곽을 드러내는 작품의 메시지가 꽉 막혀있는 제 시대착오적인 생각에 다른 시각을 주어서 보는 내내 정말 흥미진진했네요.


 뭐, 이건 여담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시대착오적인 대화가 너무 늦게 등장한 거 같아서 아쉽기도 합니다. 1~5회 속의 짤막한 대화 안에서도 사소하게나마 자신의 색깔을 드러낼 수 있는 디테일적인 부분에 신경 썼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관심과 인기를 구가하면서 방영을 이어가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죠. 뭐, 사실 한편으로는 이런 시대착오적인 대화 방식도 결국 허물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상황이 완성되었기에 각 캐릭터의 개성이 더욱 맛깔나게 드러났다고 생각하기는 하는데……아쉬운 건 어쩔 수 없는 거 같네요. 그도 그럴 것이 조회 수가…….



▲아.....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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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애게 여러분~~. 언제나 부족한 게 많은 리뷰 글로 찾아뵙고 있습니다.

 이번 글은 사실 이번 리뷰에 말하고자 하는 말을 정리하는 맺는 글이 많이 부족했던 거 같아요. 그게, 오늘 새벽에 네이버에 글을 올리는데, 새벽 1시에 점검으로 인해서 글 올리는 게 제한 받기 때문에 급하게 올리는 바람에 마무리를 대충 휘갈겼거든요.

 아휴..... 수정하기도 귀찮아서......  앗, 암튼, 이번 화에서 좀비 랜드 사가의 주제가 점점 윤곽을 드러내고 있어요. 세대 갈등!! 이러한 주제라면, 확실히 좀비면서도 기억을 보존하고 있다는 설정이 힘을 갖고, 화장으로 인한 부분적 제약도 무엇을 중심으로한 외부 갈등인지 초점을 맞출 수 있는 거 같아요. 좀비를 이용한 병맛이 끝인 줄 알았는데, 의외로 세심한 부분까지도 신경 쓴 애니메이션인 거 같아요. 그래서 굉장히 볼맛나네요. ㅎㅎ


 아, 참고로, 이번 회에서 '멘타이 록(めんたいロック)'에 대해서 언급하기에 어떤 음악인가 궁금하시다면, 한 번 들어보시라고 멘타이 록 음악을 가져왔어요,



 멘타이 록의 대표적인 밴드 중 하나로 거론되는 <더 수탉(ザ ルースターズ)>의 곡인 <어쩔 수 없는 사랑의 노래(どうしようもない恋の唄)>예요. 멘타이 록을 언급했던 캐릭터의 교복 이미지나 시원시원한 성격 때문에, 뭐랄까 엄청 과격한 헤비메탈을 예상했는데, 생각했던 음악성이랑 의외로 달라서 처음 들었을 때는 살짝 놀랐네요.



 그러면, 부족한 게 많았던 리뷰글, 읽어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네이버 블로그 링크: https://blog.naver.com/zkdlsk1/22139725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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