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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두번째 '대격변'이 오는가?

가드어르신
댓글: 13 개
조회: 3530
추천: 8
2019-09-22 10:00:22


요즘 격아들어 막장화되어가는 시나리오를 보면 그런 느낌이 듦.

와우 오리지널-리분 때까지 스토리의 경우


세계적으로 대박 친 워3 팬들을 유입하는 과정에서,


워3 연장선상의 스토리가 완결났다는 느낌.

여기까지를 시즌1이라고 하겠음.




워3 스토리라인에서 '해결 못한 끝판대장' 느낌으로 박아놨던 리치왕이 사라지며 스토리를 이끌어갈 새로운 동력이 필요했음

이걸 해결하기 위해

과거 워3 이전에 만들어 두었던 세계관의 설정 +

불성 때 무리수를 둬가며까지 호드에 합류시킨 블엘 / 얼라에 합류시킨 드레나이 등을 이용하며

군단에 대한 큰 그림을 잡기 시작.



이제 와서 돌아보면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대격변'이라는 확장팩은 바로 그 새로운 시작을 위한 세계관 최적화작업이었지 않나 싶은 부분이 많음.

그리고 시간이 흘러 지금, 군단이라는 확장팩이 종결되며 그 새로운 시작도 끝나버림.

여기까지를 시즌 2라고 하겠음



자, 이제 게임 자체는 계속 출시해야되고 확장팩은 내야 되는데

다음 스토리를 이끌어갈 동력이 없음.


워3때 만들어놨던 떡밥은 시즌1에서 종결지었고,

그 이전에 쌓아뒀던 것들도 근 십년간 똥꼬쇼 해가며 다 써먹음.

물론 다음 최종 보스가 될 적들의 실체는 명확함

공허라는 존재.

여기서부터는 지금까지 십 수년간 쌓아왔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라는 메타적인 세계관을 통해 발전시켜 나갈 수밖에 없음.
(기존의 워크래프트 사가에 드러나지 않았던 설정들이 등장하기 시작하므로)


대격변 이후,
제 아무리 내용이 개발새발 되더라고 왠만하면 건드리지 않았던 부분이 있음.


아제로스라는 메인 세계 자체임.

평행차원의 드레노어라든지, 판다리아나 부서진 섬, 아르거스 같은 '새로운 지역'을 만들면 만들었지

아제로스의 특정 지역들을 바꾸거나 하는 일들은 격아 이전까지 좀처럼 없었음.


왜냐하면 대격변부터 군단까지의 스토리는 같은 라인으로 이어지는 하나의 거대서사이므로,

이 부분을 함부로 건드렸다간 유저가 느끼는 가상세계 체험에 커다란 단절감을 줄 수 있기 때문임.


ex> 오리지날-불성-리분 까지의 스토리는 끊김 없이 연결되므로 리분 말기에 새 캐릭을 만들어서 키우더라도 위화감을 느끼지 못하지만,
 대격변 이후 대격변-불성-리분의 스토리가 이어지지 않게 되며 퀘스트 연결성이 엄청 이상하게 되어버리는 것과 같은 이치임



그런대 격아는 유독 들어가면서부터,
기존 나이트엘프의 고향이자, 워3 스토리의 메인 무대이기까지 했던 다르나서스를 지워버리고 시작함.

그 다음 이어진 것은 또 로데론 전투.

그리고 스토리가 진행되어가며 

워3(워크래프트 사가)부터 남아있는 거의 유일한 네임드 수장 영웅, 실바나스를 퇴장시키려는 듯한 전개.


실버문 정도를 제외하면 얼라이언스는 최대한 동부왕국으로,

호드는 칼림도어로 세력을 몰아버리려는 듯한 식의 전개.


사실 실바나스가 개막장의 길을 가고 있다고는 하지만 
단순히 블리자드가 멍청해서 개연성을 씹고 있다고 말 하기엔

게임 내 등장인물들 조차도 유저와 똑같은 시선을 실바나스에게 보내는 묘사가 많음.


다시 말해, 블리자드는 알면서 일부러 저러고 있다는 거임.


사람들은 이걸 '누가 알았겠는가' 엔딩을 준비하고 있다느니, 기존 운영진들이 빠져나가면서 스토리 개연성을 버려버렸다느니 말하곤 하지만(그리고 본인 또한 그런 생각을 안 하는 건 아니지만)




어찌보면 지금 당장 여기서 실바 보내버리는 걸로 욕 처먹더라라도 

향후 십년을 이끌어갈 세계관 재정립의 큰그림을 그리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최종 국면에서의 승리를 위한 버림패로 쓰는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문득 드는 거임.



게임 외적으로 생각해보면,
120이나 되는 레벨이 진입장벽으로 작동하며 레벨 스케일링/압축 등의 이야기가 거론되고 있는 이 시점에

지금 당장도 던전 뺑뺑이 돌면 일주일도 안되서 스토리니 퀘스트니 다 넘어가버리는데

레벨 압축이 실현되면?
근 100레벨 찍을 때까지의 세계관은 사실상 없는 것과 마찬가지가 되어버림

서버비 아까운 건 둘째 치더라도


이렇게 되면

와우 초창기부터 최고의 강점으로 언급 되던 '스토리를 통한 몰입'이라는 요소가 무너져버리는 거임.


이걸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 뭐가 있을까.


그리고 이걸 해결하면서 신규 유입까지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답은 간단함.


리부트 아니면 리빌드임.




새로 처음하는 와린이를 기준에 놓았을 때,

대격변부터 군단까지 십년을 이어져 내려오던 거대 서사를 따라가라는 건 개오바임.


아니, 따라가고 싶어도 스토리 다 보기도 전에 다음 확장팩 구간으로 넘어가버리는 게 현실임.
만렙 되서 하면 되지 않느냐는 건 고일대로 고인 기존 유저들 입장인 거고.

온라인 게임의 재미를 좌우하는 가장 기본적인 로직,

임무-수행-보상의 과정이 작동 안함.


한마디로 신규 유저가 유입이 되어봤자 재미 자체를 느낄 요소 자체가 없는 게임이 되버림.


가뜩이나 시간 많이 잡아먹는 와중에 재미도 없으면 노동이지 게임이 아님.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큰 이야기 하나 끝났으니, 새로 시작할 수 있는 판 하나 짜는게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을까?


새로 게임을 시작하는 와린이들이 캐릭을 만들면 실바나스 대신 칼리아 메데실이 나를 반겨주고

쓰랄이니 가로쉬 대신 사울팽이 반겨주는

칼림도어와 동부왕국이 대륙간 전쟁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1렙부터 잔달라 트롤의/쿨티라스 해군의 배를 타고 상대 대륙의 진영과 싸우는 그림이 나오지는 않을까?


혹은, 호드고 얼라고 대립이 유명무실해진 채 

빛과 어둠으로 재정립 된 세력간의 대립 속에서 치고박고 싸우진 않을까?





뭐 그런 생각이 전부터 문득 들더라구여.


격아 와서 실바나스의 행보는 마음에 들지도, 이해 되지도 않는데

그 결과로 나오는 장면들이 대놓고 '물갈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와서ㄷㄷ...

Lv16 가드어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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