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을 하게 된 이유부터가 어이가 없음. 그렇게 명예를 부르짖으며, 민간인 피해자가 나오지 말아야 한다던 바로크 사울팽은 얼라이언스를 괴멸하면 군단에서 협력해서 얻은 1 년 평화보다 길다는 실바나스의 헛소리에 넘어가서 전쟁에 동조함. 그러다가 나무를 불태우기 전까지는 스스로 이번 전쟁을 즐기지 않았냐면서 자책하는데.
일단 여기서 사울팽의 명예와 민간인 피해를 안주려고 하는 이미지를 깨부숴서 캐릭터를 부숨. 전쟁에 민간인 피해가 없는 건 말도 안되고, 얼라이언스를 괴멸시키는 게 종족 말살에 가까운 건데, 여기에 동조한다는 거 자체가 말이 안되기 때문. 여기서 또한 워크3~대격변까지 밀어주던 오크의 명예로운 전투종족(판다리아부터 드레노어까지 흔들리기 시작한) 이미지를 완전히 벗겨버림.
호드가 한 단체가 아니라 여러 종족들의 연합체제이기 때문에, 상식적으로 대족장이라고 해도 명령만으로 전쟁을 일으키긴 어려움. 바로크 사울팽, 바인 등이 캐릭터성에 맞게 전쟁을 반대했다면 일어날 수가 없는 전쟁이었음.
혹 전쟁이 일어난다고 해도, 직업연맹의 수장, 특히 평화 단체인 대지고리회나 드루이드연맹 단체 수장인 플레이어가 걸어다니는 엘프 시체 말을 듣고 전쟁을 치룰 이유가 전혀 없음. 전쟁 발단부터가 심각히 문제가 있던 확장팩이었다고 생각함.
이번 시네마틱 경우에
바로크 사울팽이 죽는 복선이 많았음. 병력 피해 없이 오그리마를 접수하게 되면서 명예롭고 초기에 실바나스의 어이없는 전쟁에 동조한 죄를 씻어내렸다고 볼 수 있음. 아마 이게 작가들이 의도한 바일 거임.
하지만 시작부터 캐릭터를 부수고 시작했고, 워크래프트 세계관 내에서 가장 유명한 전사가 원거리 케릭터한테 근접전에서 발리고, 죽은 게 그저 안타깝고 화가 날 수 밖에 없음. 바리안 처럼 죽기전에 활약도 못했음.
또한 얼라이언스는 2차 전쟁 때 영웅들이 복귀하면서, 부상으로 은퇴를 시키거나, 비중이 적거나, 심지어 중립으로 만든 영웅들도 존재하는데, 소설, 확장팩에서 마구 죽인 호드 영웅은 몇 남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또 죽이니, 어이가 없을 뿐.
그리고 결투 한 번으로 전쟁이 끝난 거 자체가 개연성을 밥말아 먹은 일임. 실바나스는 영악한 악당인데, 그런 중요한 자리에서, 근접전 만으로도 이길 수 있는 대상을 마법으로 죽이고, 속내를 드러낸 후에, 자신의 충신들을 버리고 도망침. 실바나스 역시 케릭터성을 완벽히 상실함. 후에 무슨 일을 할지는 아직 정확히 밝혀진 바는 없지만, 인게임 시네마틱에서 전쟁이 일찍 끝나서 아쉽지만 상관 없다고 함. 하지만 저 자리에서 사울팽을 깔끔하게 죽이고, 밀릴 때쯤, 충성주의자들만 데리고 도망쳤으면 전쟁이 일찍 끝날 이유가 없음.
시네마틱에 최소한의 개연성이라도 있었다면 바로크 사울팽의 1:1은 연합군의 2차 전쟁 때 안두인이 죽은 것이 오히려 얼라이언스의 투지를 불태운 것처럼, 연합군에게 사기 버프를 주는 선으로 끝났을 것.
실바나스 경우에, 케리건화 되는 건 이미 정해진 결과임. 게임 내의 순찰자가
라고 말한 것처럼 실바나스는 미움받는 악당이지만, 저 '어둠'을 상대하는 데 가장 큰 도움을 줄 존재란 건 항상 어필됐음. 어쩔 수 없이 실바나스와 협력을 해야할 때, 도덕적 딜레마를 주기 위한 장치로 사울팽을 끝낸 거로 보임.
실바나스가 이후 대의를 위해 행동한다고 해도, 애초에 아제로스가 무슨 일을 겪을 건지 얘기라도 했으면 이런 전쟁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을 미루어 볼 때, 실바나스가 정말 쓰레기란 걸 알 수 있음.
실바나스의 큰 뜻이 있고 그게 여러 사람이 죽어야만 되는 일이라 말하지 않고 전쟁을 감행 했다고 쉴드 치는 사람들이 있는데, 죽고 사는 문제는 그 개인들이 결정할 문제임. 걸어다니는 시체가 정할 일이 아니라.
또한 그 대의를 실바나스만 정보를 독점하고 있다는 것도 확장팩 스토리가 비난 받을 충분한 이유임. 실바나스만 죽음에 깊게 연관된 게 아니라, 죽음의 기사, 볼바르, 브원삼디, 헬리야 등이 있음. 공허와 연관된 거면 알레리아 역시 있고, 대체 실바나스가 본게 무엇인지, 실바나스만 안다는 거 자체가 이 확장팩이 가장 심각한 문제임.
고엘
고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