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전쟁물의 기본 분위기는 스토익한 감성인데

실바나스, 가로쉬가 그나마 개별적인 사물에 대해서 스토익하고 '뭐든지 잘 될거야' 하는 긍정주의 엔딩에 대해서 회의적인 캐릭터라서 전쟁물 특유의 씁쓸한 감성에는 잘 부합했는데...

나름대로 합리주의로 전술을 사용하는 이런 캐릭터들의 명분을 대충대충 만드느라, 얼라이언스 중심의 명분론에 밀려서 마니악한 팬층에만 인기를 끌고 시리즈 전체로 보면 공감을 크게 못 얻는다는게 아쉽슴다.

특히 실바나스는 다른 워크래프트 구성요소를 죄다 너프시키고 떠먹여놓으면서 밀어줬는데도 연출을 개떡으로 해놓아서, 얼라이언스 명분이 높아지고 따라서 스랄 같은 호드 명분캐를 다시 복귀시켜야 수습이 되는 꼴을 보면 WOW는 스토익한 감성의 전쟁물 캐릭터를 다시는 내면 안될듯...

아니 차라리 얼라이언스 쪽에서 이런 캐릭터를 만들었으면 (호드의 나쁜짓에 저항하는) 아서스 같은 딜레마 묘사가 가능했을텐데 안타깝네요.

그나마 실바나스는 사울팽이랑 다르게 엔딩이 남아있지만. 앞으로 성공하든 실패하든 유저를 기만한 캐릭터 취급이 된다는 포지션 자체가 참 아쉽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