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라제인에게 최후를!” 볼진이 외쳤습니다.
듀로타 해안에 자리한 작은 트롤 마을 센진은 최근 수많은 인파로 북적이고 있습니다. 키가 작은 땜장이왕 멕카토크의 허무맹랑한 주장에 대한 반발 작용인지, 트롤 부족장 볼진이 선조를 기리고 트롤의 고향을 되찾겠노라 선언한 것입니다. 그 부름에 뿔뿔이 흩어져 있던 검은창 부족이 조용한 센진에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원초적인 북소리와 기묘하고도 매캐한 연기가 깊은 밤하늘을 감돌고 있으니, 곧 시작될 공격을 준비하는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볼진은 스랄을 위시한 다른 이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호드의 모든 진영에 메아리 섬 공격 준비를 요청했습니다. 뒤틀린 부두술사 잘라제인을 상대하기 위함이지요. 잘라제인은 검은창 부족과 스랄이 내린 영토에 저지른 만행의 죗값을 치르게 될 것입니다. 오늘 잘라제인의 최후를 부르짖은 볼진이 설명했다시피, 명예로운 호드의 일원들이 마을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멧돼지 한 마리 잡아본 적 없는 사람이든, 모든 용의 악몽과도 같은 존재든, 모두 트롤 형제들의 피도 눈물도 없는 공세를 도울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준비가 우선입니다. 메아리 섬이 걸린 사안인 만큼, 사소한 것 하나라도 챙겨야 합니다. 어떤 말도 쉬이 흘려들어선 안 됩니다. 그렇기에 저명한 트롤 주술사 바니라가 모험가들에게 여러 중요한 임무를 맡길 것입니다.
바니라에겐 신성한 토템 의식에 쓸 개구리가 필요합니다. 이 센진의 양서류들을 어떻게 할 생각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박쥐 조련사를 영입한 듯합니다. 혹시 메아리 섬의 하늘에서 개구리를 비처럼 뿌리려는 걸까요? 설명을 요청하자 바니라는 “완벽한 첩자”를 찾는다는 말만 남겼습니다. 때때로 전쟁이란 뜻밖의 병기로 승리를 쟁취할 때도 있는 법이니까요. 하지만 적 염탐은 시작일 뿐입니다. 볼진이 누구보다 신임하는 교관 용사 우루진에게 새로운 신병들한테 노련한 검은창 전사의 수법을 모두 가르쳐 달라고 부탁했으니 말이지요. “지원자에게 트롤의 길을 가르쳐 주겠네.” 볼진의 말대로 사술에 걸린 잘라제인의 검은창 부족민을 상대하는 데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볼진은 정령들도 검은창 부족의 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과연 이 물활론적 믿음이 잘라제인과의 전투에서 힘이 되어줄까요? 바니라와 기만적인 첩자들만이 해답을 알 것입니다. 그런데 먼 옛날 트롤 드루이드 부족이 메아리 섬을 터전으로 삼았다는 소문도 있긴 합니다. 지금이야말로 좋은 징조가 따라주면 더없이 좋을 텐데 말이지요. 정령들이 진정으로 센진의 아들의 편이란 게 확인되면 본격적인 공세가 시작될 것입니다. 이 현상을 해석할 수 있는 건 의술사 헤즈톡뿐입니다. 헤즈톡을 돕는 모험가에게는 검은창의 자부심이 증정되며, 전투 중 정예 검은창 전사의 형상을 취할 수 있게 됩니다. 이 전투복을 착용하는 건 부족 간의 전쟁으로 박해와 고통에 시달린 선조들에게 바치는 헌사가 될 것입니다.
정령들이 볼진을 축복하는 순간, 용사 우루진이 모든 노련한 호드 역전용사(75~80 레벨)를 불러 지원을 요청할 것입니다. 볼진의 말대로 “마침내 모든 준비가 끝나면” 센진 마을 해안에서 대공세가 시작됩니다. 참고로 볼진은 잘라제인 토벌을 돕는 이에게 무척이나 희귀한 센진 덮개망토를 제공하기로 약조했습니다.
잘라제인의 최후를 위한 준비가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습니다. 과연 부두술사를 꺾을 수 있을까요? 긍지 높은 호드의 구성원 여러분, 한을 품은 트롤 동지들과 함께 들고 일어나 검은창의 진정한 힘을 보여줄 때입니다.
봉기에 동참하세요. 그럼 아제로스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