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드 게시판

전체보기

모바일 상단 메뉴

본문 페이지

[잡담] 골팟 문제의 핵심은 템 분배에 있는 게 아닙니다

레몰에이드
댓글: 30 개
조회: 1601
추천: 2
2024-06-06 11:19:04
골팟을 선호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내가 템을 못 먹어도 일종의 글로벌한 포인트의 느낌으로 골드를 벌어 가니까 '파밍'에 있어 손해를 보지 않는다"는 차원에서 골팟을 찬성합니다.
물론 시즌 극초반, 1~2개월 정도의 기간 동안에는 템 분배 문제가 가장 중요하긴 합니다.
이때는 특히 레이드에서 빠른 성과를 거두기 위해 경쟁적으로 템을 먹으려 하니까요.

하지만 쐐기템, 금고, 아이템 업그레이드, 티어 변환, 제작 등으로 준졸업급 스펙을 맞추는 데에 다양한 보정이 존재하는 현 시점에서 (내부 전쟁에는 솔플 콘텐츠도 추가)
마스터콜이냐 골팟이냐 주팟이냐 갠룻이냐 템 분배 방식이 6개월이나 되는 시즌 내내 모든 유저에게 문제가 될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시즌 말미에 참여한 사람들이나 부캐 육성에는 좀 문제가 되긴 하겠네요.
(갠룻이던 어둠땅 때 그래도 시즌 말미까지 영웅팟이나 중저신화를 갔던 건 그만큼 템 파밍 보정이 적었던 이유도 있습니다...)

길드 단위로 상위 레이드 콘텐츠를 잘 즐기지 않고, 막공+정공 모집 위주로 굴러가는 현재 한와의 특성상
시즌 중반부 이후부터 골팟은 템의 분배 자체보다는 중간~상위 초반 레이드 콘텐츠에 인력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20~30인이 참여하는 와우 레이드 콘텐츠는 소수 공대원 중심으로 공략이 진행됩니다. 레이드 공략에 있어서 모든 사람들이 동일하게 짐을 지지는 않습니다.
중요한 특임이 있는 경우 특임 수행을 실수 없이 해낼 인원, 다른 유저들의 1.5~2배씩 힐딜을 하며 캐리하는 인원, 넴드전이 매끄럽게 진행되도록 자리를 잡을 숙달된 탱커, 잘 보이지는 않더라도 넴드 공략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공략을 수행하는 레이드잘알 인원, 그리고 이 공대원들을 잘 추스려 뽑으면서 택틱을 짜는 공대장까지.
이런 역할, 그러니까 선수팟 선수 정도로 역할을 수행하는 건 생각보다 피곤한 일입니다.
그러니 다들 그런 역할을 내가 안 해도 되는 확고팟을 가서 편하게 힐딜하고, 공대장도 확고팟을 짜서 편한 택틱으로 대충대충 하며 깨는 걸 더 좋아하죠.
그리고 그런 역할을 완벽히 수행할 정도로 숙달된 인원 자체가 레이드 인원 전체로 따져 봤을 때 많지도 않구요. 당장 업손들만으로 파티 구성해서 영웅 올킬 하려면 몇 시간이 걸릴까요? 시즌 초 영웅 잡듯이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문제는 그런 확고팟을 짤 만한 이유가 적다는 겁니다. 위에서 말한 대로 파밍과 스펙업 루트가 많아져 시간이 지나기만 하면 준졸업급 스펙을 맞추기가 어렵지 않은 지금 시점의 본섭 와우에서는 더 그렇죠.
시즌 초에 빡세게 달려서 여러 캐릭을 520 스펙을 맞췄고, 우리 정공 참여에 필요한 정도로 파밍은 이미 다 했는데, 영웅 파티를 가야 할 이유가 없잖아요?
공대장 입장에서도 똥부캐 파밍 좀 확실하게 하겠다고 1시간 넘게 이것저것 따져 가며 인원 모으고 2~3시간 마이크 잡고 소리 질러 가면서 공대 짜고 싶지가 않아요. 공대장도 사람인데 완장 차기 귀찮고 걍 묻어가고 싶거든요.
트팟 학원팟으로 목표 달성하면 뿌듯하기는 한데, 혹여 못 하면 공대장도 기분도 찝찝하고 괜히 욕까지 먹는 일도 생기는데 기분 더럽거든요. 하물며 공대원 29명 중 대다수는 그냥 나랑 일면식도 없고 발드라켄에서 인사할 일도 없는 배나온 아저씨들 아닙니까...
그렇다고 와우에 공대장으로 레이드 클리어하고 딜힐 캐리하고 특임하고 해서 깨면 추가 보상을 주는 시스템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봉사활동이 되는 건데요.
그래서 골드라는 게임 내 재화, 레이드에 한정해서는 글로벌 아이템 포인트를 미끼로 공대장을 잡고, 선수를 모으는 겁니다.
골드라는 보상을 받을 수 있으니까 내가 공대 구성에 참여하는 게 봉사활동이 아니게 되는 거예요.

당장 숙달된 공대장이랑 선수급 공대원이 없는 글로벌 막공을 생각해 보세요. 시즌 초처럼 3탐 해서 스몰데론 킬하고 쫑나고, 라자게스 트팟 틴드랄 트팟 피락 트팟 짜면서 그것도 2탐씩 박아 가며 겨우겨우 올킬 하겠죠. 근데 누구나 그렇게 겜하기는 싫거든요. 안 그래도 바쁜 현대 사회에 영웅 올킬 그거 하겠다고 일주일에 7~8시간을 박아요? 이렇게 잡는 와중에도 누군가는 오더를 하고 특임을 하고 좀더 많은 딜과 힐을 하면서 통나무를 들어야 하는데요.
그리고 이렇게 힘들게 1주 해서 잡았다고 합시다. 업적을 링크할 수 있는 자격증이 생겼다고 쳐요. 그러면 그 사람은 이제 트팟 가기 싫어져요. 진짜 확고이든 아니든, 그 사람은 확고팟 가고 싶어집니다. 고생해서 잡는 거 처음에야 재밌지 두세 번 더 하려면 신물 나거든요.
근데 그런 보상 없는 확고팟을 짤 공장이나 거기에 갈 확고 인원이 없단 말이예요. 일주일 내내 파티 모집창만 보다가 "아 냥꾼 자리 없네" 하면서 겜 끄거나 포기하고 쐐기 돌겠죠.
선수팟 골팟은 이런 부분에 있어서 내 게임 활동에 대한 보상을 제공함으로써 한와 전체 막공 싸이클이 굴러갈 원동력이 되는 겁니다. 지금 한와 막공에서 허리가 유지되는 유일한 이유가 골팟이예요.
거기서 파밍하고 스펙업해서 저신화도 도전하고 중고신화도 도전하고 그러다가 최정예도 달고 그러는 거 아니겠습니까.

당장 블쟈에서 레이드 골드 분배 금지를 본섭에서 시행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러면 시즌 2~3개월차부터 한와 막공의 절반은 사라질 겁니다. 절반도 아니고 걍 싸그리 전멸할지도요.
누구 말마따나 공대장이나 선수급 공대원들이 골드에 눈돌아간 미친 쌀먹 괴물들이고 뉴비들의 진입을 배척하고 그런 사람들이어서가 아니라 이 게임 구조 자체가 숙련자들이 저난이도 콘텐츠에 같이 참여할 동기가 전혀 없어서 그래요. 막공 위주로 굴러가는 한와판에선 그냥 그럴 수밖에 없어요.
길드 레이드는 제가 그렇게 많이 경험해 보지 않아 잘 몰라서 말 얹기가 좀 그런데, 이것도 사람이 하는 일인만큼 보상이나 재화가 투입되지 않으면 전체 인원풀을 막공만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누군가 희생을 하고 그만한 대가가 뒤따르지 않으면 어렵겠죠.
북미 얘기하면서 퍼그팟 많다 중간에 나가고 자유롭게 참여 가능하다 하는데 당장 한와에서 그런 팟 짜면 몇명이나 진심으로 지원할지 모르겠네요. 시즌초중반 일반, 시즌막바지 영웅쯤엔 가능하겠네요. 그때 가면 못 깨고 싶어도 못 깰 수가 없을 테니... 근데 그런 파티가 얼마나 되고 거기에 갈 수 있는 자리가 몇 개나 있을지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아... 그때 가면 또 상위권 유저들이 사다리를 걷어차서, 로그로 배척해서, 뉴비나 초보자에 대한 배려가 없어서라고 욕하면서 이런 문제가 하나도 없는 천국 같은 북미 찬양을 늘어 놓으면 되겠네요.. 그리고 이게 다 남조선 놈들의 썩어빠진 가치관과 문화 탓이라고 하면 되겠구요..

Lv71 레몰에이드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지금 뜨는 인벤

더보기+

모바일 게시판 리스트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글쓰기

모바일 게시판 페이징

최근 HOT한 콘텐츠

  • 와우
  • 게임
  • IT
  • 유머
  •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