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프롤로그)
http://www.inven.co.kr/board/powerbbs.php?come_idx=2081&my=post&l=86995
2편 (Z공대 사건 - 상)
http://www.inven.co.kr/board/powerbbs.php?come_idx=2081&l=87066
3편 (Z공대 사건 - 중)
http://www.inven.co.kr/board/powerbbs.php?come_idx=2081&my=post&l=87080
4편 (Z공대 사건 - 하)
http://www.inven.co.kr/board/powerbbs.php?come_idx=2081&p=10&l=87109&vtype=pc

태극기가 펄-럭이던 2008년의 삼일절
평화롭던(?) 레인서버 게시판에
‘바람난 부인에게 쓰는 편지’
라는 발칙한 제목의 글이 올라오면서
전설의 두 번째 막이 올라가게 된다.
주인공인 남편A는 아내B, 처제C와 함께
폭요섭에서 레인섭으로 이주를 하게 되고
아내와 아이디도 비슷하게 맞추어 하하호호 하며
새로운 서버에서의 와생을 시작한다.
레이드 컨텐츠에 관심이 있던 아내B는
‘성으로 선입견 받기 싫다’란 이유로
여성인 것을 숨긴채 공격대에 들어간다(고 남편을 납득시킨다)
하지만 아내가 레이드를 시작한 이후
돌잔치, 회사동료의 모친상 등 여러 핑계로 이상하게 외박이 잦아지게 된다.
이를 의심한 남편은 이러한 외박들이
사실은 공대모임이였다는게 밝혀지고,
여러 정황들이 아내와 만나는 내연남D의 존재가 있다는 것을 가리키면서
남편A는 아내를 추궁하게 된다
* 남편과 게임 아이디가 비슷한 것을 주위사람이 물을 때 왜 자매, 친척으로 둘러댔나?
→ 여자라는 이유로 생길 선입견이 싫어서 부인했다.
* 그런사람이 공대 정모는 어떻게 나갔는지?
→ ....
* 알겠다. 정모, 현모 가는 것은 이해한다. 근데 왜 유부녀인걸 밝히지 않았나?
→ 아줌마란 소리를 듣기 싫어서 그랬다.
앞뒤가 맞지않는 변명과 멈추지 않는 바람행각 으로
참다못한 남편 A는 장모님께 연락하여 사정을 말하고 아내를 촉구했으나,
아내B는 끝까지 핑계를 대며 잘못을 부인한다.
- 남편A의 고발글(요약)
시간이 많이 지난 지금
발생한 시기가 비슷하고 기본적인 구도(아내-내연남)는 같아
후술할 내용을 1편의 Z공대와 동일건으로 기억하는 사람이 많을텐데,
이는 엄연히 독립된 사건이다.
얼핏보면 비슷하지만 자세히보면 완전히 다른게
Z공대의 아내는 처음엔 소극적으로 부인했다가 심정변화를 겪은 후 당당해졌지만,
이 건은 남편에 대한 태도나 변명이 한결같이 뻔뻔하다는게 큰 차이점이였다.
아래는 아내의 행각들이다.
* 남편이 교통사고를 당했으나 [친구 교통사고]로 둔갑되어 공대에 통보됨
* 토요일 저녁, 회사 동료 돌잔치를 핑계로 내연남과 외박.
연락 두절인 채로 새벽 5시 귀가
* 회사 동료 모친상이라 거짓말. 내연남과 영화관람
* 일찍 귀가한 남편이 배고프다고 문자를 남김.
귀가한 아내는 햄버거 1개를 던져주고 집 앞에 있는 내연남과 외박.
다음날 아침에 귀가.
명품 막드(막장드라마) ‘장밋빛 인생’ 이 온갖 상을 휩쓸고
‘막장’ 이라는 신조어가 태동했던 시기인 08-09년도에
드라마를 뛰어넘는 막장요소가 담긴 이 고발글은
'레인'을 연이은 불륜의 서버로 빛내며 수많은 순례객들을 불렀다.
지나친 막장도로 순례객들은 흥미를 넘어 불쾌감을 표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분노의 화살의 일부가 온전히 피해자인 남편에게도 갔었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이러했다.
첫째, 글의 목적이 오로지 ‘고발’인 점
사실 이 글이 올라온 시점은 이미 이혼절차가 진행중인 상태였다.
즉 3주 후면 서로 남남이 되는게 기정사실화 된, 이미 현실에선 종결될 사건이였고
‘너(아내)의 거짓된 실체를 고발할테다. 한번 엿 먹어봐라.’
를 대놓고 목적으로 했기에
개인적인 분노와 사심으로 똘똘뭉친 이 집념이
일부에게 비판받았다.
둘째, 상상도 못할정도로 남편이 호구인 점.
아마 지금시대에 이 글이 올라온다면
여혐을 위한 ‘주작’ 혹은 ‘판춘문예’로 의심부터 들었을 것이다.
8~9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도 받아들이기 어려울 정도로
NTR¹ 물 매니아도 거북해한다는 하드한 행각들을
¹ ※주석 : NTR은 寝取られ[네토라레]의 알파벳 약자로 남의 애인과 정을 통하여 빼앗는 것을 말함.
흔히 이러한 요소가 있는 매체를 NTR물이라 한다.
한번도 아니라 수차례 용인한 남편에 대응을 대다수는 이해할수 없었고,
이 호구스러움에 대한 분노도 컸다고 볼 수 있겠다.
이 사건은 전통적인 NTR이 아닌 변칙적인 구도를 띄고 있는데
바람행각을 대놓고 하면서도 말도 안되는 변명으로 끝까지 범행을 부인하며
남편의 속을 마지막 한줄기까지 태우는 모습은
시대를 앞서갔다고 볼 수 있겠다.
이런 아내의 행보 중 하이라이트는...
.....
‘증거가 없으니 그렇다고 믿어줄게’란
답답함을 증폭시키는 남편의 십호구 마인드는 둘재치더라도,
모텔은 갔지만 남자가 레디가 안돼서 교..미...를 못했다
말로 형연할 수 없는 이 핑계는 공전의 메가히트를 치게되고
당시 와우 구성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20-30대 수많은 미혼남과 유부남들을 분노케 만들었다.
분노한 수컷들은 플포건, 와갤이건 너나 할것없이 ‘위아더월드’가 되어
가능한 모든 수단을 이용하여 이 파렴치한(?)들의 아이디, 길드, 공대를 색출하게 되고
마침내 공대까페를 뒤져 당사자들이 나란히 찍힌 ‘얼굴’까지 발굴해내는 쾌거를 이룬다
‘아......’
뜨겁게 게시판을 달구었던 수컷들의 분노는
아내B와 내연남D의 사진이 공개되자
말로 형연할 수 없는 분위기로 전환되어 버린다.
내연남은 뭐 평범한 외모였고..
아내B는..
음..
마치...
읍읍..
하아..음...
그래그래!
마치 공주(princess)님을 보아하듯....
탄성을 자아내게끔 하는 아리따운 모습이였다. (판사님 보고계시죠?)
‘아니, 그런 천하의 못된사람이 있어요?’
하고 뒤늦게 콧김 씩씩내며 방문하던 순례객들도
공주님의 풍채를 보고 경건한 자세로 물러갈 정도로 말이다.
이 아름다운 아내분의 모습과
당시 확장팩 불타는 성전의 캐치프레이즈이자 일리단의 명대사인
‘너는 아직 준비가 안됐다(you are not prepared!)'
가 패러디되어
내연남C는 ‘준비가 안된남자’ ‘일리단남’ ‘용자남’ 등으로 불리게 된다.

(당시엔 범상치 않은 일을 해낸 사람들을 ‘용자'라 불렀는데
블리자드.. 당신은 대체 어디까지...)
터무니 없었던 아내의 변명이
[정말 준비가 안됐었을 수도 있다]
는 실날같은 희망으로 바뀌면서
분노했던 여론들은 순식간에 누그러지게 된다.
뭐.. 곧바로 터진 300노트 사건 때문에 비교적 빠르게 묻힌감이 있긴 하지만 말이다.
아무튼 시작은 심각했으나 마지막은 헛웃음으로 끝난
이 임펙트 있는 사건은 ‘고담레인’의 명성을 빛내며
일리단남 & 레디녀란 멸칭으로 후대에 전해지게 되었다.
<레디녀 사건 끝>
<다음편 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