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기억에 남는 위크오라?
한밤 사전 패치가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아직 위크오라 지원에대한 소식은 없습니다. 플레이터(Plater)가 플레이네이터(Platynator)로 대체된 것 처럼 위크오라가 도태되고 소위 ‘StrongAura’가 출시 될지는 모르겠지만 한동안은 위크오라 없이 와우를 해야할 것이 분명합니다.
에드온과 위크오라 솎아내기(Pruning) 에 대해 생각해보기 전 각자 제일 인상깊었던 위크오라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의 위크오라 ‘명예의 전당’에는 어떤 위크오라가 수록되어 있나요? 아래는 제 기준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위크오라입니다.
1. 멕카토크 위크오라
2. 아즈샤라 칙령 위크오라
4. 안개 미로방 위크오라
3. 경매 사기 위크오라
5. 공포의 군주 위크오라
6. 비전 탄막 위크오라
(번외1) 배정형(Assignment) 위크오라
(번외2) 밥도둑 위크오라
1. 멕카토크 위크오라
https://www.inven.co.kr/board/wow/2081/157966
제 ‘명예의 전당’에 영광스러운 1위는 멕카토크 위크오라가 차지했습니다. 처음 레이드를 접한 와린이에게 위크오라를 설치하게 강요하였습니다.
전투 중 로보트가 3개씩 나오는데, 그 로보트에 탑승하여 정확한 문양의 암호(스킬)를 30초 안에 3번 정확히 입력해야 로보트를 처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자신은 본인이 탑승한 로보트의 암호를 알 수 없고, 다른 로보트에 탑승한 나머지 2명이 볼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암호를 보이스나 채팅으로 불러주는 것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택틱입니다. 그러나 목소리, 타자 모두 그 특성상 의사소통 과정중 오류가 발생할 수 밖에 없었으며 이는 즉시 전멸로 이어졌습니다. ‘보랑’이라고 하면 보라색인지, 노랑색인지 누가 알까요? 거기다가 로보트에 탑승해야 하는 인원은 무작위로 정해지기 때문에 보통 공장 및 일부 인원만 마이크를 키는 한와 특성상 보이스는 신뢰할만한 택틱이 될 수 없었습니다. 공대원 모두가 숙련도를 올릴 수 있는 방안, 즉 위크오라가 필요했습니다.
이 위크오라는 크게 3가지 부분, 암호를 귓속말을 보내고, 귓속말을 받고 암호로 해석하고 , 받은 암호를 아이콘, 소리 등으로 사용자에게 전달하는 로직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본인이 다른 로보트에 탑승한 사람을 대상으로 잡고, 타인의 암호를 화면상 위크오라 아이콘을 클릭하면, 그 사람에게 자동으로 암호가 귓속말로 전송됩니다.
2. 타인이 전송한 암호를 귓속말로 송신받으면 그 암호를 아이콘, DBM 소리로 표출합니다.
3. 이 모든 과정, 누가 누구에게 어떤 암호를 전송했고, 어떤 암호를 눌렸고, 그 결과 성공, 실패 여부가 공대창에 표시되어 누가 택틱 수행을 못했는지 로그나 화면 녹화를 돌려 보지 않아도 바로 색출할 수 있습니다.
이 위크오라가 놀라웠던 또 다른 점은 소위 휴먼 에러를 잡아내는 부분이었습니다. 다른 사람이 암호를 보낼 때, 버튼을 한번만 누를 수도 있지만, 빨강색 버튼을 5번 누르다가 실수로 노랑색 버튼을 1번 누를 수도 있고, 빨강색, 노랑색, 파랑색, 파랑색… 순으로 누를 수도 있을 곳입니다. 1번 암호를 전달하고 2번 암호를 전달해야하는데 실수로 1번 암호에 대한 색을 계속 보낼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이러한 실수를 필터링 하기 위한 정교한 대책이 위크오라상 구현되어 있습니다.
로보트 탑승, 암호를 주고 받고, 성공, 실패까지 위크오라가 동작하는 다양한 상태와 그에 따른 초기화까지 모두 수행해내고 심지어 트롤(?)을 방지하는 코드까지 엿보이는 멕카토크 위크오라가 제 명예의 전당 1위에 올랐습니다.
칙령 위크오라
https://wago.io/wpK1PUgSj아즈샤라 신화 사이페에는 여왕이 ‘칙령’을 선포하여, 이에 반하는 행동을 하면 큰 피해를 입게 됩니다. 칙령은 6가지가 존재합니다. 그런데 칙령은 2개씩 걸리니 다음과 같이 인원을 나누어야 하는 필요성이 생겼습니다.
홀로서기 + 멈춰라 (2명)
함께하라 + 멈춰라 (2명)
홀로서기 + 행진하라 (4명)
홀로서기 + 고통받으라 (3명)
함께하라 + 고통받으라 (4명)
함께하라 + 행진하라 (3명)
함께하라 + 복종하라 (2명)
칙령이 선포되고 2초 안에 택틱을 수행해야 하는데, 영웅에서는 그때 그때 눈치껏 해도 신화에서는 그럴 수 없었습니다. 따라서 아래 사진과 같이 칙령을 대처할 전체적인 큰 틀을 잡고, 위크오라의 계산력을 빌려 인원을 재빨리 분배하는 택틱이 자리 잡혔습니다. 짧은 시간 안에 인원을 나누고 수행하는 방법은 위크오라가 배정을 해주는 대로 기계적으로 택틱을 수행하는 방법 밖에 없었습니다. 미리 징표를 찍어두고, 칙령이 선포된 즉시 위크오라가 계산해서 표출한 징표 위치로 가는 택틱이 잡혔습니다.
아마도 저에게 소위 첫 배정형(Assignment) 위크오라는 칙령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즈샤라 이후에도 이와 같이 극도로 짧은 시간 안에 인원을 분배해야하는 택틱을 요구하는 보스가 나타났습니다.
트로이목마 위크오라
https://www.kaspersky.com/blog/wow-weakauras-auction-scam/40280/https://www.wowhead.com/news/malicious-weakaura-replaces-auction-house-purchases-with-overpriced-scams-322567어느날, 해외 안티바이러스 회사 카스퍼스키의 블로그에 와우에 대한 피해 사례가 나타났습니다. 글의 요지는 악성 위크오라 때문에 경매장에서 큰 손실을 보았다는 주장이었습니다. 피해자는 경매장에서 시장가로 한 물건을 즉시 구매 했는데, 우편함에 가보니 내가 산 물건이 아닌 이상한 물건이 도착해 있었고 골드가 이미 빨려나간 상태였습니다. 당시 리테일 와우는 지금처럼 최저가로 바로 즉시 구매가 되는 것이 아닌, 클래식처럼 자유롭게 입찰을 하거나 즉시 구매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개인적으로 보안에 대해 관심이 있어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저는 와우토큰, 인게임 현금 샵, 우편 송금, 대금 청구 등과 같은 UI는 보호 되어 있어서 다른 에드온이나 위크오라가 간섭할 수 없다고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해당 악성 위크오라를 찾는 것에 큰 노력을 다했습니다. 하지만 찾을 수 있었던것은 알 수 없는 이유로 크게 변경된 위크오라 소스 코드, 피해자가 녹화한 화면뿐이었습니다.
결국 위크오라는 아니지만 거의 유사한 악성 행위를 수행하는 다른 악성 에드온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정상적 물건을 구매 했는데 알고 보니 특정 가격의 즉시 입찰 물건을 구매했거나, 우체통을 확인하면 갑자기 전혀 다른 특정 케릭터에게 골드가 송금되는 에드온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코드는 매우 정교하게 난독화 되어 숨어 있었습니다. 물론 난독화는 약관에 위배되지만, 해커가 약관 따위를 지킬리가 없었습니다.

저는 항상 왜 사기꾼들이 특정 가격의 골드만을 고집하는지 저는 참 궁금했습니다. 물론 교묘한 눈속임 사기가 가장 큰 이유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악성 에드온을 분석한 결과 다른 사기꾼이 올린 물건을 구별하여 해커 본인이 올린 물건만을 구매하도록 만들기 위해 특별한 수학적 규칙(??)을 충족시키는 숫자를 코딩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티르너 사이드 안개 미로 위크오라
안개 1넴과 2넴 사이에는 미로방이 있습니다. 4개의 문양을 보고 정답을 찾아 다음 방으로 넘어가야합니다. 처음에 출시된 위크오라는 여러 변종이 있었지만 대체로 아래 사진과 같이 4개를 고르면 정답을 표시해주는 위크오라였습니다.

그런데 방 몇개만 직접 풀면 자동으로 그냥 정답을 알려주는 위크오라가 나왔습니다.
이 위크오라 내부의 데이터베이스에는 미로의 모든 23개의 방에 대한 정보가 있습니다. 연결된 방이 어떤 방인지, 연결된 방의 각도, 중간 보스가 있는 방인지, 그 방의 몬스터는 어떤 것, 몇명이 있는지 등에 대한 데이터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미로를 해쳐감에 따라 처리하는 몬스터의 유형, 숫자, 적 병력 퍼센트를 보고 23개의 방중 현재 위치를 결정하고, 12개의 정답 루트에서 일치하는 경로를 찾아 화면에 표시하게 됩니다.
https://wago.io/AyOmil7Cz
물론 실전에서는 닫힌 방 넘어 풀링, 이중 풀링 등 약간의 변수가 있긴 해서 위크오라가 가끔 고장(?) 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놀랐던 것은 소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데 들인 공이었습니다. 사실 미로에 방이 정확히 몇 개가 있는지, 정답 루트는 몇 개인지 몰랐습니다. 그런데 이 위크오라 내부 데이터베이스를 보고 그 정확한 숫자를 알게 되었습니다. 좋게 말하면, 정말 끈질기다고 해야할지 나쁘게 말하면 가지가지하다고 할까요?
물론 위크오라 없이도 미로가 풀렸습니다. 가만히 멍때리고 있으니 '인간' 위크오라가 대신 풀어주었습니다.
어몽어스 위크오라
매장터 공포의 군주 2가지 사이페 중 하나는 이른바 어몽어스입니다. 구루바시 투기장, 다크문 사투장에 온 것처럼 모두를 적대하는 상태에서 공대원은 마피아, 경찰, 시민으로 나누어집니다. 30초안에 마피아를 처리해야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본섭도 아닌 테스트 서버에서 순식간에 위크오라가 등장했습니다.
내가 마피아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본인 시점에서 마피아로 추정되는 사람을 골라 투표를 하고 모두의 투표수가 집계되어 가장 많은 득표를 한 사람이 위크오라에 의해 마피아로 결정되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이름표를 꺼서 오직 마피아의 이름표만 보이게 하는 기능까지 있어서 팀킬을 방지하고 손쉽게 마피아를 처리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똑똑한 사람들이 만들었구나 하고 끝나겠지만, 새로운 위크오라가 나타나자 큰 논란이 생겼습니다.
어느날 자동 위크오라가 등장했습니다. 말그대로 ‘자동’, 즉 아무런 상호작용 없이 즉시 마피아가 레이드 프레임에 표시되어 어떠한 투표도 할 필요가 없게 된 것이었습니다. Pices 길드의 퍼킬 영상을 보면, 어떤 투표 과정도 없이 레이드 프레임에 바로 마피아가 뜨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본인이 마피아인 것을 위크오라가 스스로 감지해 같은 위크오라를 사용중인 다른 공대원들에게 자동으로 알려주는 기능이었습니다. 투표 위크오라까지는 그렇다 치는데, 이런 자동 위크오라는 보스 공략 한부분을 거의 날먹으로 무효화하는 수준이었기 때문에 쓰는 와중에도 이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기억나네요. 결국 다음 리셋 점검 이후 소리 소문없이 막혀버렸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냥 평범한 위크오라처럼 보입니다.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위크오라 아닐까요? 그냥 쿨이 돌아오면 반짝 반짝 빛이 나면서 제발 나를 빨리 눌러달라는 듯 간청하는 듯한 그런 위크오라일 것입니다. 그런데, 내부적으로는 수많은 계산이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이 위크오라는 특정 조건이 충족될 시 비탄을 누르도록 아이콘을 표시합니다. 그런데 그 조건의 수가 무려 16개에 이릅니다. 얌티비가 주장한 30가지는 적어도 이 위크오라만 놓고 보면 과장되었지만, 16가지도 조금 많은건 사실이지 않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아내려 코드를 한참 처다보았지만 아무리 봐도 겹겹이 쌓인 If, Or, And, Not 구문을 제 부족한 실력으로는 도저히 해석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Gemini에게 순서도를 그려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여담1) 배정형 위크오라
제 명예의 전당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예비 후보 중 몇개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위크오라가 있습니다.
라덴 정수 위크오라, 로칼로 위크오라, 간수 폭탄 위크오라, 넬타리온 위크오라, 피락 1사이페 위크오라, 피락 2페 감옥 위크오라, 오비낙스 알까기 위크오라, 프랙틸루스 위크오라, 디멘시우스 중력 역전 위크오라 등...
이 위크오라들은 모두 다른 외형을 갖고 있지만 결국 동작 원리는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극히 짧은 순간 안에 본인이 택틱 수행의 대상에 당첨되었음을 인지하고, 경우의 수를 고려해서, 어떠한 위치로 이동하여, 택틱을 수행해야하는데 이 모든 과정중 조그마한 실수가 치명적인 결과 즉 전멸을 야기시키는 택틱을 순식간에 계산하여 배정시키기 위해 위크오라의 힘을 빌렸던 것입니다.
이와 같은 위크오라들은 통칭하여 소위 배정형(Assignment) 위크오라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이들을 종합해 대표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위크오라는 저에게 있어서 칙령 위크오라입니다. 제가 첫 번째로 경험한 배정형 위크오라라서 그런거 같기도 합니다.
(여담2) 밥도둑 색출 위크오라
보통 공대 음식을 깔면 30인 영웅 공대라 하더라도 모두가 먹고도 남는데, 가끔 공대원의 절반이 먹기도 전에 없어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신화 난이도면 20명인데 신화에서 이런일이 발생 했다는 것이 더 이상했습니다. 누군가 음식을 독점하여 폭식하고 있음이 분명했습니다.
위크오라의 자체는 간단합니다. 음식을 먹으면서 앉아있는 동안에는 20초 짜리 버프가 생기는데, 이 버프가 초기화되어 다시 20으로 변하는 횟수를 모든 공대원에 대해 카운트하여 20초 버프가 가장 많이 초기화된, 즉 가장 밥을 많이 먹은 밥도둑을 판별해내었습니다.
범인은 저였습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상호작용 단축키가 마우스 휠에 있는데, 그날 밥먹다가 마우스를 떨어뜨려서 그런지 휠이 좀 빽빽했습니다. 그냥 쓸려고 했는데 위크오라 핑계로 사고 싶었던 게이밍 마우스를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