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루비 생명의 엉덩이 (1)

오크 무전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4시즌이 열리고 나서 바로 달려야겠다는 포부는 어디로 간 건지. 기나긴 3시즌을 기다리다가 약탈 폭풍도 다 해버리고서는 할게 없다며 배를 긁어버리다가 건드린 하드코어.

벌써 6호기 째다. 만렙 달지 못하고 죽어버리고 마음이 꺾여 돌아온 본섭의 활기는 생각보다도 많았다.
허나, 그것에 동화라도 된 것 마냥 파티창을 열고 이번 주 4번 쐐기를 돌아야하는 주간 퀘에 청동주괴가 2 개나 인질로 잡혀있으니 한숨을 푹 내쉬면서 쐐기창을 열었다.

어픽스가 어디서부터 어디더라.

몇단에 이게 생기더라. 이번 주는 근데 어픽스가 뭐지.


라떼는 말이야,
벌써 나이의 앞자리가 3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일까 젊은 꼰대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자각하고 있지는 못한 채로 신청한 것은 6단이었다.
허나, 연이은 거절에 한 번 그리고 두 번... 세 번 네 번.


[길드] 오크 무전 : 그들만의 리그인 개 ㅂ신게임.
[길드] 증강 용가리 : 어허 그런 말 하는거 아니야.
[길드] 오크 무전 : 난 참지 않ㄱ 시발 깜짝아;


이 새낀 언제부터 있던거지?
요즘 와우가 이상하긴 했다. 복귀한답 시고 발드라켄의 허수아비로 광딸딸이 사이클이나 연습할까 하면 그 데미지가 10자리를 넘지 못하는 버그라던가.

길드원이 접속해있어도 보여지지 않는다던가.
길드 수리비를 사용할 수 없다던가. 제 아무리 쉬어가는 시즌이라곤 해도 이게 맞는거냐 십년들아라고 욕이 저절로 튀어나오고 있었다.


[길드] 증강 용가리 : 할거 없으면 쐐기나 가자.
[길드] 오크 무전 : 어디가게.
[길드] 증강 용가리 : 무형 주간에 전딜새끼가 말대꾸를 하네.
[길드] 드워프 야냥 : ㄹㅇ.


갑작스럽게 빈 공간에서 나타난 길드 최강 야냥이 점프하며 오크 무전의 민둥산같은 살가죽을 잡아채며 파티로 끌고갔다.
멤버도 화려했다.
나스주로가 있는 증강용.
길드 최강의 회드,
길드 최강의 악탱
길드 최강의 야냥.
그리고 오크 무전.

자신이 여기 들어갈 깜냥이 되나? 안그래도 하코 한답시고 컨트롤도 많이 죽었고 템데 무척이나 낮았다.
템렙이 498정도 밖에 되지 않는 오크 무전은 겨우 4셋을 맞췄을 뿐인, 청동 주괴로 피랄라스를 응애 피랄라스로 만든 상황이었다. 
자신의 돌을 보자, 오크 무전은 안정감이 들었다.

넬타 10단.
그래, 뭐 이 정도면.
하지만 고단 쐐기를 도는 이 새끼들은 달랐다. 저런건 돌이 아니다.
길가에 흔하디 흔하게 굴러다니는 조약돌에 관심조차 주지 않았다.


[길드] 블엘 악탱 : 주입 11 or 루생웅 14
[길드] 오크 무전 : 저기요.


이새끼 진짜 미쳐버린건가?

가뜩이나 증강용과 무전이다. 증강용은 파티의 안정성에 기여라도 할 수 있지. 무형을 없앨 수도 없는 저레벨 전딜같은 걸 데려가는데 실질적으로 딜러는 야냥밖에 없는 소리였다.


[길드] 증강 용가리 : 무전이 그냥 화염핵 한대 맞으면 찍하고 뒤질거같은데 주입 11이 낫지 않냐.
[길드] 블엘 악탱 : 주입 11은 갱신했음.
[길드] 증강 용가리 : 이새끼 데리고 갱신이 된다고 ???
[길드] 나엘 회드 : 그건 나도 회의적인데.


솔직히 두려웠다.
내가 어쩌다가 여기에 온거지.
그냥 깜냥대로 8단이나 10단 정도로만 두 상자 채우면 일주일은 다 한 거 아닐까.
이러다 다 죽는데도 이 새끼들은 도파민을 원하고 있었다.


[길드] 블엘 악탱 : ㅋㅋ 방태랑 주반있음 ㄱㅊ음.
[길드] 증강 용가리 : 미친놈.
[길드] 드워프 야냥 : 가자~ 어차피 내돌인데.
[길드] 오크 무전 : 진짜로?
[길드] 블엘 악탱 : 나 이미 루생웅임.


이새끼들 이게 맞는걸까.
복귀식이라고 너무 빡세게 굴리는게 아닐까.
오크 무전은 그럼에도 피랄라스를 보았다. 뭐, 한 번 전멸하면 쫑 나겠지 하면서, 뒷일은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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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풀이겸 필력 복구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