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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루비 생명의 엉덩이 (2)

섹시흐긴곰
댓글: 9 개
조회: 2979
추천: 5
2024-05-16 10:34:33



‘진짜 야냥 존나 세네.’

신은 죽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어픽스를 만들어냈을까.
원한과 무형.
원한은 짧은 사거리를 가지고 있는 오크 무전에게는 더할나위 없이 욕나오는 어픽스였지만, 그마저도 더 화나게 하는 것은 무형이었다. 

야냥의 DPS는 블러드를 받았다곤 하나 거수를 포함한 루생웅 첫 풀링을 사정없이 야수들이 녹여내어갔다.
무형이 나오는데도 야수들은 이미 회베를 돌고 있으니 한 쪽에 냉덫을 놓고 한 쪽에는 증강이 봐주고 있다.
우후죽순으로 녹아나가는 몹들의 몸에서부터 마치 디아블로 마냥 태어나는 원한들은 눈이 시뻘겋게 변해서 오크 무전을 때려내고 있었다.

[파티] 오크 무전 : 아씹 뼈맞았어.
[파티] 나엘 회드 : 전탱인가 왜 힐량을 더빨아처먹지.
[파티] 블엘 악탱 : ㅋㅋㅋㅋㅋㅋ 전탱 튼튼하네.
[파티] 오크 무전 : 십년들이 아주 숨쉬듯이 머리채 잡고 돌리네.

결국 살기 위해서 토해낸 것은 투혼이었다.
설령 그 어떤 상대라도 물리 공격을 한다면 이 투사의 혼 만큼은 자신의 편이 되어주었다.

그렇게 한 무리를 넘어가면서 알껍질들을 수호하고 있는 용과 함께 눈 앞에서 붉은 용을 참수하는 분전 기원사를 보았다.


“네가 우리 대의를 이해했더라면...”


와우는 항상 그랬다.
자신과 뜻이 맞지 않는다면 초록색 NPC는 갑자기 붉어지고 화염구를 시전한다.
저런 것과 마찬가지일테지.
폭군 주간이 아니어서 그런지 14단이라곤 해도 손쉽게 죽여나가고 있었다. 물론 DPS 쪽은 보지 않았다.

굳이 아픈 현실을 게임에서까지 보고 싶지 않아서일까.
오크 무전의 목적은 두 개가 있었다.

죽지 말자.
그리고 증강용의 추가 합산 DPS보단 지지 말자였다.
후자 쪽은 못하는 것이 더 이상한 수준이었지만, 그만큼 야냥의 딜이 압도적이었단 것이었지.
쌍수 분전 기원사를 공구리친 다음 보이는 것은 1넴.

캣맘과 다를 바 없는 새끼용맘이었지만 그다지 어려웠던 기억은 없었다.
루생웅의 기억은 이미 1시즌 때 외 밖에 없으니 오크 무전에게 새겨진 기억은 그저 단순하게 2넴 바위 터지는 광뎀이 아프고, 3넴 화염핵이 지옥핵처럼 아프다는 것 뿐이었다.


[파티] 오크 무전 : 이거 대상되면 멀리 깔고 오면 되지?
[파티] 나엘 회드 : ㅇㅇ 생존기 키고.
[파티] 증강 용가리 : 별거 없어~ 예전에 생각하던 루생웅이 아냐 그냥 새끼용 나오면 광딸딸이 치면 됨.
[파티] 오크 무전 : ㅋㅋ 못먹을거 같은데.


저 드워프 야냥이 배를 벅벅 긁으면서 야수 회베만 눌러도 자신의 칼폭이란 예열 시간동안 치는 것을 다 먹어버릴 게 분명했다.
그래도 증강이 있으니 위험하진 않겠지 싶었고 그대로 악탱이 글레이브를 던져내었다.


1네임드는 그다지 기억에 없었다.
솔직히 어려웠던 네임드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쫄무리 구간을 무사히 넘겼던 탓일까. 어깨에 바짝 들어간 힘은 꽤 풀린 상태였고 필격을 박아넣으며 영도를 뛰었다.


‘아 너무 멀리 뛰었는데.’


오랜 시간 동안 전사를 해왔기에 몸에 새겨진 기억.
영도의 거리와 돌진의 거리.
충분히 돌진 사거리 밖으로 움직였던 까닭에 돌진 사거리가 나오지 않았으며 이내

펑.
눈 폭풍이 휘몰아치며 오크 무전을 단번에 도륙내었다.


[파티] 오크 무전 : 크아아아악....!!
[파티] 나엘 회드 : ???


들어온 데미지 86만, 상상을 초월하는 데미지였다.
아직 템렙이 부실한 오크 무전에게는 감당할 수 없는 고통과 같았다.
마치 예전에 치질 수술하기 위해서 비뇨기과를 방문한 그런 수치심에 오크 무전은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파티] 나엘 회드 : 아니 십 살아있어야 살리지 뒤지면 어케살리냐
[파티] 증강 용가리 : 너 생존기도 안썼지
[파티] 오크 무전 : 죄송합니다...


실친들 앞에서 존댓말이 나올 정도로 부끄럽고 수치스러웠으나 오크 무전은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었다.
잘못은 저질렀으니 공허한 사과의 말 외엔 할 수 밖에 없었다.
마치 기회라도 주듯이 오크 무전은 들어온 전부를 받았다.


[파티] 오크 무전 : 진짜 존나아프네.
[파티] 증강 용가리 : 방태 키면 되는거 아님? 진짜 모름.
[파티] 오크 무전 : 아아~ 맞네.


하지만 안다.
누르지 않을거다.
딜러에게 있어서 존재 증명은 DPS요.
고감을 눌러도 된다. 재집을 올려도 된다. 투혼을 키면 된다. 주반을 올리면 된다, 예승을 치면 된다.
살 수 있는 스킬은 많다. 
방태를 키는 것은 게이나 할 것이기에 결코 단축키에 올려놨어도 손에 올리지 않았다. 


[파티] 오크 무전 : 게이가 될 바엔 죽음을 택하겠다.
[파티] 드워프 야냥 : 전사답네


이해해 주는건 같은 딜싸개 밖에 없었으리라. 

Lv38 섹시흐긴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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