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보기 생존력에 대한 이런저런 고찰

격변 들어와서 물렁살이 된 보기들이 많이 고전하고 있는 상황. 

사실 리분 보기가 너무 날먹이었던 거지만, 아무튼 그래서인지 급격한 상황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한 보기 유저들이 큰 충격과 혼란을 겪고 있다.

격변 보기의 가장 큰 문제점은 신방과 서약이라고 보는데, 

방패막기, 이하 방막이 기본 30% 뎀감으로 바뀐건 그전까지 큰 역할을 하지 못했던 방피량을 보다 유의미한 방어 행동으로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었지만, 반대 급부로 신방이 방막 확률을 올려주지 못함에 따라 방어 행동을 취하지 못한채 쌩으로 얻어맞는 문제가 생겨버린 것이다. 신방으로 감소율을 올려도 쌩으로 맞으면 의미가 없고.

때문에 보기들은 방막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특화도에 집중하게 되었다. 이론상으로 회피 무막을 제외한 나머지 피격 확률을 방막으로 채우는게 가능하다면 기타 데미지 감소 특성을 제외하고도 상시 최소 30% 물리 피해 감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나쁜 부분은 아니다. 이론상으로는.

야탱과 비교하자면 야탱의 주 스탯이 힘에서 민첩으로 변화함에 따라, 주 스탯인 민첩을 올리며 자연히 높아진 치명타 확률에 의해 야생의 방어 발동이 더욱 용이해진다. 야생의 방어가 제공하는 피해 흡수는 특화도에 의해 더욱 효율이 증가하기에 심플하면서도 중요한 스탯끼리 시너지를 발휘하는 효과적인 구성이라고 할 수 있다.

보기도 서약을 통해 자힐과 보막이 가능하지만 쿨이 너무 길다. 보호 특성 첫 줄의 '30% 확률로 서약은 신성한 힘을 소모하지 않는' 특성은 신기라면 몰라도 보기에겐 그다지 필요하지 않다. 사실 신성한 힘이 모자라서 못 쓰는게 아니다. 필요할때 쿨이라서 못 쓰는거지.

한편으로는, 탱커 클래스가 공통으로 새로 얻은 복수심 특성으로 인해 어그로 문제에서 상당히 자유로워졌다. 이를 바탕으로 어그로를 조금 포기하고 생존에 집중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는데,

빛문과 지문이 통합되어 새로 설계된 통찰의 문장이다.

보통은 신기들이 주로 쓰는 문장으로 인식되는데, 전투 초반에 진실의 문장으로 어그로를 충분히 확보해 놓은 상태라면 문장을 스왑해도 어그로를 놓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사실, 격변에서 문장의 딜량은 그 비중이 낮아지기도 했고.

꼴랑 체력 저거 채워서 뭐하냐 싶기도 한데, 통찰의 문장의 힐량은 전투력과 주문력에 비례한다.

복수심 특성에 의한 추가 전투력이 1만을 넘어가기 때문에, 힐량 또한 상승한다.

프리레이드 스펙의 노버프 보기가 복수심을 풀로 채우고 쓴 결과.

물론 저것도 높은 수치는 아니고, 쥐꼬리가 좀더 큰 쥐꼬리가 된 것 같지만 현재 보기는 이거라도 해야된다.

평타로 인한 발동률은 실험 결과 분당 15회. 빠른 한손 무기와 가속 버프를 사용한 쪽과 느린 양손 무기를 사용한 쪽 모두 분당 15회 발동을 보여줬다. 옛날 지휘의 문장과 비슷한 매커니즘.

스킬 중에서는 성격과 정방은 문장을 발동시키며, 정망과 응방, 심판은 발동시키지 않는다.

이건 그다지 좋지 않은데, 많은 평타가 곧 많은 발동을 보장한다면 방패 방어로 추가 평타를 띄우는 보호 특성의 '징벌'과 방패 방어 확률을 증가시키는 특화도의 시너지로 보다 많은 발동을 기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주 스탯인 힘과, 체력으로 증가하는 복수심의 추가 전투력이 단순히 어그로에만 관여하지 않고 자힐량을 어느 정도 늘려준다는 사실에 위안을 삼자.

추가로 날개를 켜면 치유량도 20% 증가이기 때문에 통찰의 문장의 힐량도 20% 상승한다. 날개가 20초니까 대충 5번 정도..

또한 심문으로 상승하는 신성 공격력은 영향이 없고, 신성한 기도로 감소하는 힐량 패널티도 영향이 없다.

그리고 진실의 문장 문양을 쓰고 있었다면 문장 스왑 시 감소하는 숙련은 감수해야 한다.

실전에서 사용해본 결과 대강 쿨마다 돌린 서약 정도의 힐량은 보여줬다.

이건 힐량이 많아서라기 보단 서약 쿨이 길어서 그런 것 같지만.

마지막으로, 힐량이 좀더 높아지더라도 보호막의 피해 흡수와의 근본적인 차이로 인해 푹찍에 취약한건 어쩔 수 없다.

보기는 언제라도 헌수와 신축을 누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