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 인플레이션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름을 포에버라고 지은 만큼, 진짜로 영원히 서비스 하진 못하더라도 장기적인 플랜으로 기획된 걸 알 수 있죠.
장기적으로 잘 굴러가려면 골드가 어느 정도의 가치를 유지하는 게 중요합니다.
어떻게 골드 가치를 유지할 수 있을까요? 골드 인플레이션은 어떻게 일어날까요?
현실에서 정부가 돈을 풀면 돈의 가치가 떨어지듯, 게임에서는 서버에 풀리는 골드가 많아지면 가치가 떨어집니다.
즉, 서버에 풀리는 골드를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게 인플레이션 관리의 핵심인거죠.
물리학적 표현인 계(system)의 개념으로 생각을 해봅시다.
계 안에서 일어나는 골드 거래(ex. 유저 간 거래, 경매장 거래)는 인플레이션과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결국 이 계에 생성되는 인풋 골드와, 삭제되는 아웃풋 골드의 밸런스가 중요합니다.
인풋 골드는 퀘스트 완료 시 주는 골드, 몹 잡으면 떨어지는 골드, 오브젝트가 주는 골드 등이 있을 것이고
아웃풋 골드는 상점 NPC 에게 물건을 사는 비용, 그리핀(와이번) 타는 비용, 수리비 등이 포함됩니다.
이러한 인풋 골드와 아웃풋 골드의 밸런스가 맞도록 조율하면 이론적으로 인플레이션은 일어나지 않겠죠.
그런데 이게 골팟하고 무슨 상관이냐?
위의 인풋 골드에서 가장 컨트롤 하기 힘든 부분이 바로 '몹 잡으면 주는 골드' 라고 봅니다.
퀘스트나 보물상자 등이 주는 골드는 한계가 있습니다. 퀘스트를 여러 번 수행할 수는 없잖아요?
하지만 '몹 잡으면 주는 골드' 는 작업장의 문제와 직결됩니다.
인풋 골드를 너무 적게 조절하면, 일반 유저가 너무 힘들게 됩니다. 천골마 사려고 허덕이던 기억 나시죠?
그렇다고 인풋 골드를 늘려주자니 작업장이 생성해내는 인풋 골드가 너무 많아지는 게 문제입니다.
운영자 입장에서 계 전체의 인풋, 아웃풋 골드 관리와 일반 유저의 체감에 괴리가 생겨나는 겁니다.
"그러면 봇을 빡세게 잡으면 되잖아요?"
그게 지난 30여년 간 블리자드가 끊임없이 시도하고 노력했지만 안 되니까 그런 거겠죠..?
GM 이 잡아내고 유저가 신고하는 걸로 봇을 잡아내는 데는 한계가 있지요. 모든 게임이 다 그렇습니다.
그러니 이번에는 '아예 쌀먹이 안되게 만들어서 작업장이 스스로 사라지게 하자' 는 방향을 잡은 거라고 봅니다.
또한 오피셜 인터뷰 내용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골드를 판매하는 사람을 잡아내는 데 있어서 골팟이 걸림돌이 된다. 이들이 판매한 골드가 골팟을 거치며 여러 사람에게 나눠지게 되면 회수도 힘들고 삭제도 힘들다. 이러한 골드 세탁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이 내용에서 미루어 추측하건대, 유저 간 대량의 골드 거래는 무조건 현실 화폐 거래가 있을 것이라 판단하고 일일히 모니터링 하겠다는 뜻이고,
골팟은 이걸 어렵게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금지 시키겠다는 의도를 읽어볼 수 있습니다.
*수정 - 토큰에 대한 내용은 제 생각이 틀려서 삭제합니다.
토큰 판매를 하지 않겠다는 것은, 이 인플레이션 관리를 '이번에는 성공시켜 보겠다'는 선언처럼 느껴집니다.
왜냐면 토큰이 계 전체에 작동하는 방식은 [서버 내의 일정량의 골드 삭제 -> 30일 이용권 부여] 이기 때문입니다.
토큰은 블리자드가 돈 벌려고 만든 수단이 아닙니다. 오히려 고육지책에 가깝죠.
이용료 받는 걸 일부 포기하는 대신, 이렇게 해서라도 아웃풋 골드를 만들어서 인플레를 잡아보려 했던 겁니다.
하지만 본섭의 어마어마한 골드 인플레를 막기엔 역부족이었죠.
그렇기에 저는 그렇게 느꼈습니다. 토큰 판매를 안 한다? 인플레 관리에 성공해 보겠다는 포부구나.
정말 성공할 지는 지켜봐야 알 것 같습니다. 언젠가 실패를 인정하고 포에버 토큰 판매를 시작할 지도 모르죠..
저는 불성부터 한밤까지 정말 오래 와우를 지켜봐 왔습니다. 골팟이 부작용도 있지만 장점도 많아요.
근데 우리가 논의하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이러한 서버 전체의 골드 밸런스 문제가 핵심 같다고 느낍니다.
골팟이 나빠서라기 보다는, 본섭과 클섭의 인플레 관리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이고,
골팟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거기서 발생하는 선의의 피해자인 셈이죠.
그런 만큼, 인플레이션 관리가 잘 되어서 골드 가치가 꾸준히 유지되기를 희망합니다.
천골마의 가치가 1년, 2년, 5년 후에도 비슷한 가치를 가지기를 바래봅니다.
그게 영속성이 있는 '포에버' 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