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owcarry.com/wow (각종 캐리/버스를 '현금' 받고 진행해주는 서비스를 판매하는 홈페이지)


리테일(본섭)은 차라리 가격이 엄청 쌉니다 시간이 많이 안들어가서
그리고 정형화된 팀플같은것도 가능하니까요
와우 디스커버리 시세였는데요...진짜 미친 시세였습니다..
골드 파밍? 힘들게 잡을 필요 없이 수동 파밍한 안심 골드로 현질 거래.
스토리/대장정? 귀찮으면 30달러 내고 패스.
신화+ 던전 & 주간 금고? 트라이하며 헤딩할 필요 없이 '가성비 팩' 사서 전문가들한테 버스 타기.
영웅 레이드? "다음 출발까지 3시간 남음" 카운트다운 보며 쇼핑 카트에 담기.
모든 게임 플레이와 콘텐츠가 몇 달러짜리 상품으로 깔끔하게 정찰제 패키징되어 있는 모습을 보니 씁쓸해집니다.
실력과 노력으로 얻던 칭호, 형상변환, 최고 레벨 금고 보상이 전부 돈으로 대체되는 시대... 현질로 시간과 보상을 뚝딱 사버리는 시스템 속에서 우리가 알던 아제로스의 그 뜨거웠던 낭만과 집념은 이제 찾아보기 힘든 것 같습니다.
어쩌면 블리자드가 '와우 포에버(WoW Forever)'를 선보이며 유저들에게 되찾아주고 싶었던 것도, 바로 이렇게 효율과 현질 속에 묻혀버린 '그 시절의 낭만'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클래식 서버부터 포에버에 이르기까지, 제작진이 되살리고 싶었던 건 단순한 옛날 그래픽이나 불편한 시스템 그 자체가 아니었을 겁니다.
골드가 없어서 한 달 내내 말을 못 타고 달리던 시절의 답답함
공대원 한 명의 실수를 감싸주며 새벽 3시까지 헤딩하던 레이드
필드에서 우연히 만난 상대 진영과 30분 동안 퀘스트 지역을 두고 싸우던 무모함
그 모든 '불편함' 속에서 느껴지던 진짜 아제로스의 숨결 말이죠.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지금의 와우는 던전 입장권부터 위대한 금고 보상, 캠페인 완료까지 모두 몇 달러짜리 패키지로 깔끔하게 정찰제 판매되고 있습니다. 빠른 성장과 수치상의 효율이 '낭만'을 대신해버린 셈입니다.
지갑을 열어 클릭 몇 번으로 획득하는 종결 장비와 칭호 속에서, 과연 우리는 과거와 같은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까요?
수많은 지음(知音)들과 밤을 지새우며 던전을 깨던 그 뜨거웠던 낭만. 이제는 돈 주고도 살 수 없게 되어버린 그 감성을 블리자드도, 그리고 우리 유저들도 여전히 그리워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