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인벤 와서 글들을 보니 세대 갈등이나 ‘예의’라는 말이 참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2030이 예의가 없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자기밖에 모른다,
윗세대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가 없다 등등...
우리도 10~20대였을 때 똑같지 않았을까..?
저도 10대, 20대 친구들을 많이 만나는 편인데 정말 케바케인 것 같습니다.
배려 잘하고 빠릿하고 눈치 빠른 친구들도 있고,
그냥 개썅마이웨이 하는 친구들도 있죠.
근데 가만 생각해보면 저희 세대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습니다.
저희가 10~20대였을 때 30~40대가 보기에는
예의 없고 멋대로 행동하는 젊은 사람처럼 보였을 수도 있겠죠.
물론 정말 예의가 없어서 지적할 만한 경우도 있습니다.
반말이나 쌍욕처럼 비교적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부분도 있구요.
그런데 그 외의 부분까지 전부 ‘예의’라는 기준으로 판단하는 게 맞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예의라는 것도 시대에 따라 기준이 조금씩 변하니까요.
예전에는 당연하게 여겨졌던 행동이 지금은 굳이 요구되지 않기도 하고,
반대로 예전에는 별 문제가 아니었던 행동이 지금은 무례하다고 받아들여지기도 합니다.
예를들면, 직장에서 내 의견을 바로 말하는 것도
예전에는 상사가 말할 때 바로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얘기하면 버릇 없다. 고 보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오히려 적극적인 소통으로 보는 곳도 많아졌습니다.(물론 회사마다 다르겠지만요)
그 외에도 일어나서 인사하기, 전화 예절, 회식 참여 등
과거와 비교했을때 예의를 판단하는 강도나 기준이 완화 되기도 했습니다.
그렇듯이 진짜 예의가 없어서가 아닌,
상대방의 행동이나 개성이 단순히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예의가 없다’고 표현하는 경우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예의가 없다’는 말은 상당히 편리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는 저 행동이 불편하다”라고 하면 개인적인 감정처럼 들리지만,
“저 사람은 예의가 없다”라고 하면 마치 상대방에게 객관적인 문제가 있는 것처럼 말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예의’라는 개념이 세대 간 갈등에서 상대방을 통제하거나
자신의 불편함을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사용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2030은 무조건 이해받아야 한다는 이야기도 아니고,
4050은 무조건 꼰대라는 이야기도 아닙니다.
오히려 양쪽 모두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불편하다는 것과 상대방이 객관적으로 잘못했다는 것은 구분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내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예의의 기준 역시
다른 세대에게는 당연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결국 세대 갈등이라는 것도
한쪽이 무조건 맞고 다른 쪽이 무조건 틀린 문제가 아니라,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이 서로 다른 기준을 가지고 부딪히는 과정일 수도 있으니까요.
서로 자기 세대의 기준만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
어쩌면 서로를 이해하는 데 가장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도 많이 부족한 사람이지만,
올라온 글들을 보다 떠오른 생각들을 끄적여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