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드라고 해놓고 왜 다들 야수만 내는 드루야?' 라는 친구의 말에 깨우침을 얻은 어느 날.
과거 야생성이 전체 데미지를 주던 시절 잠깐 연구된 이후
"이 테마 덱은 삼미 슈퍼스타즈급 승률이 나오니 건들지도 마시오."
딱지가 붙어있던 야성 드루이드의 진한 변(태)맛이 저에게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더욱이 이번 (2016. 2/18~2/24) 난투에서 비겁한 하수인에 의존하지 않고 몸과 몸을 맞부딪히는 사나이들과 그들의 좌절감과 성장, 그리고 그 사이에서 싹트는 우정(주로 친추걸고 욕질…)을 보며 제 마음 속 야성은 나날이 커져갔습니다. 그러던 와중, 깨달음을 얻은 저에게 주급신이 강림하사 깔끔하게 60팩을 까고 남은 건 올중복과 가루 1600. 망설임 없이 트루하트를 영접하여 덱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채용 카드가 낙스+고놈의 정규전 퇴출과 함께 멸종하게 됩니다만, 이런 예능덱을 들고 등급전을 하실 용자왕은 없으리라 생각하여 일단 덱을 공개합니다.

초창기 야생성과 함께 물기 영능 야생성으로 전체 5뎀 이상을 그어주며 명치를 줘패던 야드는 2년의 세월을 거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만, 마상시합에서 등장한 흉포한 전투원과 주둔지 사령관, 그리고
심판관 트루하트가 야성 드루 - 영능 의존도가 대단히 높은 드루이드 - 의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척 봐도 이걸 짠 놈은 뇌까지 야수를 닮지 않았나 의심되는 구성이죠 네…. 현재 대세가 되는 Tier 1~2 덱 (파마, 냉법, 주락, 미드드루 등) 및 초고속 템포의 어그로 상대로는 삼미 슈퍼스타즈 혹은 그 밑에 도전하는 승률이 나옵니다만, 그 외 덱들을 상대로는 4:6 정도(물론 이 덱이 4…)의 상대비를 보여줍니다.
1)
는 어디가고 
이 들어간 이유
다르나서스 지원자가 나쁜 카드는 절대 아닙니다만, 간좀이나 다르나서스 지원자, 벌목기 등으로 인해 거의 모든 종류의 덱들이 3뎀 디나이얼을 채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요새 추세에 지원자를 통해 드루이드가 자신의 램프를 벌어들이는 액션을 취하기란 대단히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해서 급성을 넣었습니다. 단, 상대의 디나이얼 카드를 미리 뽑아낼 수 있다는 측면이 또 장점이 되기도 하니 일장일단이 있다고 할 수 있겠네요. 마법사 상대로 거울상을 뽑아내기에 가장 최적화된 카드라는 것 또한 다르나서스를 채용해서 볼 수 있는 이득입니다. 취향껏 골라주시면 되겠네요.
2)

이 없는 이유
당연하지만 영능을 본격적으로 활용하게 되는 건 트루하트가 나온 이후입니다. (그 전에는 보통 전투원이 살아있다는 전제 하에 한두번 써서 상대의 3체력 하수인을 긁어내거나, 쿨하게 살뿌 혹은 할퀴기, 갓둘러치기를 사용하죠) 그런데 덱 구성상 7코스트 이상의 유닛은 지식의 고대정령 뿐이라, 영웅 능력의 비용을 절약해서 이득을 볼 상황이 그다지 많이 나오지 않더라구요. 끽해봐야 자군 + 야포 + 영능이 가능한 정도인데 호수의 여신이 살아있어야만 영능 비용이 1이 되는 마당에 굳이 영능을 쓰지않아도, 좀 더 좋은 다른 유닛이 있다면 킬 캐치가 가능하다 생각되어 명치 보호용 누더기골렘을 넣었습니다.
3) 그 외에 교체를 고려해볼 만한 카드들
역시 예능덱이라 벤치멤버 역시 남다릅니다.
블링트론 3000 - 예능덱 끝판왕을 상징하는 카드입니다만, 아무리 X구린 무기라도 하나 달리고 나면 영능과 함께 잘라낼 수 있는 하수인의 범위가 크게 넓어지게 됩니다. 물론 상대에게 저주받은 검을 달아줄 실력(…)이 모자라다면 손해를 보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만, 애초에 무기 및 영능을 상정하고 덱이 짜여진 드루이드와 그냥 무기 주니까 한번 휘둘러보는 다른 클래스와는 이득을 볼 타이밍 자체가 크게 다릅니다. 누더기골렘을 대신해서 들어갈 만 합니다.
누군가 조종하는 벌목기 - 일단 애매하면 넣으면 이득을 본다는 전설의 하수인입니다. 케잔 비술사 등을 대신해서 들어가볼 만 합니다. 이왕 넣으실 거라면 만만한 누더기도 빼고 벌목기로 2장을 채우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천벌 - 이 덱의 3체력 디나이얼은 천벌이 아닌, 할퀴기 + 영능 혹은 전투원 등장 상태에서의 영능이 됩니다만, 그게 마음에 안드시는 분이라면 할퀴기를 배제하고 천벌을 넣으셔도 됩니다. 다만 이 덱의 테마는 예능 및 개그라는 점을 너무 잊지말아 주세요. 비겁한 조드나 쓸 법한 아도겐을 쓰는 드루이드는 더 이상 야드가 아닙니다.
하늘빛 비룡 - 하수인 싸움 대신 물고 할퀴며 거기에 영능을 동반하게되는 이 덱의 특성상 드로우가 많이 부족합니다. 하늘빛 비룡은 드로우, 주문 공격력 +1을 통한 야생성 / 휘둘러치기의 데미지 증폭, 적절한 4/4의 능력치 등 모든걸 지니고 있습니다. 만일 뺀다면 케잔 비술사와 누더기를 빼고 2장을 추천합니다.
파멸의 예언자 - 중후반에 영능을 동반한 하수인들로 승기를 잡아야 하는 덱 특성상 위니 페이즈를 정리용 카드 한장 정도 있어서 손해볼 일은 없습니다. 다만 두 장을 넣기엔 덱에 자리가 없고 한장이면 필요할때 손에 잘 안들어오긴 하는데, 튜닝하시는 분의 취향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로데브, 박사 붐 - 덱 테마에는 맞지 않지만 넣으면 승률 4~5%씩은 보장해 준다고 봅니다 (…) 로데브는 특히나 더 중요한데, 트루하트가 나갈 때 까지 필드를 안전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정말 완벽하게 수행해 주기 때문에 고려해 볼 만 합니다. 누더기, 혹은 주둔지 사령관 대신 들어가면 됩니다.
모병관 - 개X신 취급을 받곤 하지만, 다른 그 어떤 영능 의존 직업보다도 많은 횟수 영능을 누르게 되는 야성 드루의 특성상 살아만 있다면 핸드를 계속 보강해 줄 수 있습니다. 살아만 있다면 말이죠?
4) 별 의미는 없지만 덱 상성
성기사 - 최악. 대부분의 경우 시작 직후 항복을 누르는 것과 게임을 계속 진행하는 경우의 결말이 차이가 없습니다.

사냥꾼 - 어그로 냥꾼의 경우 상대가 꼬였거나 2턴 이내로 급성이 터졌다면 절반, 그 외의 경우 야드의 배가 터집니다.
주술사 - 어그로 쓰랄 (일명 X랄) 의 경우 1~2턴에 트로그가 최고라는 분이 깔렸으면 항복 누르고 나오시길.
도적 - 다행히 그 어떤 도적을 상대로도 반 이상을 가져갈 수 있습니다… 기름도적의 깜짝 킬각만 주의하시면 됩니다.

마법사 - 현재 주 메타를 휘어잡고 있는 직업군 중에서는 그나마 가장 할 만한 상성을 보여줍니다. 퍄퍄건 냉법이건 상대의 주요 하수인 끊어주기도 상당히 쉬운 편이구요. (빙결만 조심하세요!) 상대하는 법사의 입장에서는 트루하트 없는 방밀을 상대하는 듯한 기분이 들겁니다.
전사 - 현재 전사 덱의 주류를 이루는 덱은 방밀, 손놈입니다. 방밀 상대로는 잘풀리면 4:6, 손놈은 그냥 싸움이야 들리면 항복 누르고 나오시면 됩니다. 손놈, 못끊습니다.
사제 - 사적이 훔쳐가서 이득을 볼 만한 카드가 트루하트 단 하나뿐이기 때문에 그냥 캣폼으로 변신해서 주구장창 사제의 응딩이를 씹어주시면 됩니다. 발톱의 드루이드가 고통 / 죽음 면역인 공 4라서 명치 보호도 꽤나 안정적으로 되는 편이구요. 컨트롤 사제를 상대로 전투원이 죽음에 즉사하는 일만 조심하시면 될 것 같네요. 용사제면 상대 핸드가 꼬였길 비는 수 밖에 없습니다…

흑마법사 - 주락, 리노, 거인흑마 어느쪽을 상대하든 2:8 이상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나마 거흑 혹은 리노 흑마를 상대로 깜짝 킬각을 낼 수 있길 기도하는 것이 가장 최선의 방책이라고 봅니다.
드루이드 - 요새 미드 드루가 강력한 이유를 아실거라 믿으며 생략합니다. (…)
5) 운용상 팁
몇 가지 팁을 드리자면, 야포를 아끼지 마세요. 흔히들 자군야포를 생각하고 있기에 야포가 계속 핸드에서 노는 경우가 많은데, 이 덱 특성상 반드시 끊어야 할 하수인이 있다면 야포 + 영능 등을 통해 제 때 끊어주지 않으면 미래는 커녕 오늘조차 제대로 못살고 죽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빠른 야포를 사용 한 뒤, 덱을 굴리는 여러분의 오른쪽 메타를 믿어주세요!

야생성은 반대로 조금 아끼는 것을 추천합니다. 물기, 혹은 전투원 및 영능을 동반한다면 다른 덱에서 상상도 못할 범위의 유닛을 한번에 끊어내는 것이 가능합니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영능 + 야생성을 통해 박사 붐의 폭탄 둘만 깔끔하게 처리하고 나가야 할 일도 있긴 합니다 (…)
예능덱 주제에 글이 꽤 길어졌네요. 재밌게 즐겨 주셨다면 다행이고, 웬만하면 이거 짤 가루로 좋은 다른 덱 만드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