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의 효용성은 대회 끝나자마자 땜장이가 너프되면서 사라졌습니다. 참고만 하셔요.
안녕하세요, 셀레스티#3947입니다.
결승까지 변경없이 사용한 드루덱입니다... 만, 솔직히 별거 없어서 쓸까말까하다가 올립니다.
그 말은 할게 없어서 심심해 죽겠다는 거
4강 1경기에서 제 덱을 보고 야포덱인 것... 같습니다라고 속으신 해설분 죄송합니닼ㅋㅋㅋㅋ
어쩌다 핸드가 그렇게 떠서 그거인 줄 알 수밖에 없었던 이 덱의 핵심은,
역시 야생의 힘과 태양 성직자를 사용하고 있는 데에 있습니다.
아니, 이게 무슨 소리요. 데체 왜 이런 걸 쓰고 있는 겁니까?
이유를 쭉 설명해보겠습니다.
1) 드루이드는 2, 3마나에 할게 정말 없습니다. 상대가 암것도 안 내면 맨날 변신! 1뎀 툭 끝!
... 그냥 한 턴 버리는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이게 이래도 되는 덱이 있는 반면, 이러면 힘든 덱도 있습니다.
특히 제 미드레인지 주술의 경우, 이 타이밍을 놓치면 정말 답이 없어집니다 드루 입장에선.
드로도 밀리고, 필드장악력도 모자랍니다. 번폭이라도 맞았다간 으아아아...
드루의 최고 약점 중 하나는, 즉발기가 너무 고코스트거나 효율이 별로라는 점에 있습니다.
그 말은, 밀리면 X된다! 꼭 염두에 두십시오. 가뜩이나 광역기도 데미지가 영 병맛이라 역전도 매우 힘듭니다.
2) 현재 맨날 보이는 허수아비센진설인 싸움에서, 이득을 볼 수가 있습니다.
생각해봅시다. 2마나에 야생의 힘으로 표범뽑고, 3마나에 태양샘으로 버프를 주면 4/3이 됩니다.
4/3 하나, 3/2 하나가 3턴에 갖추어진다는 소린데... 허수아비는 2/3이지 않습니까.
그 말은 허수아비를 때려잡고, 4/1 하나, 3/2 하나 살고 상대는 2/1 허수아비만 있다는 소리가 됩니다.
필드싸움에서 이 정도면 그럭저럭 괜춘한 상태고, 4/1 하나를 제거하든지 설인류를 뽑든지
둘 중 하나밖에 상대는 선택할 수가 없습니다. 정신자극을 쓴다면 모를까.
드루 입장에서 허수아비란, 3마나에 동전으로 꺼내나 마나 설인 이후에는 있으면 좋고 없으면 말고 정도의
너무 약한 하수인입니다. 주술이야 버프버프 뎀증해서, 특히 대지무기 + 허수아비로 설인 잡는 좋은 녀석이지만...
하나 더, 설인 미러전의 경우 태양샘이든 야힘을 쓰든 상대 설인을 잡으면서 내 것도 살리는 엄청난 이득!
특히 2마나 정신자극 설인 - 3마나 태양샘 콤보는 뜨면 상대를 압살하기에 충분합니다.
3) 드루의 문제점인 극초반을 보완한다... 는건 1번에도 써 뒀지만, 그 보완방법이 문제입니다.
이번 대회 드루는 전부 감시드루로써, 감시자나 방어태세! 가 따로따로 나오면 망하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주문파괴자나 올빼미를 쓰기에는 침묵이 이미 있는 드루 입장에선 덱 공간이 부족해 쓰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저 정도밖에 넣기가 힘든데, 드루는 도발을 따로 덧댈 필요가 거의 없고,
아르거스의 양쪽 버프를 다 살리기 힘듭니다. 미드레인지 드루는 물량전은 힘듭니다.
야힘과 태양샘은, 그냥 어느 때에 떠도 효과를 발휘할 수 있고, 콤보를 모을 필요도 전혀 없습니다.
덱 구성 측면에서도, 감시자 - 파수병, 허수아비 빼고 넣으면 그만입니다. 동일 마나구간이고 말이죠.
굳이 도발에 힐도 꽤 있는 드루 입장에서 아르거스...? 애매합니다.
또 야힘의 선택을 통해 이기고 있을 때는 굳히고, 지고 있을때나 급할 때는 땜빵하는,
드루이드의 장점과 게임플레이 방식을 더 살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자군 - 야포... 좋죠. 근데 자군 - 야힘도 괜찮지 않습니까.
또 세나를 꼭 버프로만 쓰지 않고, 도발로 뽑아도 야힘으로 세나의 물량러쉬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데다
선택의 폭도 넓어집니다. 이러한 유연성은 드루의 가장 큰 장점이라 볼 수 있습니다.
배후자는 제가 미리 128 ~ 16강의 스샷을 통해 입수한 드루들의 라그를 카운터치기 위해 넣은 겁니다.
별 의미 없습니다. 제압기라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굳이 나이사가 아닌 이유는, 라그 말고는 쏠 게 아예 없기 때문입니다... 바꾸면 뭐 되는게 뻔하니까요.
이러한 여러가지 이유에서, 이 덱은 구상되었고 구성되었습니다.
원본은 역시나 광역맞으면서렌함님의 미드레인지 드루입니다.
이렇게, 조금 바꾸는 것으로 덱 컨셉도 살리면서,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플레이를 강화할 수 있고,
무엇보다 해설진에게 상대에게 혼란을 줄 수 있습니다. 야힘? 저거 물량러쉬드루인가? ......아니잖아!!!!
이런게 TCG의 덱 구성의 묘미입니다. 한 번 시도해보세요.
아래는 제가 두 판 다 이 버프드루를 사용했던 4강 1경기입니다. 2:37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