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장을 돌면서 문득 느꼈습니다.
왜 법사가 지렁이따위를 쓰는 것일까?
법사 주제에 왜 도발이 2개나 있는 마법을 쓰는 것일까?
무릇 마법사란 자연 원소들의 속삭임에 귀기울이며 상대에게 자신의 분노와도 같은 뜨거움을 선사하고, 냉철한 두뇌 처럼 차가운 냉기를 보내는 존재들이 아니었던가?
저는 기억합니다. 처음 마법사를 택하고 화염 작렬을 날리며 상대에게 지옥의 언저리를 구경시키겠다는 포부를.
저는 추억합니다. 미개한 적 하수인들이 냉기에 꽁꽁 얼어 제 마법에 농락당하는 그 시절을.
다시 한 번 그 시절을 추억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씨불얼법사.
마법을 마음껏 쓸 수있는 수습생과 안토니다스를 준비했으며, 감히 고귀한 마법사의 앞길을 막는 하수인들을 정리할 광기의 연금술사 또한 준비했습니다. 진정한 마법사란 어떠한 존재인지 보여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