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15일 저녁 11시, 하스스톤을 하던 도중 문득 깨달았다.

나는 왜 18등급 이상으로 올라가질 못할까? 이세라, 흑기사, 남작 게돈 등 전설도 많이 있고, 법사 필수카드들은 다 들고있는데 왜 18~20 언저리를 벗어나지 못할까?

다시 20등급을 찍고 나서야 답을 찾았다. 애초에, 나는 머리를 쓰는 게임을 해서는 안되었던 것이었다.

그래서 마음을 다잡고 흑기사, 남작, 그리고 위의 카드들을 제외한 모든 카드들을 다 갈아버리고 덱을 새로 만들었

다.

불기둥과 불덩이 작열은 신이 내게 선물한 하나의 힘이다. 어느 방향으로 갈지 길을 정해줄 유일한 기술.

젊은 양조사와 거울상, 메디브의 메아리는 다른 모든 카드들을 뒷받침해주는 서포터 역활이다. 활용도에 따라 천차만별의 힘을 가지고 있다.

나머지 카드들은 모두 랜덤이다. 무작위. 카드 설명을 보면 알 수 있다. 무작위 카드들이다. 아, 물론 더 좋은 무작위 카드가 있겠지만, 나는 돈이 없다. 그래서 카드 다 쪼개서 나오는 가루로 만들었다. 이제, 나는 법사를 제외하고는 다른 케릭을 할 수 없다.

이 카드조합은 머리를 써서는 안된다. 그냥 운에 맡겨라. 즐겨라. 실제로 나는 11시에 이렇게 만들었는데, 3시간동안 그 어느때보다 하스스톤을 재미있게 하고있다. 왜? 무슨 카드를 내던, 적은 나의 카드들이 할 일을 예측할 수 없다. 나도 예측할 수가 없기에.

놀라운 사실은, 내가 이렇게 덱을 바꾸기 전보다 바꾼 후 등급전의 위치가 올라갔다는 이야기다. 처음으로 17등급을 찍었다. 역시 나의 선택은 옳았던 것이다. 여러분도 카드를 열면서

"에이 씨불! 또 흰카드랑 파랑이만 나왔네? 나도 빨리 강해져야하는데ㅠㅠ"

 라 하지 말고,

"모든 것은 신의 뜻이리."

라는 자세로 게임에 임할 수 있도록. 이상.

p.s 너의 직감을 믿지 말라. 이겼다고 확신해도 질수가 있고, 졌다고 확신해도 이길 수가 있다.

p.s2 방금 팩까서 고블린 폭발법사 나왔는데 괜찮은거 같다. 바꿔쓰려면 정신 지배 기술자빼고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