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투자드와 이세라를 워낙 좋아하는 덕에 무거운 주술사덱을 짜보려고 누더기 두 장에 힐봇 두 장 넣고 버텨볼려했는데 뭐 버티는거야 어찌저찌 버텨지긴 합니다만(16힐 사기...) 패가 너무 잘 말리고 필드를 가져오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어서 일단 무거운덱은 제 능력으론 안되겠다 싶어 포기했습니다.
그래서 템포스톰 홈페이지나 하스탑덱스 등 해외 하스스톤 관련 사이트에서 주술사 관련 덱을 베껴다가 계속 돌려보면서 여러 덱 사이에 다른 부분을 눈여겨 보면서 주술사 덱을 짤 때 고민해야 할 부분 몇 가지를 생각해봤습니다.
① 번카드(번화, 파지직 등)를 집어 넣을 것인가
② 드로우는 얼마나 넣을 것인가
③ 피니쉬는 뭘로 할 것인가
④ 명치는 뭘로 지킬 것인가
①의 경우 번카드를 빼는 덱도 많이 생겨서 유행하고 있지만 도발뒤에 숨은 강한 하수인 짜르기가 너무 어려워서(무엇보다 안녕로봇 뒤에 숨은 고폭법사...) 넣는게 좋겠다고 생각하게 됬습니다. 위니흑마가 대부분 멸종한 지금 거인흑마전에서 킬각잡기도 좋고요 제압기를 아끼면서 거인잡아내기도 좋아서 번개화살과 파지직을 집어넣었습니다. 파지직과 번개화살을 섞는 이유는 파지직이 만들어낼 수 있는 의외성을 취하고 75%로 4데미지 이상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계법사전에서 번개화살보다 파지직이 무조건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3데미지 뜨면 안좋잖아 라고 하시겠지만 번개화살은 4데미지가 나올 일이 없습니다. 왜 하필 4데미지냐면 증오의 대상인 고폭법사를 바로 끊어주기 위해서입니다. 불정으로도 못끊으니까요.
② 주술사 주로하시는 분들은 다 드로우 때문에 고민 많이 하셨을 걸로 압니다. 특히 1코스트 주문카드를 많이 쓰는(예전 번개화살 2장쓰던 덱은 더더욱) 주술사는 주문 몇번 쉽게 써버리면 핸드가 싹마르는 경우도 잦았고요. 물론 최근 하수인이 좀 더 강조되는 덱을 많이 굴리다보니 드로우에 대한 압박은 과거보다는 줄었습니다만 덱파워를 줄이지 않는 한도에서 최대한의 드로우를 확보해야 하는건 주술사 덱 구성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계술사처럼 몰아치는 덱이 아니고서야 더더욱 그렇죠.
드로우면에서는 특별한건 없습니다. 주술사의 영원한 친구 하늘빛 비룡 두장, 마나해일토템 한 장을 쓰고요, 넵튤론까지 쓰기 때문에 패는 거의 부족할 일이 없습니다. 최근 마나해일토템을 빼는 경우도 많은데 막상 없으니 드로우가 제한이 되고(패보충이라는 측면 이외에도 내가 필요한 카드를 덱에서 뽑아온다는 점에서 넵튤론의 역할과는 매우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마해토를 잘라줄 카드가 없는걸 아는데 덱에 안넣어놨으면 그렇게 아쉬울데가 없더군요. 그래서 마해토는 고민끝에 집어넣었습니다.
언급한것처럼 이미 최소 3장의 드로우와 넵튤론까지 쓰기 때문에 하수인은 상당히 풍족하게 쓸 수 있습니다. 어지간히 패가 말린경우가 아니면 탑덱싸움은 거의 해본적이 없습니다.
③ 와우 본캐가 주술사라 주술사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하스스톤에서 구현된 주술사의 매력은 무엇보다 다양한 피니쉬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블러드, 둠해머, 알아키르 정도인데 블러드는 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피니쉬입니다만 패말림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5코스트나 되어서 드루이드 야포처럼 필드정리에 쓰기에도 많이 애매하죠. 야포는 필드에 하수인 1~2개라도 있으면 필드정리하는데 쓰고 뭔가 올려놓을 수가 있는데 블러드는 그게 안됩니다.그래서 아쉽지만 블러드는 포기하고 해리슨 존스에 터지는 둠해머도 뺐고 무난하게 알아키르로 했습니다. 피니쉬도 되지만 등장하면서 2:1 교환을 노려볼 수 있는 카드이기 때문에 주술사 덱에서는 뺄 수 없는 카드라고 봅니다.
④ 이 부분이 최근에 가장 고민 많이 했던 부분입니다. 위액 2장에 힐봇 2장, 센진까지 기용하면서 지켜볼려고 별짓을 다해보기도 했고요. 강화철퇴 연계되면 미친카드되는 자동마력제거기인가요(주문면역 2/5도발)도 써봤고 해봤는데... 명치 많이 치는 덱 상대로는 분명 좋습니다. 힐봇 두장 쓴 덱을 굴리면서는 냥꾼 만나도 크게 긴장 안하고 게임할 수 있었고 실제로 승률도 좋았어요. 힐봇 빙덫으로 보내고 힐 한번 더 하면 절 추격한다며 화를 내시더군요...ㅋ
문제는 주술사가 자기 명치를 지키는 카드를 많이 쓰면 쓸수록 킬을 내기는 점점 힘들어지고 상대에게 시간을 줘버려서 결국 어찌저찌 필드잡는다 해도 역전의 빌미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진다는걸 느꼈습니다. 특히 거인흑마, 방밀전사, 미드레인지 드루 같이 기존에 상성상 주술사가 우위에 있던 직업 상대로 더욱 그렇더라구요. 힐봇 정말 좋아하는데 한 장도 안넣었습니다. 최대한 템포를 빠르게 가져가서 주도권 계속 잡기위함이고 아무래도 주술사는 조금 맞더라도 그냥 공격적으로 운영하는게 좋지 않나 생각이 드네요.
이 덱의 경우 명치를 지킬 수 있는 수단이 대단히 부실합니다. 도발하수인은 누더기골렘 한장 뿐이고 그걸 제외하면 아르거스 밖에 없죠. 그렇기 때문에 무기를 한 장도 넣지 않았고 대신 번카드를 넣어서 필드를 최대한 잡을 수 있게 짜봤습니다. 너무 명치를 지키기 보다는 조금 맞더라도 하수인 올려서 필드싸움 해주는게 이 덱 굴릴 땐 좀 더 나아보입니다.
- 남은 고민거리
* 마나해일토템: 없으면 정말 아쉽고 있으면 이거 굳이 꼭 넣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드는 카듭니다. 결국 넣긴 했습니다만 넵튤론이 워낙... 그래도 위에 써놓은 것 처럼 필요한 카드 당겨온다는 생각으로 한장 넣었는데요 만일 명치를 좀 더 지키고 싶다 하면 이걸 누더기골렘이나 힐봇으로 바꾸는걸 생각하고 있습니다.
* 탈노스 or 유령들린거미: 불의토템이라는 교환의 스페셜리스트(레니아워라는 믿을만한 프로게이머의 평)를 가진 주술사에게 정말 좋은 효율을 보여주는 카드가 분명 맞습니다. 그런데 번폭데미지를 위해 탈노스를 한 장 넣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들어요. 이 덱의 경우 번개화살과 파지직도 쓰기 때문에 탈노스의 활용성은 분명 있다고 생각되고, 만일 탈노스를 넣게되면 거미를 한 장 빼고 넣을까 싶습니다. 탈노스가 들어가는 순간 마나해일토템을 빼고 명치보호수단을 보강할까 싶습니다.
클린 주술사 애호하시는 분들 힘내시고 다음 패치땐 더 쎄지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