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덱은 손패 꼬이기가 정말 쉽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통받기 시작하면 끝이 없습니다. 솔직히 4턴까지 상황보고 어떤 각도 보이지 않는다 싶으면 서렌치시는게 시간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이득입니다.

하지만 비밀을 가지고 심리전 하는 재미를 아시는 분이라면 해볼만한 덱이라고 생각합니다. 절대 높은 승률을 보장하는 덱은 아니지만 그렇게 털리지만도 않습니다. 비밀 설계가 계속 잘 맞아떨어질 경우 상대방의 멘탈을 공격할 수 있고 불안정한 차원문의 운빨로 게임을 가져오는 재미도 있는 덱입니다. 강조합니다만 이 덱으로 플레이하면 잘 이긴다고는 절대 말 못합니다. 하지만 굴리는 재미는 있는 덱이어서 한 번 소개해봅니다. 뭐 저 개인 저장용이기도 하고요. ㅎㅎ

 미치광이 과학자, 간식용 좀비, 얼음화살, 불안정한 차원문 정도 들고가도록 합시다. 미치광이 과학자와 간식용 좀비의 경우 당연히 가져갈만하고 불안정한 차원문은 패가 꼬였을 경우에 2코스트에 차원문 쓰고 바로 나갈 수 있는 하수인이 나온다거나(물론 이 경우는 차원문이 별로 좋은 카드를 안물어줬을테지만 그래도 필드를 비우지는 않으니 엄밀히 말하면 손해는 아니라 봅니다), 조금 비싼 하수인이 나오더라도 빠른 타이밍에 고코스트 하수인을 낼 수 있어서 좋습니다. 만일 상대방이 거인흑마라고 생각될 경우 거울상을 들고가도 괜찮습니다.

 이 덱은 필드에서 주도권 잡고 굴려가기가 아주 힘듭니다. 벌목기와 같은 죽메하수인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데다 저코 하수인이 많지 않기 때문이죠. 3코스트 하수인이라고는 TC130과 키린토 마법사 뿐인데 둘 다 상황종속적인 하수인이라 그냥 낼 수도 없습니다. 따라서 초반 필드운영은 아주 수동적일 수밖에 없으며 비밀을 통한 심리전과 손패의 이익을 챙김으로써 승기를 조금씩 가져와야 합니다. 초반부터 필드먹으려고 너무 노력하지 않는게 오히려 낫습니다. 그렇게 한다고해서 필드를 가져오기도 어려울 뿐더러 그렇게해서 가져와도 유지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물론 신의 핸드(간좀, 과학자, 차원문)로 시작한다면 계속 필드 잡아가며 싸울 수도 있습니다만 그건 그냥 운이 좋은거고요. 그냥 즐긴다 생각하고 느긋하게 손패조합을 보며 초반을 살아가시다가 안되겠다 싶으면 그냥 서렌치세요.

 거울상과 복제 중에 더욱 세심한 운영이 필요한 비밀은 복제입니다. 의도적으로 썩은위액누더기 골렘 등 이 덱에 포함된 5코 이상의 하수인을 복제할 수 있는 각을 미리 만들어 놓아야만 이 덱이 이기는 각을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4턴에 복제걸고 5턴 누더기골렘이 내 필드에 하나 있다면 누더기 골렘 복제가 가능해지겠죠. 만일 내 필드에 간식용좀비나 닥터붐 1/1 폭탄이 있다면 이런것들은 싹 정리해줍니다. 이런 것들 복제되면 이길 수가 없습니다. 거울상 같은 경우 드루이드나 거인 흑마법사 같이 특정 주요 하수인이 나올만한 타이밍(드루이드의 지식의 고대정령 또는 발톱의 드루이드 타이밍, 거인 흑마법사의 황혼의비룡 또는 산악거인 타이밍)에 걸어줌으로써 필드운영을 꼬이게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렇게 타이밍을 잡은 거울상이라면 정말 좋겠지만 그게 아니라도 크게 아쉬워 하지는 않도록 합니다. 이 덱에서 가장 많은 이익을 가져와야 할 비밀은 복제라는거... 따라서 거울상 하나를 마법차단 등으로 교체해도 괜찮을 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