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을 돈으로 질러보지 못해 마음가짐이 한장도 없었고 400가루도 없어서 못넣었던 덱입니다.
당시 낙스빼고는 돈을 쓰지 않았던 유저인데다 초보였던 저는 시즌 초기화 후 열심히 등급전을 돌리다가 타요님을 만났습니다.
당시 하스스톤 인벤도 모르고 프로들도 모르던 저는 당연히 타요님을 몰랐지만 옆에 있던 친구녀석은 타요를 알고 있었습니다.
추후에 타요 방송에 풍선을 500개 정도는 쏜 열렬한 타빡이인걸 알게 되었지만 그 당시에는 타요라는 존재를 몰랐습니다.
어쩄든 전설도 찍고 거흑을 잘쓴다느니, 너는 당연히 쳐발릴거라는 말을 들었었고 당연히 전설출신이라는 말과 대회도 나간다는 말에 위축되어있었습니다.
거기다 당시에 제 덱은 인벤에 하스스톤 게시판이 있는지도 몰라 뭐가 좋은지도 모른채, 그저 와우시절 도적을 생각하며 도적덱을 만들었고 친구가 그리 좋다 사기다 하는 박사붐이 우연히 투기장에서 떠서 넣은 덱이었습니다.
낙스에서 쓸만하다는 누더기와 로데브도 넣었었죠.
그런데 제 패가 놀랄만큼 코스트에 딱 맞게 떨어지게 순서대로 나왔고, 타요님은 패가 말린 듯 했습니다.
물론이겠지만 패가 정상적으로 풀렸다면 타요님의 발톱끝에도 못미칠 실력이었겠지만 이 게임은 운빨게임이라 아무리 바보같은 덱도 패만 잘 풀리면 이길 수 있다는걸 보여줬죠.
당시에는 몰랐지만 하스바닥에서 유명인이라는 타요를 잡았다는 성취감에 아직도 제 덱 한켠에 "타요 박살" 이라는 덱으로 남아 있습니다. 물론 쓰지는 않지만요.
지금이야 전설도 많고 덱도 인벤 참고해서 좋은 덱을 짜놨지만 하스스톤 아이돌 타요님을 이겨본 덱은 유일하게 저 바보같은 덱입니다.
아 그리고 그 기념으로 나중에 방송에 찾아가서 풍선도 쐈었는데 리액션이 별로였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