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덱에 대한 이해
이 덱은 '흑마법사 직업 카드'이며 '코스트가 낮은' 카드들과 그것들을 보완하는 '드로우카드'로 이루어진 덱입니다.
두 종류의 카드군이 있는 만큼 승리조건도 두개로 나뉩니다.
첫 번째는 일반 위니흑마마냥 필드를 전개해서 이기려고 시도하는 컨셉입니다.
이걸 해야 하는 상대는 적이 변신할 시간을 줄 것 같지 않을 때입니다. 어그로 쓰랄이라던가.
물론 덱 구성을 보시면 알겠지만 제대로 된 위니흑마에 비해서는 덱 파워가 약할 수 밖에 없으며, 초반에 패를 좀 털어내고 어둠을 등지다가 나오자마자 빠르게 변신을 하셔야 합니다.
두 번째는 드로우를 잔뜩 보고, 패를 많이 모아서 한번에 변신하는 컨셉입니다.
2턴부터 영능을 누르거나 드로우 하수인을 던지면 됩니다. 패에 일반카드는 안 남고 싸구려 흑마카드만 남았을 때를 노려서 변신하고 한번에 코스트 이득을 잔뜩 보는 것을 노려 봅시다. (임프두목같은 사기 카드는 무리해서 바꿀 필요 없이 던져주셔도 됩니다.)
물론, 이 플랜대로 가려면 내가 영능을 누르고 있는 걸 상대가 느긋하게 기다려 줘야 하는데...... 사실 이러기 쉽지는 않죠.
무사히 변신하기까지가 가장 어렵습니다. 변신만 잘 하고 나면 승률이 꽤나 높은 편이에요.
그리고 예상 외지만 템포가 느린 덱들 상대로 아예 위니흑마마냥 빠르게 명치를 달려서 변신을 하지 않고 이기는 케이스도 꽤나 나옵니다. 패에 드로우카드가 하나도 안 붙고 123만 잔뜩 있다면, 그냥 플랜B는 포기하고 위니흑마 코스프레를 하는게 더 이득일 수도 있어요.
여기까지만 읽어도 아시겠지만 당연히 예능덱입니다.
그래도 예능덱 치고는 의외로 승률이 나오는 예능덱이지요.
2. '어둠을 등지다' 사용 후
변신하고 나서, 일단 직업부터 확인해 봅시다.
사제라고요? 망했습니다. 사제는 정말 답이 없어요. 구원, 천정, 내열, 대무, 교화. 생매장같은 카드는 코스트를 줄여도 의외로 이득보기가 힘들고, 아키나이가 있으면 치마가 없고 치마가 있으면 아키나이가 없는 식으로 콤보 연계도 전혀 안되는 상황이 나올 겁니다. 그나마 새로 추가된 하수인들이 좀 멀쩡하다는게 위안일까요.
도적도 연계가 많아서 이득 보기가 힘듭니다. 그래도 좋은 하수인이 많은 편이니 사제보다야 훨씬 낫습니다.
다른 직업들은 꽤나 괜찮습니다. 좋은 하수인과 무기가 많은 주술사나 전사, 성기사가 베스트이죠. 특히 성기사는 힐카드도 왕창 튀어나오기 때문에 이미 너덜너덜해진 명치가 상당히 빨리 복구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마법사도 나쁘진 않습니다. 주문 비중이 높은데다 산산조각이나 얼방 등 비밀 같이 당장 이득을 보기 힘든 카드들이 많이 나오기 시작하면 힘들어질 가능성은 있습니다. 나오면 대박인 카드는 단연 로닌과 퍄퍄맨입니다.
드루나 냥꾼도 괜찮은 직업 하수인이 많습니다. 함정 스펠들이 꽤나 섞여 있는 편이긴 하지만, 그 함정 스펠들조차 코스트가 1 줄어든 채로 사용해 보면 사기로 느껴질 겁니다. 예를 들어서 4코 '일제 사격' 카드는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카드이지만 같은 카드가 3코로 사용가능하다면? 3코로 필드 6딜을 낼 수 있는건 상당히 괜찮은 효율입니다.
모든 카드의 코스트가 1 줄어있다는건 생각보다 굉장히, 굉장히 큰 이득으로 일반적인 랭겜에서 사용하기 힘들 카드들도 코스트가 1 줄어든 것만으로 꽤나 좋은 카드처럼 보이는 기적이 일어나죠.
사실 변신 후에 가장 큰 걱정은 패가 마르는 문제입니다. 앞에서 고수사로 이득을 많이 봤다던가 드로우되는 카드마다 5코스트 이상의 묵직한 카드들이라면 놀라울 정도로 쉽게 이길 수 있지만, 손패가 다 마르고 필드가 정리되어 버렸는데 왼쪽에선 2코로 줄어든 인형 의식이 드로우된다면......... 꽤나 슬플 겁니다.
반대로, 안 그래도 코스트 효율이 높은 직업 카드 하수인들이 코스트가 더욱 줄어든 채로 잔뜩 붙어준다면?
코스트가 줄어들어서 3코가 된 멀록기사, 6코 로닌, 5코 불정, 6코 흑요석 파괴자 등등 필드에 하나씩 쌓여갈 때마다 상대 숨을 조여주는 하수인이 손패에 한두장 이상 있다면, 그리고 덱에서 한두장만 더 붙어 준다면 이미 이긴 게임입니다.
3. 몇가지 추가적인 운영법을 덧붙이자면,
멀리건으로 어둠이 나왔다면 잡고 가세요. 꼭 초반부터 변신하지 않더라도 '원하는 타이밍'에 변신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입니다. 변신을 빠르게 해야 하는데 어둠이 잡히지 않는게 더 답답합니다. 다만 상대가 씹랄일 경우에는 전부 갈고 123을 찾고 싶은 마음이 들 수도 있겠네요.
만약 멀리건으로 어둠2장이 다 잡혔다고 해도 당황하지 마세요. 천공을 사용하고 나면 패나 덱에 사용하지 않고 남아버린 약의 가치가 급락하는 천공의교감 덱과 다르게, 어둠을 등지다는 사용하고 나면 다른 어둠을 랜덤카드로 바꿔 줍니다. 그런 점은 천공 덱보다 훨씬 좋지요.
후공 시작 손패에 행상인과 어둠을등지다가 같이 잡혔다면? 행상인 먼저 내고, 행상인에서 흑마 카드를 아무거나 집은 뒤에 바로 변신하는게 최고 이득입니다. 행상인으로 손패 보충하고, 필드에 2/2도 깔고, 빠르게 변신까지. 정말 좋은 시나리오입니다.
탈노스는 드로우카드 취급이긴 하지만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함부로 던지면 안됩니다. 직업카드로 바꾼 뒤로도 주문 공격력 이득은 언제든 볼 수 있기 때문에 잘 아껴봅시다.
변신 후 '영능이 바뀐다'는 점은 드로우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흑마법사 영능이 너무 사기에요. 이 금수저 영능을 자기 손으로 버려야만 한다니......
초반에 손에 잡히는 자잘한 하수인 잔뜩 내서 손패 털었는데 광역기 맞으면 그대로 지는 시나리오니깐 초반에 상대가 달리지 않는다면 이쪽도 무리하게 달리지 말고 영능 열심히 눌러서 카드 많이 모아 둡시다.
4. 카드 상세 설명
(읽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드로우카드로 가장 무난한 전리품 2장, 고통 2장이 들어갔고 추가로 탈노스가 들어갔습니다. 개인적으로 부족하다고 느끼시면 4코 노움 발명가를 넣어도 괜찮긴 합니다. 하지만 변신 후에 코스트가 줄어든 좋은 카드들 속에서 코스트가 그대로인데다 스탯도 낮은 노움 발명가는 굉장히 답답하게 느껴질 겁니다.
어차피 뽕맛 덱인 만큼 엘리스도 넣어 봤습니다. 물론 황금 원숭이를 볼 일은 적기 것이기 때문에 사실 4코 3/5 바닐라와 다를게 없습니다. 다른 카드를 넣으셔도 되고, 가끔이라도 원숭이의 2단변신을 느껴보고 싶다면 넣고 굴리셔도 괜찮습니다. 다만 이 덱에 드로우카드가 많고, 생각하는 것보다는 황금 원숭이를 볼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고려해 주세요. 서로 킬각을 내지 못하고 질질 끌게 된다면 황금원숭이는 정말 든든합니다. 특히 변신한 직업이 사제라면 원숭이 없이는 킬각이 안 나온다고 보셔도 됩니다.
핀리는 영능이 마음에 안 들면 사용할 만 합니다. 빠르게 달려서 킬각을 내기 위해 냥꾼 영능을 찾거나 드로우를 더 보기 위해서 흑마 영능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악마 감지는 3코 2드로우라는 느낌으로 넣어 본 카드입니다. 덱이나 손에 있는 상태로 어둠을 등지시면 어차피 다른 직업 카드로 바뀔 것입니다. 다른 드로우카드들과 달리 상황에 따라 쓰지 않고 바꿀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격노수호병은 상황에 따라서 필드를 강하게 잡아 줄 수 있어서 좋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명치가 심하게 부담스럽다면 그냥 안 내면 됩니다. 어차피 어둠을 등지면 다른 카드로 바뀔겁니다.
만약 격노수호병이 싫다면 어둠골 사서를 사용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손패에 어둠이 잡히지 않았을 때를 대비해서, 한 장이라도 더 패순환을 시키는 목적입니다. 어차피 탈진전까지 가서 이길 일은 원숭이를 낼 확률보다도 더 적고, 아무 카드나 버려도 어차피 나중에 다 랜덤카드로 바뀔 것인 만큼 타격이 적습니다.
단일 제압기로 영착 하나와 운파 하나, 광역기로 지불 2개가 들어갔습니다. 광역기는 어그로덱 대책이고 단일 제압기는...... 사용하면 승률이 꽤나 낮아질 겁니다. 이걸 사용하는 상황까지 가지 말고 변신에 성공하길 빌겠습니다. 희생의 서약은 어그로 상대로 명치가 너무 털리고 난 뒤라면 임프 하나 먹고 변신하세요. 취향에 따라 다른 카드로 교체하셔도 상관 없습니다.
흑기사는 현 메타에서 대부분의 덱들 상대로 이득을 볼 수 있는 하수인입니다. 채용하는 것도 괜찮으니 엘리스나 희생의 서약 중 하나와 교체해 주세요.
보시다시피 이 덱은 취향껏 여러 카드를 바꾸어 넣을 수 있고, 카드가 상황에 맞지 않는다면 그 카드를 사용하지 않은 후에 변신해 버리면 됩니다. 드로우에 더 집중을 할 수도 있고, 다른 초반 카드를 활용해도 괜찮습니다. 취향껏 튜닝해 보세요.
5. 맺음말
이 덱으로 진지하게 등급전을 돌려서 올라가실 생각을 하실 분들은 별로 없을 것이기에 예능덱이라고 적어는 두었습니다.
다만 이 덱은 의외로 상당히 승률이 나오는 덱이며, '어둠을 등지다'는 정말 가능성이 높은 카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무엇보다도, 선술집 난투를 즐겨 하시는 플레이어라면 이 덱을 정말 즐겁게 플레이하실 수 있을 겁니다. 매 턴 무슨 카드가 드로우될지를 보는 재미, 그리고 그런 덱으로 상대의 제대로 짜여진 덱을 상대하는 재미는 일반 난투에서조차 느끼기 힘든 매력이니 꼭 한번 시도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