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B.B.가 이겼군요."
발리라 생귀나르는 쓰러져 있는 클수리... 아니, 씹랄를 바라보며 나즈막히 중얼거렸다.
한때는 하스스톤의 양심을 맡고 있었던 그는, B.B.가 '어썸한' 정규전을 위해 추가한 '고대신 확장팩'에 의해 양심의 반쪽을 잃게 되어 타락하게 되었고, 모든 클린 유저들을 잔인하게 짓밟고 1티어의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의 광기를 멈추기 위해, 냥크나이트에 의해 저지된 상태였다.
"쓰랄이 한일, 그가 쌓아올린 모든 명예는 끝나버렸어요.
이제 이 게임을 바꿀수 있는 기회도 쓰랄과 함께 날아가 버린거요.
우린 쓰랄에게 모든걸 걸었는데, 결국 고대신이 모든것을 뺏아갔군요.
이 게임을 하는 뉴비들은 희망을 잃을겁니다."
제임스는 탄식과 함께 절망스러운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B.B.에 의해 어그로덱으로 변한 쓰랄의 악행과 진실이 알려진다면, 하스스톤을 하는 이들이 떠나게 될 것이였다.
그뿐만이 아니라, 현질이 아니라면 게임을 시작조차 할수 없다는 사실이 알려진다면 뉴비들이 더이상 이 게임을 시작 할수조차 없을 것이 뻔했다.
... 그렇게 된다면 그 이후의 하스스톤은 불보듯 뻔한 결과만이 있을것이다.
"...그래선 안되오."
냥크나이트는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절대로 쓰랄이 한 일을 사람들이 알아선 안되오."
"벌써 5명이나 당했어요! 그중에 2명은 서리바람 설인을 쓰던 뉴비들... 그냥 넘어갈순 없어요."
"...아니."
냥크나이트는 제임스를 바라보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
"B.B.를 이기게 해선 안되오."
그리고 그는 비장한 목소리로 쓰러진 쓰랄에게 다가가 그의 1코스트 카드인 대지의 무기를 2코스트로 '뒤집으며' 말했다.
"하스스톤은 진정한 영웅을 필요로 합니다."
...
잠깐의 침묵후, 제임스는 그 의미를 깨달으며 대답했다.
"...안되요!"
그러나, 냥크나이트는 이미 마음을 굳힌 목소리로 말을 이어나갔다.
"영웅이 되어 일찍 죽거나.
아니면 오래 살아서 악당이 되는거요.
내가 그렇게 하겠소.
난 스랄처럼 영웅은 아니니...
내가 사람들을 죽인것으로 하시오."
"안돼, 안돼, 그건 안되요!"
"등급전에 필요하다면 그렇게 해야 합니다.
경찰을 부르시오."
그의 굳은 의지가 느껴지는 목소리를 안타까워 하며, 제임스는 그에게 말했다.
"...당신을 사냥하러 다닐겁니다."
"날 사냥하시오.
그리고 날 비판하시오.
개들을 풀어 나를 잡으시오.
그렇게 해야만 할겁니다.
왜냐면... 때로는 진실은 사람들에게 알릴수 없기 때문이오.
사람들은 때로는 그 이상의 보상을 받아야 할때도 있는 법이요."
그는 말을 마친후, 어둠속을 향해 달려나갔다.
"배트맨!!"
안두인이 소리쳤다.
하지만 그는 안두인이 부르는 소리에도, 그저 멀어져갈 뿐이였다.
안두인은 발리라에게 물었다.
"왜 도망가는거죠?"
"왜냐면... 우리는 쫒아야 하기 때문이란다."
"하지만 배트맨은 잘못한게 없잖아요?"
"...왜냐면 그는 하스스톤에서 필요한 영웅이지만 지금은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야.
그러니까 쫓는거야.
그는 감당할수 있으니까.
그는 영웅이 아니니까.
그는 침묵의 수호자이자,
우리를 지켜보는 수호자...
-냥크나이트- 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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