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수 스랄 박사는 클린하고도 정직하며 건장하고도 튼튼한 체격을 지닌데다가 많은 재산과 좋은 뒷배경을 가지고 있었으며 운과 확률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어디까지나 누구든지 허용하던 범위에서 그것을 즐겨왔다.
하지만 그에게는 큰 단점이 있었다. 그의 큰 단점은 승리와 명치를 탐하는 성향으로, 한때 젊은 시기에는 어그로를 벌이던 면도 있었지만 자긍심이 강해 대중들 앞에서 철저하게 근엄한 모습을 보이고 싶다는 오만한 욕망을 가지고 있었던 스랄은 자신이 스스로 세운 고귀한 덱 메이킹에 따라 명치본능을 억눌렀다. 그리하여 지킬의 내면은 클린함과 더러움이 엄격하게 분리되게 된다. 지킬은 자신의 이중성에 대해 고민하는데, 결국 덱은 근본적으로 두 개의 본성을 지니고 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탐험적 발견을 통해 각각의 본성을 분리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가정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덱을 뒤흔든 다음, 영혼의 근저에 따라 덱이 제2의 형태와 모습으로 대체되는 덱을 만들게 되었다.
그리고 그 덱을 사용한 결과, '어그로드 씹랄드'(이하 씹랄)이라는 또 하나의 모습으로 변신하게 된다.
스랄은 덱만으로 다른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다는 것을 알자
클수 스랄로서 품위를 손상시키지 않고도 마음대로 명치에 탐닉할 수 있다는 것을 기뻐하여,
씹랄의 이름으로 집과 가구, 가정부를 구하고 하수인들에게도 씹랄을 소개하여 집에서 자유로운 권한을 가지게 했다. 마지막으로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여 자신의 유산을 씹랄에게 넘긴다는 유언장도 작성하여 제이나에게 맡겨서 이중생활을 위한 모든 준비를 끝마친다. 가로쉬와 마주쳤다가 '씹랄'의 이름으로 된 수표를 넘겨줘야 했던 때에는,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해 추적되는 일이 없도록 씹랄의 명의로 계좌를 따로 만들기도 했다.
그리고 스랄은 씹랄의 외형을 한 채 비열하고, 파렴치한하며 악랄한 행위들을 즐기게 된다.
스랄의 모습으로 돌아온 후에는 자신이 저지른 명치파괴에 양심의 가책을 느껴서 고쳐놓는 일도 있었지만, 어쨌건 씹랄은 자신이 아니라는 생각에 계속하여 변신과 명치의 탐닉을 멈추지 않았다. 그러다가 어느 날, 자고 일어났을 때 약을 마시지도 않았는데 씹랄으로 변신하는 현상을 겪게 된다. 초기에는 약을 마셔도 효과가 없거나, 2배, 3배까지 양을 늘려야 변신하기도 했지만, 스랄이 계속 씹랄로 변신하면서 본성의 균형이 무너지고 내면이 악으로 기울면서 그 반대로 약을 마시지 않아도 저절로 변신하게 되었던 것이다.
스랄은 자신의 모습을 지키기로 결심하고 두 달 정도 씹랄으로 변신하지 않았으나, 결국 다시 욕망을 이기지 못하고 변신한다. 그리고 오랜시간동안 억압되어있던 씹랄은 더욱 광폭해져서 결국 크라켄의 년 4월 27일 11시 경, 우연히 길에서 마주친 안두인 린을 살해하고 살인범이 되어 수천 골드의 현상금이 걸리게 된다. 본래 모습으로 돌아온 다음 스랄은 후회의 눈물을 흘리며 기도를 올렸다. 하지만 교수형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라도 씹랄으로 변신하는 것이 억제된 것을 기뻐하며 자신의 덱 메이킹 마저 그만두고 둠해머까지 갈아 버린다. 그리고 과거를 보상하기 위해 몇달동안 별 자선사업과 클린생활에 몰두하고, 은둔생활에서 벗어나 소원해졌던 렉사르과도 화해하면서 사교적인 생활을 다시 시작했다.
하지만 스랄의 영혼은 이미 균형이 파괴되어있었다. 참회의 시간을 지내던 몇달 후인 1월, 리젠트 공원의 벤치에서 졸고있던 스랄은 한순간 자신의 활발한 클린함이 남들의 어그로와 게으른 플레이보다 낫다는 오만한 생각을 하였고 그 순간 다시 씹랄로 변신해버리고 만다. 스랄이라면 좌절하여 포기했을 상황이었지만, 사악한 씹랄이였기 때문에 어떻게든 약을 손에 넣어 스랄의 모습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한다.
씹랄의 모습으로 스랄의 집에 갔다가는 하수인들 때문에 너프 교수대로 갈 것이 뻔했으므로, 씹랄은 스랄의 이름으로 편지를 쓰는 수법으로 렉사르를 통해 약을 손에 넣는다. 하지만 다음 날, 스랄은 다시 변신을 하게 되었고 이번에는 약의 용량을 두 배로 늘려야 돌아올 수 있었다. 6턴 후에도 다시 변신을 하게 되었고, 그 후로는 자신의 모습을 유지하기위해 계속 긴장한 상태로 있어야 하고 일정시간마다 약을 마셔야 했다. 잠이라도 잘 것 같으면 변신해버리기 때문에 잠을 잘 수 없는 고통에도 시달리게 되었다.
스랄은 계속 고통을 겪으면서 결국 절망하게 되었다. 그리고 약을 남용하였기 때문에 마침내 약의 재료인 신비한 가루마저 바닥나게 되었다. 그리고 카드를 통해 다시 재료를 구해오지만 이번에는 효과가 없었고, 처음 약을 만들었을 때는 재료에 들어있던 수수께끼의 불순물이 약효를 드러나게 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스랄은 결국 마지막 남은 약의 기운을 빌려 유언장과 자신의 고백을 작성한 다음, 자신의 죽음을 맞이한다.
제이나가 모든 진실을 알게 되었을때는 그녀 역시 충격을 금치 못하였지만, 스랄이 그녀를 위해 마지막으로 남겨둔 유언장을 가지게 되었고 천천히 유언장을 읽기 시작했다.
스랄의 유언장에 적혀져 있는 내용은 스랄이 씹랄로 변하기 시작한 때부터 죽음까지의 일생이 차근차근 적혀져 있었다.
스랄의 유언장의 마지막 문단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있었다.
씹랄이 너프의 교수대 위에서 죽을지, 아니면 마지막 순간에 스스로를 놓아줄 용기를 찾을지는 나도 알 수 없네. 벤 브로드는 알고 있겠지. 어찌 되든 나는 상관 않네. 지금이야말로 내 진정한 죽음의 시간이며, 앞으로 일어나는 일은 내가 알 바 아니므로 이제 카드를 내려놓고 내 이 고백의 글을 봉하려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