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니 화산심장부. 그곳에서는 라그나로스의 그의 부하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그들은 불꽃의 정령이였지만, 지금 분위기는 마치 얼음보다도 차가웠다.
이그젝큐투스가 먼저 입을 열었다.
화산심장부의 모두가 야생으로 쫓겨날 때, 게돈만이 유일한 생존자였기 때문에 자신은 입을 열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게돈.. 이젠 불의 군주조차 없게 되지만. 자네가 청지기가 되어주게."
"알겠습니다.. 이그젝큐투스님."
짧은 대화가 끝나고 셋은 다시 침묵에 들어갔다.
침묵은 몇분동안 계속되었고, 시간은 계속해서 흘러가고 있었다.
그들이 야생에 가기까지 한달 하고도 일주일.
마치 자신들이 죽는 것을 기다리며 무기력한 날을 보내는 절망한 시한부 같았다.
그 침묵은 불의 군주가 오는 것으로 종결됐다.
세 하수인 앞에 등장했다.
"네놈들은 나의 하수인이거늘, 고작 야생에 간다는 것으로 좌절하는건가!"
라그나로스의 매서운 한마디에 세 하수인은 잠시 조용해졌다.
"설령 우리들이 야생에 간다한들, 우리는 그곳에서도 불바다를 만들 것이다!!"
라그나로스의 외침에 그의 하수인들은 함성을 지르며 희망을 얻었다.
하지만 이 말에 동의할 수 없었던 이그젝큐투스가 반박했다.
"저는.. 어떻게 됩니까, 불의 군주여?"
"너는 훌륭한 400가루가 될 것이다!"
"군주시여.."
이그젝큐투스의 허탈한 한마디를 뒤로 한 채 라그나로스는 불의 전당을 떠나 자신의 방으로 갔다.
그러자..
라그나로스는 아이의 모습으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흑흑.. 라그는.. 이런 거 시러... 야생시러.."
평소에는 전혀 볼 수 없던 모습이였다. 말줄임표를 한 문장에 네번이나 쓰면서 흐느끼고 있었다.
불의 정령은 그를 보며 느꼈다.
"이 게임은.. 트래쉬 갈비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