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저는 학생이라(과제 많은 대학생 ㅠㅠ) 다음 둘 중 하나의 덱을 돌리려고 했습니다.
(전설 막차 다실 생각 있으신 분들도 동의하실 겁니다.)
(1) 게임 시간이 조금 길어져도, 승률이 기가 막히게 좋다.
(2) 승률은 쪼끔 떨어져도, 짧은 시간 내에 많이 돌릴 수 있다.
처음에는 (2)의 생각으로 해적전사나 어그로 술사를 했었는데, 어차피 상대편이 컨트롤 덱이면 게임이 질질 끌리고 게임 시간도 길어지더군요. (물론 (2)번의 덱들은 20급에서 시작하기에는 무척이나 편합니다.)
결국 랭크가 높아질수록 결국 승률도 50% 안팎이고 게임 시간도 길어져서 (1)번 덱을 찾기로 마음 먹었고, 마침 어그로 술사 돌릴 때 법뻔뻔이한테 농락당한 것이 기억 나 얼방법사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비밀법사는 오히려 상대하기 편했습니다.)
이미 얼방법사는 어느정도 덱리스트가 완성된 상태이고 많은 국내외 스트리머들과 프로게이머들이 덱을 올려놨는데, 그 종류는 크게 다음 2가지로 나뉩니다.
(1) 메디브를 채용하고, 약간의 어그로성을 추가해 초반에 이득을 보는 얼방법사
(2) 클래식한 얼방법사 (슈팅)
보통 (1)번의 덱들은 마나지룡과 메디브, 불땅차를 통해 필드에 하수인을 채워넣는 식의 플레이를 많이 합니다. 그러나 필드를 관리한다는 생각 때문에 비밀법사한테 카운터를 많이 당하죠. 거울상에도 자주 걸려주고, 한 명이 불땅차 걸면 불땅차 튀어나온거에 다시 불땅차 쓴다거나... (물론 제 실력이 딸리는 게 가장 크겠죠.. 하지만 불가피하게 비밀에 당해줄 수 밖에 없는 경우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특히, 높은 코스트의 주문들이 하수인 정리하는 데에 쓰여, 후반가서는 딜 카드가 모자라 성기사나 사제에게 카운터 맞기 딱이였죠. 즉, 잘 풀리면 완벽한 승리를 쟁취하지만 대부분의 경기에서는 이도저도 아닌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결국 제 생각 속에 남은 덱이 (2)번 뿐이라 클래식한 얼방법사를 선택하긴 했는데, 솔직히 말해서 끌리진 않았습니다. 죽여도 계속 잔챙이들이 튀어나오는 어그로성 덱이 유행하기도 했었고, 카드 꼬이면 그 어느 덱보다도 약하게 되리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결과를 먼저 말씀드리자면, 생각외로 엄청나게 잘 굴러갑니다. 하지만 완전 클래식한 얼방법사를 그대로 가져다 쓰기에는 여러 하자가 많습니다. 우선, 비밀법사가 많은 메타에 중요한 주문들이 마차로 빠져버린다거나, 비삼자를 넣는 덱들도 많아져서 뜬금없이 킬을 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해적 전사는 쪼끔씩 감소하였지만 진화술사와 소수의 사냥꾼들 때문에 큼직큼직한 놈들이 바글바글 거리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이전에는 잘 먹히던 화산물약이 이제는 시들시들합니다. (다행히 어그로 드루이드는 즉발 데미지가 적어 얼방법사에겐 약한 모습을 보입니다.) 대신, 해적 전사의 감소는 돌진 하수인의 감소로도 이어져 얼방법사이 약간의 안정성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성기사가 꿋꿋하게 버티면 답이 없으며, 비취 드루이드가 비늘을 채용하면서 킬각도 잘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메타에 대한 변화로, 클래식한 얼방법사에 세 가지 카드를 추가하였습니다.
첫 번째는 비삼자로, 미러전과 비밀법사, 그리고 성기사에 대해 우위를 가져갑니다. 물론 다른 직업들이 많이 보일 때에는 안 넣는 편이 좋은데, 그냥 하나쯤 넣어놓으면 든든하긴 합니다. 특히, 약간의 어그로를 채용한 얼방법사와 클래식한 얼방법사의 싸움에서는 전자의 덱이 훨씬 우위를 가지는데, 이 때 비삼자로 뜬금 킬각을 만들어 승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러전 전용이라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가끔 성기사 비밀도 가져갑니다.
두 번째는 주문왜곡사인데, 마법차단에 비해 훨씬 효율이 좋습니다. 일단 랭 돌리는 사람들은 법사가 마법걸면 다 마차 or 거울상인 걸로 파악합니다. 그래서 법사가 비밀을 걸면 아껴놨던 동전 쓰거나 1코짜리 하수인 내는데, 이걸로 안 빠지면 그냥 얼방인 줄 압니다. 그러다가 후반에 가돚탈 걸거나 알렉에다가 제압기 쓸 때 뜬금없이 주문왜곡사가 숭고한 희생을 하며 상대방의 멘탈을 빠개놓습니다. 미러전에서는 상대방이 주문왜곡사에다가 얼방인 줄 알고 비삼자쓰기도 합니다. 비취전에서는 휘둘 빠질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알렉 쓰는 타이밍에서는 주문왜곡사가 비늘 뺍니다. 비삼자는 넣지 않더라도 주문왜곡사 한 장은 필수입니다.
세 번째는 탈노스인데, 이거 대체 카드 없습니다. 알렉으로 15뎀 만들어놔도 얼화 + 염구 + 염구 콤보가 잘 안 나오는데(그 전에 빠져버리는 경우가 대다수), 요놈이 부족한 딜을 채워줍니다. 그리고 초반에 영 낼 거 없으면 탈노스 내면 짱입니다. 탈노스에 도발 붙어 있는 것도 아닌데 다 탈노스 먼저 때려주고, 때문에 상대방이 영능을 누르도록 하거나 꿀 드로우를 볼 수도 있습니다. 유연성이 다른 2코 카드들에 비해 월등히 뛰어납니다.
나머지는 얼회 + 쫑말이 등으로 계속 필드 교체해주고 묶어주면서 슈팅하시면 됩니다.
빼도 되는 카드들로는 안토니 vs 불작이 있는데, 불작 빼실 거면 트로그 절도범 넣으시고 안토니 빼실거면 드로우 카드 하나 더 넣거나 화산 물약 넣으시면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불작이 캐리한 적이 많았는데, 얼회 + 쫑말이로 정리한 필드 안토니가 가져가서 제압기 미리 빼놓고 알렉이 활개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전 그냥 두 개 다 넣는게 맞다고 봅니다. 불안하시면 안토니 대신 화산물약도 괜찮을 거 같은데, 정리카드 많아서 굳이...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운영방식은 클래식한 슈팅법사와 크게 다르지는 않고, 미러전이라면 비삼자 타이밍만 잘 노리시면 됩니다. 가장 힘든 건 비취노루인데, 해보다가 아니다 싶으면 바로 항복치고 다음 판 하시면 됩니다. 그래도 주문왜곡사가 비늘 빼주면 불작 명치 꼽고 이기는 경우도 생깁니다. 은근히 사냥꾼도 영능때문에 귀찮은데, 얘는 얼방보다도 얼보 쓰는 타이밍이 중요합니다.
종강 하고서는 요 덱 조금 수정해서 전설 가보려고 합니다~ 다양한 의견 환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