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로 적으니까 폰으로 보시면 줄바꿈이 거슬리실 수도 있어요
아실만한 분들은 다 아시는 덱이기 때문에 숙련도가 낮은 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고자 작성하는 것입니다. 하스스톤 고수님들은 그냥 킬링타임용으로 보시던지 뒤로가기 눌러주세요...
일단 기록부터 짤막하게 올리고 시작할게요. (위 사진 3장)
종합 41승24패인데 1패는 중간에 멘탈나가서 일반전에서 멘탈잡으려고 돌린거에요.
결국 5급에서 전설까지 이 덱을 굴리면서 41승23패, 승패마진 18점을 기록을 했네요.
나머지 7점은 멀록성기사로 얻어냈습니다.
(피시방에서도 30여판정도 했었는데, 2급1별로 들어가서 2급1별로 나왔습니다. 결국 합치면 56승39패정도 되겠네요. 5급에서 전설까지 100판정도 한거같습니다.)
먼저 비루한 실력을 가진 저의 소개를 잠시 해볼게요. 무려 이번달이 첫전설입니다.
전 15년 4월에 하스스톤을 시작했어요. 그때 컵케익 뒷면이 정말 기억에 남네요. 제 첫 등급전 뒷면...
와 2년3개월동안 게임하고 이번에 첫전설이면 진짜 못하네;; 이생각 드실 수 있어요.
근데 실제로 게임을 한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아요.
15년 6월에 입대했습니다. 복무 21개월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어요.
훈련소를 수료하고 후반기를 받을 때 즈음 대마상시합 예약구매를 친구를 통해 했었고
휴가 틈틈히 모은 골드로 검은바위산도 뚫고 탐험가 연맹(골드), 고대신(카드깡3만원), 카라잔(예약구매), 가젯잔(카드깡3만원)까지... 휴가때마다 열심히 카드팩도 까보고 모험도 열어보고 노오력을 해보았으나 매번 6~8일의 휴가기간으로 나온 저에게 등급전은 너무나 힘든 관문이었습니다. 매번 7~8등급? 이정도가 끝이었어요.
말로는 시간이 없어서 못올라갔다, 카드가 없어서 못올라갔다 이랬지만 다 변명이었죠. 하스스톤에 돈만 꼴아박아 카드만 챙기고 실속은 없는 노답하린이에 불과했어요. 컨덱? 꿈도 못꿨죠. 내가그린그림은큰그림이아니었어
항상 휴가때 돌린 덱은 명치조준경을 장착한 어그로덱... 네놈추! / 출항이다!
그러다 군대에서 혼자 하던 하스스톤을 생활관 동기 두명에게 전도하고 그중 한명은 저와 온게임넷 하마코 다시보기를 함께하며 진성돌빠가 되었죠. 이때 거의 경기 로그를 외울정도로 많은 돌려보기를 반복했는데 이게 저에게 정말 큰 변화를 가져다줬어요. 프로선수들의 큰그림과 예상, 내는 순서를 보면서 ㅇㅃㅈㅁㄱ이지만 저 정도 실력은 있어줘야 ㅇㅃㅈㅁㄱ이라고 욕할 수 있겠다고 생각이 들더라구요. 멀리건에서부터 심각하게 고민하고 매턴 밧줄을 보며 상대를 예측하는 컨트롤vs컨트롤의 싸움이 인상깊었어요. 그러고보니 그때 파마기사가 있었는데 ... 로수붐티!
그리고 17년 3월에 기다리던 전역! 정말 좋았는데 칼복학이라는 큰 벽이 하나 남아있었죠. 복학생아재요ㅠ
운고로팩을 예약구매해놓고 '운고로팩이 가져올 새로운 메타로 전설을 달아보겠다' 라는 굳은 의지로 60팩에서 전설7장을 먹은 후 등급전을 달렸습니다. 4월시즌에 달렸던 덱은 사냥꾼과 미드멀록성기사였어요. 나름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중간고사 기간에도 새벽까지 게임을 돌리며 판수로 올라가겠다 결심했지만 결과는 결국 3급이었습니다.
(4월에 돌린 게임 860전 419승431패. 참담하죠.)
마지막에 되돌아보니 이해가 가더라구요. 연승보너스로 5급까지 어떻게든 올라갔지만, 결국 전체적인 승률은 50%미만으로 어떻게 해도 올라갈 수가 없었던 겁니다.
결국 4월 등급전이 저에게 가져다준 것은
하스스톤에 전체적인 흥미를 잃은 저는 5월과 6월을 그냥 즐겁게 흘려보냈습니다.
게임은 하지 않았지만 유투브 영상이나 대회 다시보기 등등은 꾸준히 해왔습니다.
중간고사를 망치는데 도움을 준 4월 등급전을 만회하기 위해 기말도 나름 열심히 쳤고...
학점은 만족스럽게 복구하는데 성공했어요.
그리고 방학을 맞아 구한 야간편의점 아르바이트. 어차피 밤에 남는 게 시간.
저는 한번 더 전설을 노려보기로 결심했어요.
익숙한 네놈추사냥꾼과 법사, 성기사로 플레이했습니다.
7월 10일즈음 10급을 달고 일주일 정도 더 하니 5급에 도착해있었어요.
4일정도 더 플레이했는데 계속 3~5급을 전전할 뿐이었어요.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양심을 버렸습니다.
결국 어그로드루이드에 손을 뻗었고 1일간 일반전에서 연습, 이후 3일간의 게임으로 전설에 도착했습니다.
서론이 굉장히 길었는데, 결국 이 글은 양심을 버린 제가 느낀 '어그로 드루라는 덱의 정보'에 대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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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기본적으로 가지셔야 할 마음가짐이 있습니다.
[한 판 한 판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약간은 써야죠 그래도 머리쓰는게임인데
어차피 사기꾼덱입니다. 내가 사기 한번 쳐보고 먹히면 이기는거고 막히면 지는거에요.
어그로멀록성기사처럼 타림을 기대하며 후반을 지켜볼 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에 아 ㅈ됐다 싶으면 그냥 항복누르시고 새 별을 찾는게 게임을 하시는 게 낫습니다.
마음을 비우세요. 눈동자로 들어오시오 나는 사람이 아니라 마약에 취한 한마리 노루라고 생각하세요. 어둠을 받아들이는 겁니다
결과적으로 멘탈이 흔들리지않아요. 어그로덱의 강점은 이거라고 생각합니다. 감정소모가 적어요. 컨덱은 장기전이 자주 나오게 되는데, 이 때 끝장승부에서 이기면 엄청난 쾌감이 동반되지만 그만큼 졌을 때 오는 심리적 타격도 큽니다. 저처럼 멘탈이 약한 사람들은 그냥 어그로덱 하세요. 두번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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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카드 설명
단점이라 한다면 마지막처럼 내게 될 경우 패가 말라서 오른쪽을 믿으시면서 기도메타가 강제된다는 정도?
하지만 위에서 말씀드렸죠? 사기를 쳤는데 막혔다? 나의 패배를 인정한다
야생의 포효 : ? 말이 필요한가요 ? 자군은 죽은지 오래지만 야포는 건재합니다. 도핑한 토큰들에게 한층 더 강력한 도핑을 선사해서 액자를 부숴버리세요! 정말 급한 경우라면 3코스트 2딜카드로 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상황이라면 이미...
나의 패배를 인정한다

살아 움직이는 마나 : 정말 중요한 카드입니다. 내 필드가 쓸렸을 때 기세를 잃지 않고 한번 더 압박할 수 있게 해줍니다. 특히 어그로드루 미러전에서는 먼저 내는 노루를 굉장히 유리하게 만들어주기도 하죠. 유일한 단점이라면 명확한 카운터 카드가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나의 패배를 인정한다
정신자극과 함께 1코에 나갈 경우 무시무시한 존재감을 보이는 익룡프렌즈입니다. 1코테러닥스 내서 성공했다면 그 게임 거의 넘어온겁니다. 어그로드루를 한층 더 더럽게 해주는 갓갓카드이기 때문에 만약 멀리건으로 정신자극과 함께 잡힌다면 들고갑니다. 정신자극이 없다면 그냥 갈아버리세요 까마귀뽑는게 더 나음. 근데 갈면 귀신같이 정신자극이 들어오더라
-----------------------------------------------------------------------------------직업별 멀리건과 풀어 나가는 방식
덱트래커에 기록된 65게임의 기록을 바탕으로 적었습니다
직업별이라고 하니 정말 다양하고 멋진 멀리건이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는군요 더러운 노루같으니
기본적으로 추천드리는 멀리건은 1코스트 카드들입니다. 정신자극, 동전과 함께 사기를 최대효율로 칠 수 있게 해주는 1코스트가 선호될 수 밖에 없습니다. 2코스트의 경우 연계플레이가 가능한 경우가 아니라면 선호하지 않습니다. 대표적으로 1코스트 야수(까마귀, 멀록게)와 2코스트 이샤라즈의 징표 연계가 있습니다. 어그로덱이라 손패가 빨리 마르는데 드로우 한장은 정말 소중합니다. 야생의 힘은 고민의 여지가 가득할 수 있는데, 손패가 하수인 개체수를 늘리기에 최적이다 싶으면 가져가는 편입니다. 예를 들어
후턴이라 동전 + 멀리건 1장추가인 상황이라면 더 큰그림을 그려볼 수도 있습니다. 1코스트 연꽃의징표와 효과가 같지만 코스트차이는 1, 다르게 말하면 2배의 차이가 존재합니다. 초반에 모든것을 쏟는 어그로드루에게 1코스트는 굉장히 크다고 생각합니다. 1코스트가 모자람에 따라서 1코 하수인 하나가 나가지도 못하며 도핑도 못받는 상황이 생깁니다. 물론 그냥 3/2표범 소환으로 써도 무방합니다. 결론은 최대한 이득보는 방향으로 사기를 쳐주시면 됩니다.
2턴 칼항복을 받아낸 게임 (이걸 게임이라고 불러도 좋다면) 입니다.
승리는 자네 것일세
멀록게의 유무에 따라 극명하게 갈리는 매치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찾으세요. 두개 찾으세요.
사냥꾼과의 게임은 필드 주도권을 두고 벌이는 게임입니다. 다만 노루의 경우 끝까지 개체수로 딜을 누적해 야생의 포효로 끝을 봐야하는 반면 사냥꾼은 어느정도 딜을 누적시키면
그냥 안두인이나 티란데가 보이면 심호흡을 한번 하시고 멀리건이 잘 들어오길 바라세요.
근데 말퓨리온 이놈은 티란데한테 언제나 아름답다고 칭찬하기 바쁩니다. 그래 와이프 뚝배기를 깰 수는 없겠지
하지만 어두운 미래만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위의 무시무시한 카드들 사이에 한줄기 빛은 존재합니다.
뭔가 이상한데 아무리봐도 사제가 빛이고 노루가 어둠아니냐
그렇습니다 초반 카드설명 부분에서 언급했던 4제야 4공들어간다 명치벌려라 공격력 4를 노리는 것입니다.
3승을 챙긴 것 중 1승은 상대가 위의 4카드가 모두 없었던 게임이었고 2승은 4/4테러닥스와 4/4까마귀를 통해 스노우볼링에 성공한 경기였습니다. 물론 저게 성공해도 사제는
제가 만난 3명의 도적은 모두 미라클도적이었습니다. 도적도 역시 사기꾼의 면모를 보여주는데
어그로드루 4승4패
상대하기가 가장 중요한 직업이 아닌가 싶습니다. 미러전은 어느 게임이든 어렵죠. 졌을 때 빡침의 정도도 더 크고.
비취드루의 경우는 초반에 혼자서
어그로노루는 이 긴 초반 공백을 놓치지 않고 빠르게 필드를 전개해 버프를 발라서 딜누적을 시켜줘야합니다. 5승 모두 6~7턴에 승리했습니다. 상대가 운이 없어서 도발을 못꺼낸거 아닌가 싶은데, 3게임에서는 실제로 도발을 꺼내지 못해 제 하수인들의 누적딜을 그대로 받아내 5,6턴에 게임이 터졌고 2게임에서는
예를 들어, (저희가 후공) 상대가 1코스트에 까마귀를 냈다면, 저희는 동전까지 써서 1/2 정령을 2체 소환하고 정신자극까지 패에 있다면 주저하지 않고 사용해 하수인을 하나 더 내던지 버프를 발라줘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야생의 힘으로 소환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이러면 필드에 1/2 1/2 3/2가 남게되겠죠. 이 경우 상대가 2코스트에 이샤라즈의 징표를 까마귀에 바른다면 4/4가 되는데, 만약 여기서 저희가 전턴에 정자로 3/2 추가 소환을 하지 않았다면 저 거대한 까마귀를 잡을 수단이 아예 없습니다. 하지만 3/2 표범이 있으니 표범과 영능으로 까마귀를 제압할 수 있죠. 그렇다면 저희 필드에는 1/2 1/2 가 남고 상대 필드는 비게됩니다. 상대는 3코스트인데 필드를 다시 전개해야하고, 저희는 추가하수인과 버프를 이용해 잡아줘야한다는 얘기입니다. 혹시 상대가 이샤라즈의 징표가 없다면 추가 하수인 전개를 하게 될텐데, 그럼 저희는 무난하게 영능과 기존 하수인들을 이용해 이득을 보며 교환하면 됩니다.
결론은 초반의 기싸움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똑같은 덱이기 때문에 승리플랜은 똑같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수인을 쌓고 버프를 발라 야포로 마무리하는 3단계 메커니즘에서 1단계부터 우위를 점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버프든 야포든 개체수가 효율을 책임집니다. 먼저 개체수에서 상대에게 압박을 넣고 여기에 적절한 버프부여와 이득교환까지 성공한다면 그 게임은 이깁니다. 물론 상대도 그걸 알기에 똑같이 플레이합니다. 결국은 누가 더 적절한 타이밍에 버프로 이득을 보느냐의 문제겠네요.
이 미러전에서 먼저 내면 압도적으로 유리한 카드가 있습니다.
이번달에 등급전하면서 딱 2번 만나봤습니다.
다만 흑마법사의 경우 준수한 광역기가 존재하기 때문에
지옥불은 당하면 그냥 쓸려가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체력 4를 만들어주는게 좋습니다만, 버프가 나와야말이지
마치며
이 글이 어떻게 보였을까 걱정이 많이 되네요. 하스스톤 인벤에서 여러가지 정보도 꾸준히 얻어갔었고, 이런 더러운 노양심 덱이 어떻게 비추를 받는지도 많이 보아왔습니다. 물론 이 글은 어그로 드루이드를 해보고 싶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분들을 위해 정성스레 적은 글입니다. 물론 고수분들이 보기엔 그냥 노양심 방문판매글이겠지만요
어그로덱은 실력이 부족한 저같은 난민들에게 정말 좋습니다. 실력이 출중하고 큰 그림을 잘그리는 분이시라면 컨덱을 하시는게 재미나 승률 면에서 모두 좋으시겠지만 ㅎㅎ
전설등급에서 힐기사와 메디브얼방으로만 게임을 진행했는데, 각각 6승5패와 9승6패를 기록했어요. 승이 더 많기는 한데 불땅차 사기쳐서 이긴거나, 힐기사인데 법사 3연속으로 만나고 그랬어서... 이 얘기를 왜 하냐면
그런게 어딨어 이 더러운 어그로종자야 라고 하실 거 예상하고 있습니다 달게 받을게요
어찌되었든, 나름 정성스레 쓴 글입니다. 새벽에 열심히 하스인벤 뒤져가면서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 고민도 좀 하고 적었습니다. 그래도 역시 주관이 포함될 수밖에 없겠죠. 이건 이게 아니라 저거 아닙니까, 님 근데 이건 너무 억진데; 싶은거는 댓글로 지적해주세요! 확인하고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추가 1. 발톱의 드루이드는 상대 살움마에 대항해 2/2 토큰과 3대1교환이 되기도 하고, 그외 다른 어그로덱과의 승부에서 좋은 명치보호대가 되주어서 넣었습니다. 어그로가 너무 많다 싶을땐 4코스트 껍질술사로 대체하기도 했어요. 한타이밍 빠른 도발의 이점과 5/3은신으로 노려볼 수 있는 킬각도 있어서 좋은 카드인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