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손씨맞 | 작성시간 2016-04-13 20:42[답글]안녕하십니까, 베팬님? 왕년에 베이가를 사용했다가 지금은 접은 언랭유저입니다. 베이가에서 트리스타나를 거쳐 하딩으로 갈아탄 저는 심심풀이로 이 공략을 처음 봤을때 "아... 이건 좀 그럴싸한 뉴메타구나." 라는 생각밖에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제 모스트였던 베이가는 숙련도 4121점짜리 2레벨 요술사로 전락하고, 트리스타나가 4레벨 정찰대원을 찍은 순간 베이가는 더이상 제 픽창에 있으나 있지 아니하였으며, 20렙을 지나 하이머딩거 5렙을 달성하여 금테두리를 받은 순간 베이가는 제게 있어 애물단지와도 같은, 과거의 빛바랜 사진과도 같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저는 탑에서 베이가를 만났습니다. 선템은 부패를 가고, 평타와 W로 겐세이를 열심히 놓아도 묘하게 죽지 않는 단단한 베이가였습니다. 후들후들 떨리는 손 때문인지 평소에 깔끔하게 먹어치우던 1웨이브 미니언 6마리도 그 판따라 4마리씩이나 흘려버리는 실수를 범했죠. 결국 미드 제드 미러전에서 퍼블을 준 패전보가 울린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저는 갱킹 온 카직스와 베이가의 협공에 300원을 헌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머지 않아 베이가는 다시 태연히 탑을 밀고 있었습니다.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쪼렙구간때 저는 베이가를 줄창 해댔기 때문에 잘 알 수 있었습니다. 베이가는 저렇게 단단한 챔프도 아니고, 저렇게 안정적으로 견제를 놓는 챔프도 아니며, 무엇보다... 하이머딩거를 CS경쟁과 라인전 둘다 압살시킬만큼 강력한 챔프도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그 순간 저는 보았습니다. Q로 막타를 치는 베이가는... 얼건을 끼고 있었다는 걸.
저는 엄청난 충격과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동시에 얼건 가는 탑 베이가는 베팬님 공략에 나온 베의가(베醫가)일 리밖에 없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그렇게 우리 팀은 20분 칼서렌을 쳤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로비에서 딜량을 감상하며(자기 팀 코그모의 3/5정도 되는 딜량이었습니다. 의외로 코그모 딜량이 엄청 높았지만 탑에서 하딩 하나 찢은거랑 바텀에서 둘씩 골고루 찢은건 다르겠지요) 명적을 주는 제 손은 마치 처음 미니언 웨이브를 놓칠 때와 같이 후들후들 떨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당황이나 연민에 의한 것이 아니었어요. 그것은... 뉴메타를 직접 목도했다는 환희였습니다. 그리고, 이미 까마득하게 잊어버렸지만 제 마음 한켠에 빠지지 않는 때처럼 자리잡고 있던 베이가의 심장의 고동이 제 손에 타고 전해진 것일수도 있습니다.
저는 그 베이가 유저에게 무한한 감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단순한 입롤이 아닌 충분히 할 수 있는 '뉴메타'임을! 라인전 하딩마저 찢을 수 있는 엄청난 챔피언임을 깨우치게 해 준 사람이니까요. 하지만 무엇보다 감사하고 싶은 분은 베팬님입니다. 당신 덕분에 저는 베이가를 다시 픽할 용기가 생겼습니다. 선딜 생긴 E도, 계수 칼질당한 궁도, 그리고 더이상 없는 데파도 이제는 당당히 뉴메타를 선도하는 베이가의 광채를 보며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느낍니다. 그럼 이제 저는 탑라인으로 상대를 집도하러 떠납니다. 다만 이제는 하이머딩거가 아닌, 마음의 주챔인 베이가와 함께겠지요...
글쓴이: 나사렛 | 작성시간 2015-11-12 17:25[답글]베이가선생 전시즌 글보고 미드공포증을 베이가로 풀고 드디어 골드를 갔었다오 난 안전한 라인전을 위해 플사스크와 체력 마나포션을 싸들고 갔었는데 플라스크가 없어졌다오!! 어찌하면 좋겠어 도란링 가면 되겠오?
글쓴이: 베팬 | 작성시간 2015-11-12 19:52허허허,.. 플라스크 좋은 템이지... 환자들을 치료하고나서 피곤할때 시원한 플라스크 한병 고독하게 한잔 마시면 피로가 풀렸는데.. 없어지니 아쉽군, 하지만 나는 100번 진료할때 딱 3번만 시작 진료템으로 갔다네.
왜냐하면 시작진료템은 아무래도 도란링이 원탑이기 때문이라 생각하기때문이지...
한번 도란링 시작해보고, 멀리서 견제하는방법만 배운다면 이번시즌에 플레빛 가운을 입을 수 있을 것 이니 꼭 멀리서 견제잘 하는 고수의사선생님이 되길 빌겠네 껄껄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