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파이널 판타지 오리진, "소울라이크 아닌, 고난이도 RPG"

인터뷰 | 박광석 기자 | 댓글: 11개 |

스퀘어 에닉스와 코에이 테크모는 금일(1일), 도쿄게임쇼 2021 온라인 행사를 통해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의 외전 타이틀인 '스트레인저 오브 파라다이스 파이널 판타지 오리진(이하 파판 오리진)'의 출시일 정보와 새로운 데모 빌드를 공개했다.

파판 오리진은 '파이널 판타지 역사상 가장 잔혹하고 호쾌한 액션'을 표방하는 3인칭 액션 RPG다. '인왕' 시리즈의 주요 개발진이 참여하여 기존의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에서는 볼 수 없었던 높은 난이도의 전투를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플레이어는 두 개의 직업을 자유롭게 변경하며 고난이도의 액션을 만끽할 수 있으며, 최대 3인이 함께 하는 온라인 멀티플레이를 제공하므로 메인 스토리나 서브 미션의 어려운 부분들을 막힘 없이 플레이할 수 있다.

기존의 파이널 판타지 팬들에게는 다소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시도를 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지 스퀘어에닉스와 코에이 테크모 팀 닌자의 핵심 개발자들과 함께한 인터뷰를 통해 그 배경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스퀘어에닉스 후지와라 진 프로듀서, 이노우에 다이스케 디렉터, 팀닌자 야스다 후미히코 프로듀서

Q. 파판 오리진의 기획 의도가 궁금하다. 어떤 게임을 만들고자 했나?

후지와라 - 노무라 테츠야씨의 기획이 파판 오리진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던전 로케이션을 공략하는 액션 게임을 만들되, 파이널 판타지1의 가랜드가 악에 물들게 된 원인처럼 잘 알려지지 않은 배경 스토리를 제대로 그려내고 싶다고 생각한 것이 최초의 기획의도다. 본격적인 액션 게임을 만들기에 앞서, 디시디아 파이널 판타지를 함께 개발했던 과거의 경험을 떠올렸고, 액션 게임 개발의 경험이 풍부한 팀 닌자와 함께 개발하면 좋은 작품이 나올 것으로 생각해서 협업을 결정하게 됐다.


Q. 전투의 난이도가 꽤 높게 느껴지는 게임이다. 파이널 판타지라는 IP의 특성상 라이트 유저들도 많이 도전할 것 같은데, 난이도를 조절할 수 있는 장치가 반영되어 있는가?

야스다 - 액션 게임이 익숙치 않은 이들을 위한 쉬운 난이도도 함께 준비했다. 이외에도 TGS 체험판에서는 멀티 플레이 기능을 지원한다. 다른 유저들과의 협력을 통해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을 헤쳐나가는 것도 가능한 셈이다.



▲ 난이도 선택은 물론, 최대 3인이 함께할 수 있기에 너무 어려울 것이라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Q. TGS 데모를 통해 초반부터 '가랜드'의 정체가 드러난다. 네 번째 파티원인 네온이 숨겨져있던 가랜드의 진짜 정체인가? 아니면 진짜 가랜드가 따로 존재하는가?

이노우에 - TGS를 통해 최초로 공개하는 트레일러를 보면, 주인공인 잭이 자신이 바로 '가랜드'라고 이야기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가랜드의 정체는 바로 잭이다. 네온은 스토리상 가랜드를 흉내 내는 역할로 등장할 뿐, 가랜드와는 별다른 관계가 없다.



▲ 가랜드를 흉내 내는 모습으로 나오지만, 결국 파티에 합류하는 네 번째 캐릭터 '네온'


Q. 기본적으로 파이널 판타지1의 내용을 기반으로 하는 것 같은데, 게임 속에서 다른 시리즈의 요소들도 만나볼 수 있을까?

이노우에 - 특정해서 어떤 타이틀의 요소들을 포함했다고 이야기하기는 확실치 않지만,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에 등장하는 다양한 요소들이 게임 속에 포함됐다.


Q. 게임에서 '패링'과 회피가 모두 가능한데, 게임 속 전투를 플레이하는 데 있어서 패링의 비중은 어느 정도로 설정했는지 궁금하다.

이노우에 - '소울 실드'가 패링의 역할을 하게 되는데, 이것을 활용하면 스킬을 사용하기 위한 매직 포인트도 얻을 수 있고, 적의 공격 수단을 뺏어서 자신의 공격으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처럼 여러 방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스킬이지만, 이것만 활용하다 보면 액션이 제대로 되지 않을 수 있고, 위험한 상황에 빠지게 될 수도 있다. 가끔 공격을 회피하거나, 가드하는 등 다양한 액션을 동시에 활용할 필요가 있다.





Q. TGS를 통해 배포되는 새로운 데모에는 지난 6월에 공개됐던 데모 이후로 어떤 요소들이 새롭게 추가됐는지 궁금하다. 또한, 지난 데모 이후 피드백을 통해 기존 빌드를 개편하거나, 수정한 부분이 있는지도 함께 소개 부탁한다.

이노우에 - 멀티 플레이 기능을 새롭게 추가한 것 외에도 아군 NPC들의 공격 빈도를 늘렸고, 어빌리티를 활용한 공격 지시가 가능하도록 했다. 멀뚱멀뚱 지켜보는 것이 아닌,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도록 했다고 보면 된다. 이외에도 그래픽 향상, 라이팅 수정 등 폴리싱 작업도 이루어졌다.

피드백을 바탕으로 수정한 것은 락 온 카메라의 조정, 그리고 '라이트 브링어' 기술을 어떻게 사용해야 더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 유저들에게 더 잘 보일 수 있도록 조정한 부분이 있다.


Q. 패링 역할을 하는 '소울 실드'로 받아낼 수 있는 공격에 제한이 있는지 궁금하다. 게임 속 모든 공격을 다 방어할 수 있는 것인가?

이노우에 - 물론 받아내지 못하는 공격도 존재한다. 적이 붉게 빛난 후에 발생하는 기술은 가드 불가 공격으로, 이건 회피로 피해야만 한다. 전투 난이도가 낮아지는 '스토리' 모드에서는 가드 불가 공격이 존재하지 않고, 모든 공격을 받아낼 수 있게 되어 있다.


Q. 정식 버전은 PS4로도 출시될 예정인데, 퍼포먼스가 걱정된다. 또 PS5 게임인데도 듀얼센스의 햅틱 피드백을 활용한 모습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더욱 강화할 계획이 있는가?

야스다 - PS5와 비교했을 때 해상도와 프레임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PS4에서도 문제 없이 플레이할 수 있도록 현재 개발 중이다.

이노우에 - 햅틱 피드백의 경우 실시간 액션의 게임 플레이에 방해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서 일부러 넣지 않았다. 하지만 적에게 마무리 일격을 가하는 소울 버스트 때라던지, 햅틱 피드백이 적용되면 더 좋을 것으로 보이는 곳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데모 버전을 플레이한 뒤, 이런 경험들을 앙케이트를 통해 전달해주길 바란다. 유저들의 희망이 있다면 충분히 조정할 수 있는 부분이다.



▲ 햅틱 피드백이 적용되면 더욱 상쾌하게 느껴질 부분이 분명히 존재한다


Q. 두 가지 직업을 교체하면서 싸울 수 있는데, 현재로서는 직업 구분보다는 무기에 따라 플레이 스타일이 결정되는 느낌이다. 직업별로 사용할 수 있는 무기를 제한하는 등, 직업 특성을 더 강화할 계획은 없나?

야스다 - 두 개의 클래스는 전투 중 언제든 바꿀 수 있고, 어떤 직업 두 개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무기 변화 이상의 시너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무기 때문에 제한되는 부분이 없지는 않겠으나, 더 자유로운 플레이 스타일이 가능하다고 본다.


Q. 기존 해외 인터뷰를 통해 파판 오리진이 '소울라이크 게임이 아닌, 고난이도 액션 게임이다'라고 소개했는데, 어떤 요소 때문에 게임을 이렇게 구분하게 됐는지 궁금하다.

이노우에 - 말 그대로, 소울라이크로 불리는 게임들보다는 난이도가 쉽다는 뜻이다. 게임을 소개할 때 '소울라이크'라는 표현을 사용하면, 그것을 기대한 유저들에게 조금 다르다는 이미지를 주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이 있었다. 또한, 파이널 판타지 유저들은 라이트 유저들이 많으므로, '소울라이크'라는 표현에 허들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소울라이크라는 표현 대신, '고난이도 RPG'라고 소개하게 된 것이다.



▲ '파판 오리진'은 일반적인 RPG로 생각하면 어렵고, 소울라이크 게임으로 생각하면 쉬운 편이다


Q. 호스트 유저가 방을 개설하면 다른 유저들이 참가해서 함께 미션을 플레이하는 방식인데, 멀티 플레이로 참여한 친구들도 호스트와 동일하게 미션을 클리어한 것으로 인정되는가?

야스다 - 물론이다. 멀티 플레이에 참여해서 플레이해도 스토리 진행에 필요한 미션 조건을 클리어한 것으로 인정된다. 맵 곳곳에 체크 포인트가 있어서 체크 포인트를 통해 참가자를 모을 수도 있다.


Q. 멀티 플레이를 할 때 호스트만 '잭'으로 등장하고, 나머지 유저들은 파티 NPC인 애시나 제드로 밖에 참가할 수 없었다. 파티 유저도 자신이 육성한 '잭'으로 멀티에 참가하는 것이 가능할까?

이노우에 - 보여지는 캐릭터의 디자인만 NPC의 모습이고, 실제로 활용되는 데이터는 각자가 육성한 '잭'의 데이터다. 각자 자신이 싱글 플레이로 육성시킨 잭의 데이터를 활용하여 멀티 플레이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 보여지는 캐릭터의 모습은 다르지만, 파티원 셋 모두 '잭'으로 플레이하는 셈이다


Q. TGS 데모 빌드에서는 튜토리얼과 카오스 신전, 수해까지 총 세 개의 미션이 등장한다. 내년에 공개될 예정인 정식판에는 총 몇 개의 미션이 포함될 예정인가?

이노우에 - 중요한 선전 포인트이기 때문에 지금 밝히기는 어렵지만, 힌트 정도는 줄 수 있다. 기존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의 스테이지들을 재구성해서 던전을 만들었고, 파판 오리진에는 모티브가 되는 다양한 파판 시리즈가 포함됐다.


Q. 코로나 상황에서 다른 회사와 협업으로 게임을 개발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이노우에 - 코로나 상황이 아니었다면 코에이 테크모에 가서 팀 닌자 개발팀과 같이 개발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잡담 속에서 아이디어가 나오거나 하는 경우도 많은데 얼굴을 마주 보고 이야기할 수 없으니, 이런 것들이 평소보다 어려운 편이었다고 생각한다.





Q. TGS 체험 버전의 지원 콘솔은 어떻게 되나? PS4 버전도 체험해볼 수 있을지 궁금하다.

후지와라 - 파판 오리진의 두 번재 데모는 Xbox 시리즈 X/S 플랫폼으로도 플레이할 수 있다. PS4 버전 빌드는 아직 제공하지 않는다.


Q. 다른 파판 시리즈들과 달리, 주인공인 잭이 너무 아저씨로 표현된 것 같다. 스퀘어에닉스에서는 아저씨가 주인공인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듣고 싶다.

후지와라 - 파판 오리진의 경우, 주인공인 잭이 빌런인 '가랜드'가 되는 것이 대전제인 작품이다. 그래서 미청년이 아닌, 확실히 자신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 어른 캐릭터로 정해야만 했다.





Q. '소울라이크' 게임이 아니라고 했지만, 역시 파판 오리진을 주요 플레이층은 소울라이크 장르의 팬들과 파판 시리즈 팬들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후지와라 - TGS를 통해 게임의 정식 발매일이 공개됐다. 이제부터 게임에 대한 더욱 자세한 정보들을 계속 공개해나갈 예정이다. 체험판을 플레이하며 내년에 출시될 정식 버전을 기대해주길 바란다. 게임에는 '스토리' 모드라는 쉬운 난이도도 제공된다. 액션이 어려운 유저들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난이도를 나눠두었으니, 재미있게 즐겨주길 바란다.

이노우에 - 파판 오리진은 지금까지의 파판시리즈와 비교하면 난이도가 높고, 액션도 확실히 챙긴 작품이다. 기존에 알고 있던 파판과는 조금 다르다고 느끼는 분들도 많을텐데, 그런 유저들일수록 더 즐겨주시길 바란다. 어려운 부분을 넘겼을 때의 달성감, 그리고 달성감을 얻을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방법들을 준비해두었으니 확실히 맛봐주길 바란다.

야스다 - 팀 닌자 특유의 액션을 좋아하는 팬들은 물론, 파판 팬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게임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했다. 대략적인 내용은 이번 TGS 체험판 빌드를 통해 확인해볼 수 있을 것이다. 체험판에 대한 피드백을 남겨주면, 더 좋은 게임을 만드는 데 힘이 된다. 내년 3월 발매일까지 제대로 준비해서 공개할 예정이니, 계속 기대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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