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LCK 신인상, LSB '카엘'-KT '빅라' 이파전 양상

게임뉴스 | 신연재 기자 | 댓글: 21개 |


▲ 왼쪽부터 '카엘'과 '빅라'

정규 시즌 마무리가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플레이오프 진출 팀은 이미 지난주에 가려졌고, 순위의 윤곽도 잡혔다. 이제는 서머 올-프로 팀을 포함한 각종 어워드 타이틀을 누가 가져갈 것인지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당연히 신인상(루키 오브 더 이어)도 관심사 중 하나다. 평생 단 한 번의 기회가 주어지고, 그 기회를 잡아야만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어쩌면 신인상은 그 어떤 상보다 값어치가 높은 상일지도 모른다.

현재 LCK가 규정한 신인상 후보의 조건은 다음과 같다.

■ LCK 로스터 최초 등록 시점으로부터 2년 차 이하
■ 해당 연도 스프링과 서머 합산 정규 시즌 18세트 이상 출전
■ 이전에 신인상 후보군으로 올랐던 선수 제외
■ 과거 해외 리그 로스터에 등록됐던 선수 제외

위 조건대로라면, 올해 신인상 후보는 리브 샌드박스의 '아이스' 윤상훈과 '카엘' 김진홍, 담원 기아의 '버돌' 노태윤, kt 롤스터의 '빅라' 이대광, 광동 프릭스의 '모함' 정재훈, 농심 레드포스의 '피터' 정윤수, 한화생명e스포츠의 '카리스' 김홍조-'처니' 조승모 등 8인이다.

이 중 관계자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 유력 후보는 '카엘'과 '빅라'다. LCK에서의 활약상, 팀 내 영향력, 객관적인 지표, 팀의 순위 등 여러 방면에서 다른 후보 선수에 비해 월등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데뷔 전부터 유망주로 관계자들 사이에서 눈도장을 단단히 찍었던 '카엘'은 젠지 2군을 거쳐 리브 샌드박스에서 데뷔했다. 첫 스플릿인 지난 스프링에서는 때때로 인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주긴 했으나, 팀의 하락세와 함께 무너졌다. 팀 전체가 부진한 와중에 신인 서포터가 할 수 있는 건 거의 없었다.

하지만, '프린스' 이채환이라는 노련한 원거리딜러를 만난 서머에는 팀의 반등과 함께 폼이 급격하게 상승했다. 들쑥날쑥 하던 경기력은 안정감을 찾았고, 다양한 챔피언을 가리지 않고 다뤘다. 시즌 후반부에 접어들수록 '카엘'의 경기력은 물이 올랐다. 강팀으로 불리는 담원 기아와 T1을 잡아내는 데에도 혁혁한 공을 세웠다.

스프링 스플릿에 혜성같이 등장한 '빅라'는 시작부터 심상치 않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크게 흔들리던 kt 롤스터에게 성골 유스 '빅라'는 한줄기 희망이었다. 서머 초반에는 주전 경쟁에서 밀리기도 했고, 다시 등장했을 때는 잠시 주춤하기도 했지만, 어느 순간 그는 우리가 스프링에 봤던 그 '빅라'로 돌아와 있었다.





그리고, '카엘'과 마찬가지로 경기를 거듭할수록, 경험치가 쌓일수록 '빅라'의 폼도 함께 올랐다. '빅라'의 차별점은 과감함이다. 단순히 신인 특유의 과감함으로 치부하기에는 타율이 너무 높고, 절묘하다. 특히, 아리를 잡았을 때는 언제나 먼저 나서서 적극적으로 판을 짠다. '빅라'의 아리는 '선궁 필승'이다.

'카엘'과 '빅라'. 두 선수 모두 신인으로서 가치가 매우 높고, 포지션에 따라 맡은 역할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쉽게 우열을 점칠 수 없는 양강 구도다. 어느 부분을 우선 가치로 두는 지에 따라 표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카엘'의 경우, 경기 수과 팀 순위에서 '빅라'에 앞선다. 꾸준함은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빅라'는 스프링 2라운드를 훌쩍 넘어 등장했고, 서머에서도 주전 경쟁을 치러야 했다. 반대로 '빅라'는 순수 임팩트와 팀 내 기여도를 내세울 수 있다. 포지션의 차이도 있긴 하지만, 확실히 '빅라'는 걸출한 LCK 미드 선수들 사이에서도 돋보였다.

과연, 인생에 단 한번 뿐인 신인상의 영예는 누구에게 돌아가게 될까. 어느 쪽도 확신할 수 없다. 다만, 분명한 건 두 선수 모두 올해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고, 내년에는 더 밝게 빛날 것이라는 거다.


사진 출처 : 라이엇 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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