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PO] 9위-3위-다음은? '말하는 대로' 리브 샌드박스의 여름

기획기사 | 장민영 기자 | 댓글: 12개 |



리브 샌드박스가 LCK 스프링 스플릿 9위에서 서머 3위로 크게 반등했다. 작년에도 이런 극적인 반등을 보여줬는데, 올해 다시 한번 서머 '돌풍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외적으로 바뀐 것은 원거리 딜러 '프린스' 이채환의 영입이 전부다. 한 명의 영입만으로 모든 변화를 설명할 순 없겠지만, 확실히 팀에 큰 영향이 있었던 것은 분명했다.

그렇게 리브 샌드박스의 파란은 서머 시작전부터 예견된 상태였다. LCK 미디어데이부터 서머 스플릿 1R-2R가 끝날 때마다 김목경 감독은 현실적인 팀 목표를 제시했다. 그리고 차례로 하나씩 달성해나가고 있었다. '프린스' 외에도 작년 신인왕에서 이젠 팀의 중심이 된 정글러 '크로코' 김동범, 탑 라이너 포지션 변화 후 적응을 마친 '도브' 김재연, 스프링보다 발전한 기량으로 미드-서포터 라인에 자리 잡은 '클로저-카엘'까지. 리브 샌드박스의 여름은 올해도 뜨거울 수밖에 없었다.


서머 이전 : 반등 향한 자신감




▶ [인터뷰] 팀 성향까지 바꿔!? LSB 반등 위해 돌아온 '프린스'

9위라는 성적은 다른 팀보다 문제점이 명확하게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를 해결하지 않으면 반등하기 쉽지 않다. 팀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들어온 '프린스'는 서머 시작전 팀원들의 성향에 관해 "'크로코'를 제외한 팀원들이 모두 내향적인데요. 처음에는 저도 힘들었어요. 원래 사람 관계에서 이렇게 탁치면 무언가 반작용이 있어야 하는데, 손으로 벽을 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많이 친해졌죠. 제가 먼저 다가가서 말랑하게 지내는 것을 좋아하긴 합니다. '크로코'도 스프링 때, 다른 팀원들이 모두 내향적이라 말을 많이 못 하고 있었대요. 그런데 제가 들어오면서 같이 장난치고 웃는 분위기가 됐다고 하더라고요"라고 팀 분위기의 변화를 설명했다.

5인이 함께 하는 LoL에서 팀 소통과 콜은 중요한 요소다. 이번 서머 스플릿에서 다른 팀들도 특히 콜과 소통을 많이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는데, '프린스'가 합류하면서 리브 샌드박스도 그런 방향성이 잡힌 듯하다. 이런 변화가 리브 샌드박스의 반등의 서막이었다고 볼 수 있다.

나아가, 서머부터 내구성 패치와 함께 원거리 딜러가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말들이 나왔다. 챔피언들의 생존이 좋아지면서 이전보다 오랫동안 지속 전투를 벌이기에 그렇다. 이런 메타에서 '프린스'는 "무조건 나에게 기회가 온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해요"라고 답했다. 해당 말처럼 '프린스'는 서머에서 뛰어난 원거리 딜러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를 바탕으로 '프린스'는 서머 시작 전부터 "충분히 팀 성적을 반등시킬 수 있다는 생각으로 들어왔어요. 작년과 상황이 비슷하잖아요"는 확신을 담은 말을 남기기도 했다.


서머 초반 : 시작부터 완벽하진 않았지만, 극복할 뿐




▶ [LCK 서머] LSB '도브' 김재연 "탑 라인전 어렵다. 어려워"
▶ [LCK 서머] 안정감 '도브', "탱커 '제우스' 외 다른 선수보다 잘해"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주전 미드 라이너를 맡았던 '도브'가 올해 탑 라이너가 됐다. LPL에서 탑 라이너로 성공적인 포지션을 보여준 RNG '샤오후'가 있기에 '도브' 역시 포지션 변경에 기대감이 따라왔다. 그렇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스프링부터 서머 초반까지 자신만의 길을 찾는데 시간이 걸렸다. 서머 초반부에 그웬-갱플랭크-나르처럼 딜러 픽이 대세일 때, '도브' 본인 역시 탑 라인전의 어려움을 호소한 바 있다.

하지만 메타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도브'는 자신의 길을 찾았다. 미드 라이너 시절부터 상대 공격을 흘려내고 팀플레이에 능한 자신의 강점을 잘 살렸다. 앞서 언급한 딜러형 챔피언들이 너프를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탱커가 탑 라인에 급부상했고, 해당 시기에 맞춰 '도브' 역시 길을 찾았다. POG에 선정된 선수들이 인터뷰에서 최근 '도브'의 콜이 좋아졌다고 언급할 정도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도브' 역시 "탱커 픽으로 이타적인 플레이를 다른 어떤 선수보다 잘할 수 있어요"라고 답했고, 자신이 인정했던 T1 '제우스' 최우제와 대결마저 승리하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리브 샌드박스의 선전에는 우려도 따랐다. 지표면에서 다른 상위권 팀보다 많이 부족했기에 그렇다. 여전히 팀 간 15분 골드 격차는 -718 골드로 9위를 기록 중이며 서머 초반부에는 더 많은 지표가 다른 상위권 팀에게 크게 밀리곤 했다. 개개인의 라인전-초반 지표 역시 팀 성적과 비교하면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라인전을 비롯한 팀 지표에 관해 '도브'는 "오더가 가능한 '크로코'의 결단이 경기에 좋게 작용합니다. 우리가 초반 교전-운영을 택한 것이지 팀원들이 라인전을 이상하게 하지는 않아요"라며 일축했다.

실제로 '크로코' 중심의 초반 교전은 많은 변수를 만들어냈다. 정돈된 한타가 아님에도 과감하게 라이너를 불러 난전을 벌이는데, 해당 전투로 의외의 스노우 볼을 굴리는 경우가 많았다. 정돈된 한타를 좋아하는 T1에게 난전 중심의 스타일이 통하면서 서머 2R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크로코'는 "우리가 다른 팀보다 교전을 많이 합니다. 소규모-대규모 전투를 가리지 않고, 연습 과정에서도 치고받는 과정이 많아요. 팀원들이 교전에 자신감이 있어서 그렇게 잦은 전투가 일어납니다"며 리브 샌드박스표 스타일이 형성된 이유를 들기도 했다.




서머 PO 이후 : 말하면 이뤄지는 LSB 다음 목표는?




▶ [LCK 서머] 말하는 대로 이뤄졌던, LSB 김목경 감독의 목표

김목경 감독은 서머에서 자신이 말한 목표를 하나씩 이뤄내고 있었다. 1R에서 DK-T1-GEN을 제외한 팀에게 모두 이기겠다는 말을 지켰고, 2R에서 DK-T1-GEN 중 한 팀을 꺾어보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다음 목표는 롤드컵 진출을 위해 PO에 오른 다음에 롤드컵 선발전까지 안정적으로 가는 것이었는데, 이마저도 DRX-KT-DK-T1을 차례로 꺾으면서 달성할 수 있었다.

서머에서 목표 설정과 실현에 관해 '크로코'는 "감독님이 우리의 현 위치가 어디고, 앞으로 어디를 바라봐야 할 지 목표 설정을 명확하게 해줘요. 우리 팀에 경험이 많은 선수도 있고, 신인도 있잖아요. 경력은 다르지만, 팀원들 모두 열정이 강하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팀원들도 팀 목표에 잘 따라왔어요"라며 목표 달성의 과정과 가능했던 이유를 들었다.

이제 롤드컵 선발전 자리까지 확보한 리브 샌드박스에게 남은 것은 롤드컵 진출이다. 작년 서머에는 PO-선발전에서 좌절하며 아쉽게 롤드컵으로 향하지 못했다. 그리고 다시 정규 스플릿 3위를 확정지으며 다시금 기회를 얻은 상황. 젠지를 제외한 모든 PO 경쟁자들을 꺾어본 만큼 이번 PO에 임하는 리브 샌드박스의 자신감은 남다를 듯하다. 작년부터 '프린스-크로코'가 말해왔다는 롤드컵 자켓을 입는 꿈을 올해는 정말로 현실로 만들 수 있을지 리브 샌드박스의 PO 행보를 지켜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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