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 수퍼컵] "쿨하지 못해 미안해", 부담감 떨쳐내고 우승한 이재혁

인터뷰 | 장민영 기자 | 댓글: 1개 |



활동하는 프로게이머 누구도 따라잡기 힘든 기록이 나왔다. 카트라이더 프로 이재혁이 2022 신한은행 SOL 카트라이더 리그 수퍼컵 개인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개인전 5회 우승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상대 역시 최근 1:1 승부 6연승으로 기세가 좋은 박인수였으나, 이재혁의 주행을 따라잡지 못했다. 이재혁은 다섯 번째 우승을 자신의 손으로 만들어내며 기쁨의 순간을 만끽했다.




Q. 우승을 축하한다. 금일 5회 우승을 달성한 소감이 궁금하다.

부담감이 당연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 지난 시즌부터 내가 개인전에 아쉬움이 많았다. 이번 개인전 우승으로 다시 원기를 찾고 싶었는데, 개인전을 준비하면서 정말 힘들기도 했다.


Q. 지난 시즌 준우승을 거둔 후 "안일하게 생각했다. 준우승을 계기로 초심으로 돌아가려고 한다"는 말을 했다. 이재혁의 초심은 무엇이었나.

내가 처음 우승할 때, 이전에 했던 것이 있었다. 당일에도 했던 것이 있었다. 그런 점들을 돌이켜봤다. 내가 무엇을 했고, 어떻게 준비했는지 준비했다.


Q. 개인전을 준비하면서 힘들다는 말도 했다. 어떤 점이 가장 힘들었나.

앞서 말한 부담감이 가장 컸다. 내가 무조건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다. 우승이 없는 것처럼 생각해보려고 해도 쉽진 않았다. 부담감은 오늘 2인전까지 갔을 때도 느껴졌다. 우승을 하기 직전까지 긴장이 됐다. 무조건 보여줘야겠다는 스트레스가 쌓였다.


Q. 오늘 1:1을 앞두고 상대를 도발하거나 자신감 있는 말을 많이 했다.

개인적으로 겉으로 티도 났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해서든 이겨내려고 했다. 질문도 솔직히 잘 안 들렸다. 내 스스로 긴장감을 덜하기 위해서 한 말이다.


Q. 16강 1경기-승자전에서 모두 1위로 올라왔다. 이렇게 모든 라운드 1위는 마음만 먹으면 가능한건가.

결승전 이전까지 올라온 과정들은 연습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거대한 무대를 앞두고 연습을 한다는 느낌이었다. 연습이 잘 풀렸다는 생각이 들었고, 1등이라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냈다. 커리어의 위상을 지키려면, 이런 부담감은 이겨내야 한다는 마음이 들었다.


Q. 박인수와 락스 시절부터 함께했다. 이렇게 높은 무대에서 중요한 순간마다 만났는데, 한마디 해준다면?

제가 운 것도 부담감을 느끼기도 했다. 그 형한테도 미안함이 있었다. 서로 좋아하는 형동생이기도 하다. 형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안다. 그래서 운 것도 이유라고 할 수 있겠다.


Q. 이번 시즌 경기력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했는데, 어떤 점에서 힘들었나.

이건 팀전 이야기다. 팀전이 메인인데, 아쉬웠다. 예전 만큼 포스가 안나서 아쉽다고 느꼈다.


Q. 개인전 5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개인전에서 남은 목표가 있을까.

4회 때는 너가 다해먹는다는 말이 익숙하지 않았다. 5회 우승 되니까 별도 크게 바뀌었다. 정말 내가 다 먹었다는 생각이 들더라. 좋다. 개인전에 관한 목표는 우승을 하면 좋지만,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목표다.


Q. 이제 메인 이벤트라고 할 수 있는 팀전 결승이 남았다.

광동 프릭스라는 팀명을 달고 3회 연속 결승에 진출한다. 그동안 프릭스라는 팀이 우승과 거리가 먼 느낌이었다면, 이번에 나와 (송)용준이가 들어가면서 우승에 가까워졌다고 생각한다. 개인전 우승에 관한 생각을 버리고 팀전에 몰두해 팀원들과 함께 우승하겠다. 많은 응원 부탁한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편하게 해달라.

우승하고 인터뷰를 할 때 멋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쿨'한 이미지가 깨진 것 같다. 팀전 우승으로 보답하겠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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