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공략 후 짜릿함을 선사했던 공격대를 돌아보자! 에메랄드의 악몽, 용맹의 시험 편

게임뉴스 | 송원기 기자 | 댓글: 17개 |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군단'에서는 에메랄드의 악몽부터 안토러스-불타는 왕좌까지 총 5개의 공격대가 등장하였고, PvE를 즐기는 많은 유저들이 이를 공략하기 위해 노력하였는데요.

쉽사리 공략되지 않기 위해 각 공격대의 네임드마다 특색있는 기술을 사용하여 공격대 유저들을 막아왔습니다. 그러다보니 설계상 특정 직업이 다수 필요하거나, 탱커와 힐러의 숫자를 조절해야하는 등 여러 난관에 부딪히기도 했습니다.

네임드마다 난이도도 다양하여 보통 공격대 초반에는 비교적 쉽게 공략되는 네임드로 구성되어 있었고, 사이사이에 난관이 되는 네임드가 등장하여 많은 공격대들의 진도를 늦췄습니다. 특히 밤의 요새의 '에트레우스'나 살게라스의 무덤의 '여군주 사스즈인', '몰락한 화신' 등은 공격대를 해산시킬 정도로 길목을 굳세게 막고 있던 네임드였죠.

어찌어찌 이를 통과하더라도 숨겨진 단계가 있는 '굴단', '사멸자 아르거스'나 공략 난이도만으로 최고(또는 최악)이라 불리는 '헬리아', '킬제덴' 등이 최후의 관문으로 버티고 있었습니다.

이렇듯 때로는 어려운 난이도로 인해 좌절감을 남겨줬지만, 공략에 성공하고 나면 짜릿함을 선사했던 군단 공격대의 네임드들. 이번 시간에는 에메랄드의 악몽과 용맹의 시험의 네임드를 간단히 돌아봤습니다.

※ 각 공격대는 신화 난이도 기준으로 살펴보았습니다.



■ 첫 공격대라 공략이 어렵진 않았다, 에메랄드의 악몽






에메랄드의 악몽은 군단에서 첫 번째로 등장한 공격대로, 2016년 9월 29일에 신화 난이도가 개방되었습니다. 발샤라의 퀘스트 라인에서 이어지는 스토리로 에메랄드의 꿈을 점령한 자비우스와 타락한 수호자들, 고대신의 하수인 등을 상대하였습니다.

세계 최초로 공략한(이하 WFK) 공격대는 러시아의 Exorsus로, 1네임드인 니센드라 처치 이후 약 18시간 만에 자비우스까지 공략을 완료하였습니다. 이외에도 수많은 유저들이 비교적 쉬운 난이도로 인해 다음 공격대인 '용맹의 시험'과 '밤의 요새'가 등장하기 전까지 공략을 완료하였습니다.

Warcraftlogs 기준으로 보면 7.1 패치가 이뤄지기 전까지 1네임드인 니센드라를 공략한 유저 중 절반 이상이 자비우스까지 공략에 성공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7.1.5 패치 이전 니센드라를 공략한 딜러의 수, 총 145,525명



▲ 7.1.5 패치 이전 자비우스를 공략한 딜러의 수, 총 78,598명



= 정신 지배 관련 기술만 제대로 이해해도 쉽게 공략할 수 있었다, 니센드라





니센드라는 전투 중 여러 기술에 의해 걸리는 '감염됨' 디버프가 중첩되는 것을 보고, '감염된 정신'과의 연계를 통해 정신 지배에 걸린 뒤 이를 풀어주는 식으로 전투를 진행했는데요. 공격대 전투가 익숙치 않거나, 공략을 처음 도전하는 유저들에게는 이곳저곳에 깔리는 장판과 벌레를 피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조금만 숙련되고 나면 금새 안전한 자리를 찾아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디버프 중첩 관리를 위해 정신 지배에 일부로 걸리는 공격대원을 죽지 않고 이동에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로 공격해야한다는 것만 이해하면 쉽게 공략할 수 있었죠. 익숙해지고 나면 니센드라보다 공격대 입장 직후에 상대하는 벌레 무리가 더 까다롭다고 느끼기도 하였습니다.



▲ 정신지배 관련 공략을 얼마나 빠르게 이해했는지에 따라 공략 속도가 좌우되었다



= DPS만 보장된다면 보너스 네임드? 우르속





우르속은 악몽 환영이 새로 등장한다는 점을 제외하면 영웅 난이도와 크게 다른 점이 없었고, 단지 높아진 생명력과 함께 처치해야한다는 환영의 생명력때문에 DPS가 어느정도 요구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공략에 익숙해짐과 함께 갈수록 좋은 아이템을 착용한 유저가 늘어나며 자연스레 해결되었고, 결국 보너스 네임드와 같은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피의 굶주린 본능'과 같이 좋은 장신구를 드롭하며 인기를 끌기도 했었죠.



▲ 사냥꾼의 경우 티~~~~~탄 벼림만 뜬다면 아직도 사용할 수 있는 장신구



= "거미줄 나오면 반대쪽까지 이동, 장판은 저쪽에 깔고 와요", 엘레레스 렌퍼럴





엘레레스 렌퍼럴은 세 개의 단상에서 거미 형상과 까마귀 모양의 로크 형상 두 가지의 모습으로 전투를 진행하며, 거미줄이나 부패의 맹독, 뒤틀리는 그림자 등에 대비하여 지정된 위치로 빠르게 이동해야 했습니다. DPS가 낮은 공격대라면 세 개의 단상을 모두 거치게 되어 마지막 단상에서 무수한 거미떼를 상대하다 전멸하는 일이 많았지만, DPS가 높다면 두 번째 단상에서 전투가 종료되어 비교적 쉽게 처치할 수 있었는데요.

앞의 니센드라나 우르속과 비교하여 무작위 공격대원이 지정된 위치로 이동해야한다는 것과 고통의 거미줄에 걸린 대상은 더 많은 피해를 입는다는 것, 그리고 거미줄에 튕겨나가 이동이 방해될 수 있다는 점 등으로 인해 난이도가 조금 높아진 네임드였습니다. 하지만 적응하고 나면 그리 어렵지 않게 공략할 수 있었습니다.



▲ 3단상의 끔찍함은 가본 자만이 공감할 수 있다…



= "꽃 밟고 쫄 잡아요! 특임조 이동!", 악몽의 용





악몽의 용은 단계별로 다른 한 마리의 용과 이손드레를 상대하며 여러 기술에 대처해야 했는데요. 이곳저곳에 깔리는 장판과 소환되는 몬스터로 인해 꽤 난잡한 전투를 벌여야 했고, 네임드의 생명력에 따라 각각 다른 지역의 차원문으로 들어가 '거대한 정신먹보'라는 몬스터를 처치해야 공략을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무작위 위치로 이동하며 단일 공격과 광역 공격을 모두 해야함은 물론, 두 마리의 용과의 거리를 60m이상 떨어뜨린 채 전투를 진행해야 하여 꽤나 까다로운 상대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공격대 신화 난이도에 필요한 기본적인 수행 능력을 시험해보는 네임드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네요.



▲ 사방에 깔리는 죽음의 꽃을 밟으며 안개를 피하고,
부하 몬스터를 정신 없이 처치하다 보면 어느새 공략 완료



= 버티지 못한 공격대에게는 전멸 뿐, 타락의 심장 일기노스





일기노스는 영웅 난이도에 비해 많은 기술이 추가되며 여러 공격대를 골탕 먹인 네임드였습니다. 촉수를 처치한 뒤 나오는 '악몽 수액'이 죽을 때마다 공격대 전원에게 4초 동안 중첩되는 피해를 입힌다는 점 때문에 치유나 생존 기술이 받쳐주지 않는 이상은 한 번에 몰아잡는 것이 불가능했고, '죽음의 꽃'을 밟지 않아도 50초 동안 중첩되는 피해를 입게 되어 실수 한 번으로 공략에 실패할 수 있었죠.

또한 내부 전투 중에는 장판과 촉수가 생성되어 이에 대처하는 동시에 심장에 빠르게 피해를 누적시키지 않으면 전멸하게 되어 딜러의 역량이 부족하면 공략하는 것이 불가능했습니다. 그래도 일기노스를 넘고 나면 에메랄드의 악몽의 끝이 어느정도 보이게 되고, 당시 몇몇 직업에게 좋은 효율을 보여주는 장신구와 성물을 드롭한다는 점 때문에 많은 공격대가 꾸준히 도전하여 공략에 성공하였습니다.



▲ 영웅 난이도에 비해 난이도가 급상승해 많은 공격대를 골탕 먹인 일기노스



= 에메랄드의 악몽의 진짜 최종 보스? 세나리우스





세나리우스는 마지막 네임드인 자비우스로 가는 길목에서 만날 수 있는 네임드인데요. 높은 딜, 힐 요구량과 전투 지역 내에서 많은 이동을 해야한다는 점으로 인해 높은 난이도를 보이고 있었고, 특히 자비우스까지 모든 네임드를 처치한 공격대 입장에서는 세나리우스가 훨씬 어렵다는 평가를 내리곤 하여 에메랄드의 악몽의 진짜 최종 보스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공격대 사이에서 가장 유행하던 공략으로 '악몽의 세력'을 세나리우스에 붙인 뒤 몰아서 처치하는 것이 있었는데, 그 중 악몽 고대정령을 붙였을 경우 정령이 사용하는 '말라비틀어진 발구르기'와 세나리우스의 '공포의 가시 오라'로 인해 모든 강력한 광역 치유 기술 및 생존 기술을 사용해야만 했습니다. 또한 1, 2단계 전투 모두 원하는 시간 내에 전투를 끝내기 위해서는 빠르게 많은 피해를 줘야만 해서 만만치 않은 상대였습니다.



▲ 세나리우스에 고대정령을 붙인 뒤부터는 힐러에게 제발 살려달라고 빌곤 했었다



= 꿈의 기둥 들어가기, 타락 관리 안되면 몽상가는 못달았다, 자비우스





앞의 네임드인 세나리우스보다 쉽다는 평을 들었던 자비우스였지만, 그래도 공격대 마지막 네임드인만큼 마냥 쉬운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생명력에 따라 전투 지역 외곽에 5개씩 생성되는 꿈의 기둥에 수 초 내에 들어가지 않으면 거대한 부하 몬스터인 '타락 공포'가 생성되었는데, 한 마리가 늘어날 수록 공격대 전체의 딜과 힐 부담이 크게 증가하게 되어 사실상 전멸하게 되곤 했습니다.

또한 여러 기술에 의해 타락 수치가 높아지는데, 전투 시간 내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한 명씩 아군에서 적으로 돌변하기 때문에 골치 아파지곤 했죠. 그래도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는 부분이 뭔지 빠르게 확인하여 수정하다 보면 어느새 '몽상가' 칭호를 달 수 있었습니다.



▲ 꿈의 기둥에 조금이라도 늦게 들어가면 타락 공포가 소환되어 공략이 매우 힘들어졌다




■ 공격대 난이도 급상승? 용맹의 시험






에메랄드의 악몽 이후 두 번째로 등장한 용맹의 시험은 2016년 11월 17일에 신화 난이도가 개방되었습니다. 스톰하임 용맹의 전당에 갇힌 오딘이 헬하임에서 음모를 꾸미고 있는 헬리아를 막기 위해 유저를 시험한 뒤 직접 상대하게 합니다.

WFK 공격대는 유럽의 Method로, 약 3일만에 헬리아까지 공략을 완료했습니다. 7마리의 네임드가 있었지만 18시간 만에 공략된 에메랄드의 악몽에 비교하면 난이도가 급상승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밤의 요새가 본격적으로 열린 7.1.5패치 이후에도 굴단은 공략했지만, 헬리아는 공략하지 못했다는 유저들이 꽤 많았었는데요.

Warcraftlogs 기준으로 살펴봐도 용맹의 시험이 등장한 7.1패치와 7.1.5패치 기간 동안 처치한 유저의 수가 에메랄드의 악몽에 비해 매우 적은 편이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7.1.5패치 이전 헬리아 공략에 성공한 딜러의 수



▲ 7.1.5~7.2패치 동안 헬리아 공략에 성공한 딜러의 수,
타 공격대에 비해 적은 수만이 공략에 성공하였다



= 룬 못 찾아가면 반드시 사망, 오딘





오딘은 1단계 히리야, 하임달과의 전투로 시작하여 2단계부터 본체가 직접 등장하여 유저들을 시험하게 됩니다. 영웅 난이도와 비교하여 전투 지역 중앙의 원 테두리에 있는 다섯 개의 룬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함은 물론이고, 3단계에서는 무작위로 생성된 룬을 본 뒤 같은 모양의 룬을 가진 유저를 찾아 빠르게 이동해야 공략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룬을 제대로 찾아가지 못하면 '틀림없는 작렬'이나 '광휘의 메아리'에 의해 죽음을 면치 못했죠. 에메랄드의 악몽에서는 서서히 말라가며 죽는 경우가 많았지만, 용맹의 시험부터는 실수하면 즉사하게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해줬습니다.



▲ 이 스크린샷처럼 모여있으면 바로 전멸



= 색깔 구분이 늦으면 사형 선고가 내려진다, 구아름





오딘의 시험을 통과한 뒤 만나게 되는 구아름은 기존 기술인 '수호수의 숨결'과 연계하여 사용되는 '불안정한 거품'으로 인해, 자신이 어떤 색의 디버프를 가지고 있는지, 그 색깔의 디버프를 가진 공격대원이 모인 위치는 어디인지 정확히 알고 있어야 했습니다. 만약 색깔 구분이 늦어져 이상한 곳으로 이동하거나, 잘못된 해제 등의 이유로 다른 색의 디버프를 가지게 되면 수 초 후에 즉사하게 되었죠.

또한 용맹의 시험 내에서 DPS 확인을 담당하는 네임드로도 알려져 있었는데요. 7.1패치 당시 딜러들은 평균적으로 40만 초중반 대의 DPS를 내곤 했는데, 구아름은 4분 내 약 16억의 생명력을 깎아야한다는 점 때문에 딜량이 부족한 상황이 많았습니다. 이때문에 힐러를 셋으로 줄이고 딜러를 한 명 더 늘리거나, 강력한 DPS를 낼 수 있는 도적, 전사 등을 많이 채용하곤 했습니다.



▲ 어떤 이유로든 색깔을 잘못 봤다면, 이미 죽은 목숨



= "나 정도는 되야 어렵다고 할 수 있지!", 헬리아





용맹의 시험 마지막 네임드인 헬리아는 에메랄드의 악몽의 모든 네임드는 물론이고, 그보다 더 어려워진 오딘, 구아름과 비교해봐도 급격한 난이도 상승을 보였습니다. 3단계로 구성된 전투 중 나오는 모든 요소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어야 했고, 작은 실수로도 즉사하거나 공격대 전멸을 불러 일으킬 수 있었죠. 예를 들어 타락한 절단기가 시전되었을 때 잘못 움직여 절단기에 닿으면 500만이 넘는 피해를 입고 즉사했습니다.

공략 난이도에 못지 않게 딜 요구량도 만만치 않게 높았는데요. 숨결 이후 생성되는 수액괴물이나 2단계 전투 중 곳곳에서 소환되는 부하 몬스터를 처치하기 위해서는 빠르게 많은 피해를 입혀야 했습니다. 용맹의 시험이 나온지 얼마 안되었을 때 도전했던 최상위 공격대에서는 이를 조금이라도 해결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사용했었는데, 그 중 몇몇은 버그 사용으로 업적 회수 및 계정 일정 기간 정지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에메랄드의 악몽을 WFK하고, 후에 밤의 요새도 최초 킬에 성공한 Exorsus도 이때 제재를 받았었으니, 당시의 난이도가 얼마나 높았는지 체감할 수 있습니다. 한편 까다로운 난이도로 인해 확장팩 후반에 접어든 지금도 용맹의 시험 신화 난이도를 공략하는 동안 한 번도 죽지 않아야 받을 수 있는 '선택받은 자' 호칭을 얻기 힘든 편입니다.



▲ 군단 후반인 지금도 절단기에 피해를 두 번 입으면 즉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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