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괴밀아 이모저모 1편 - 트리스탄과 이졸데

게임뉴스 | 전상후 기자 |
지금도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 순간에도 수많은 아서들이 헤브리디스의 평화를 위해 수많은 강적들 그리고 폭주한 요정들과의 싸움을 하고 있다. 바쁜 일정 속에서 명성과 카드 획득, 싸움에 지친 아서들을 위해 잠깐 쉬어갈 수 있는 코너를 준비했다.

이름하여 괴밀아 이모저모 코너에서는 평소 신경쓰지 못하고 무심히 넘어갔던 괴밀아 속 다양한 캐릭터들의 이야기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그 첫 번째 순서로 평소에 무심결에 넘어갔던 카드들의 배경 스토리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준비했다.

괴밀아의 많은 카드들에게는 각자만의 스토리가 존재한다. 여러 가지 카드들이 존재하다보니 당연하게도 그 중에는 러브 스토리도 존재하는데, 골치 아픈 러브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케릭터들이 있으니, 바로 금발의 이졸데와 트리스탄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의 달콤살벌한 삼각관계에 대해 알아보자.


■ 트리스탄과 이졸데 이야기



▲ 트리스탄과 이졸데 이야기는 음악과 영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재탄생된다.

트리스탄과 두 명의 이졸데의 이야기는 실제로 구전되어 내려온 켈트의 전설을 기반으로 프랑스에서 작성된 이야기로, 서구 연애문학의 시초라고 할 수 있다. 밀리언 아서 시리즈의 배경이 아서 이야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켈트의 전설을 가져온 것은 적절하다고 생각될 수 있지만, 사실 두 이야기 간에 서로 연관성은 전혀 없다.

용기와 지혜를 겸비한 기사 트리스탄은 삼촌인 콘월의 마르크왕의 부탁으로 삼촌의 신부를 구하러 떠나게 되는데 이 때 삼촌의 신부로 구하게 된 사람이 바로 금발의 이졸데다. 이 금발의 이졸데를 데리고 돌아오던 중 시녀의 실수로 '사랑의 미약'을 마시게 되면서 트리스탄과 금발의 이졸데 둘은 사랑에 빠진다.

도착한 후 마르크왕과 이졸데는 결혼을 하지만 그럼에도 트리스탄과 이졸데는 계속해서 만나면서 사랑을 나누게 된다. 이들의 불륜은 곧 발각되고 둘은 도피하지만 결국 추적 끝에 마르크 왕이 발견하게 됐으나, 둘의 사랑을 갈라놓을 수 없음을 안 마르크왕은 이내 그들을 용서하지만, 그럼에도 트리스탄은 콘월에서 쫓겨난다.



▲ 일편단심으로 보이지만 사실 나쁜 남자다

콘월에서 쫓겨난 트리스탄은 같은 이름을 가진 흰 손의 이졸데를 만나서 결혼하게 된다. 그러나 여전히 금발의 이졸데를 잊지 못한 트리스탄은 계속해서 그녀를 그리워 한다. 그러던 중 어느 날 트리스탄은 마르크왕의 부하들에게 습격을 받아 큰 부상을 입게 된다.

이 부상을 고칠 수 있는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금발의 이졸데 뿐이었기에, 트리스탄은 금발의 이졸데에게 도움을 청한다. 이 때 이졸데가 도움에 응한다면 배에 흰 돛을, 도움을 거절한다면 검은 돛을 달고 오도록 부탁을 한 후 트리스탄은 그녀를 기다린다.

금발의 이졸데는 사랑하는 트리스탄이 빈사 상태에 있다는 말을 듣자 배에도 흰 돛을 올린 후 곧장 출발하게 된다. 그리고 트리스탄이 있는 곳으로 도착하는데, 이 순간 트리스탄 곁에서 간병을 하고 있던 흰 손의 이졸데는 질투심이 눈이 멀어 트리스탄이 돛의 색깔을 물었을 때 검은색이라고 답해버린다.

이에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버림받았다는 슬픔으로 가득찬 트리스탄은 몸과 마음에 모두 큰 상처를 받은 채 죽고, 그 뒤에 도착한 금발의 이졸데 역시 사랑하는 사랑이 죽은 모습을 보고, 그 뒤를 따르듯 옆에서 숨을 거둔다.



▲ 줄리엣이 연상되는 금발의 이졸데


■ '괴리성 밀리언 아서'의 트리스탄과 이졸데 이야기


괴밀아에서는 실제 트리스탄과 이졸데 이야기의 주인공과 배경을 가져오기는 했지만 약간 다른 식으로 내용이 전개된다. 이야기 속에서의 트리스탄은 금발의 이졸데를 잊지 못하고, 결국 상사병으로 죽는 순정남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여기서 트리스탄은 순정남보다는 가볍게 연애를 즐기는 남자에 가까운 느낌으로 등장한다.

게임 속 트리스탄과 이졸데가 탄생하게 된 목적은 마르크를 서포트하기 위한 부관 역할을 하기 위해서다. 마르크가 왕인 아서들을 대신해 전장에서 여러 기사들을 연계해서 다루는 지휘관 역할을 위해 만들어졌다면 트리스탄과 금발의 이졸데는 그 마르크를 보조하는 역할로 만들어졌다.






▲ 이 시대 최고의 호구왕 마르크



▲ 심지어 유저들조차도 외면했다 ㅠㅠ

계획대로만 진행되었다면, 왕을 대신해 기사들을 지휘하는 지휘관과 그걸 보좌할 수 있는 부관들이 만들어졌을 것이고, 밀리언 아서가 아닌 밀리언 마르크가 됐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러나 세상 일이 그렇게 녹록치는 않은 법, 프로그램 '사랑의 비약'으로 인해, 트리스탄과 금발의 이졸데는 시스템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게 된다.

이 시스템 손상으로 이졸데와 트리스탄은 사랑에 빠져 하라는 일은 안하고 연애 사업에만 몰두하는 기사가 돼버렸다. 그 둘만 사랑에 빠져서 서로 좋다고 했다면 눈꼴시렵기는 해도 그냥 그러려니 하고 못본 셈치고 넘어갔을 것이다. (이 와중에 눈뜨고 아내를 뺏긴 마르크는...)






▲ 질투하는 여자는 무섭다

그러나 문제는 항상 예기치 못한데서 찾아오는 법. 사랑의 비약의 영향을 받은 자는 둘만이 아니었으니, 바로 흰 손의 이졸데가 사각 관계의 한 축을 형성하게 된다. 흰 손의 이졸데도 트리스탄에게 사랑에 빠져 열렬히 트리스탄을 사모하게 된다. 문제는 흰 손의 이졸데의 열렬한 마음은 보답받을 일이 없다는 것이다. 이는 화연형 흰 손의 이졸데 설명과 대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짝사랑은 힘든 일이고, 심지어 다른 경쟁자가 있는 데다가 남자는 자신을 전혀 쳐다보지 않는다면 분노를 금할 수 없겠지만 그럼에도 '그 저속한 금발 여자를, 절망에 빠트려서 백발을 만들어 줄 테니까요.' 와 같은 대사를 하는 그녀를 보면,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라는 속담이 떠오르면서 온몸이 으스스해진다.






▲ 화연형 이졸데는 한 술 더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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